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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박태환편을 들어주기위한 박태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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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1 01:18:23

파벌논란으로 시끌시끌한 요즘, 대놓고 박태환 편들어주려고 쓰는 글





박태환을 위한 팬심 가득한 변명 내지는 옹호 혹은 그냥 답답해서 하는 푸념이라고 하면 적절할까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오로지 성적에 관한 것일 뿐 정작 자세히 알아주는 사람은 극히 적은 박태환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박태환의 측근이 아닌 관계로 아래 이야기들은 모두 관련 기사들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간혹 기자의 실수나 제 기억력의 한계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극히 박태환의 편에 서 작성한 글이므로 동의하지 않는다면, 가볍게 패스하시는 센스요망





1. 박태환은 태릉선수촌을 싫어했습니다



노민상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박태환이 중학교 때 처음 태릉에 입촌했을 때 체벌을 가하는 강압적인 훈련방식에 겁을 먹어 매일 당시 노코치에게 전화해 국가대표 관두고 태릉을 나가고 싶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박태환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건 당시 김봉조 감독이 잠실의 노코치 클럽에서 유망주인 박태환이 100미터 랩타임을 연달아 정확하게 59초대에 맞춰서 들어오는 천부적인 감각에 반해 대표로 발탁한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태릉의 성적지상주의 시스템은 즐겁게 재밌게 수영을 즐기고 싶었던 태환이에게 맞지 않아 맘고생이 심했고 2006년 노코치가 감독으로 들어온후(아마도 이미 수영계의 스타였던 박태환의 스승이란 점이 감독발탁의 가장 큰 원인이 됬을법한) 제일 먼저 시행한게 체벌을 없애는 것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노민상 감독은 평소 태환이는 또래 남자아이들에 비해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라 함부로 다루면 상처받기 쉽다는 말을 자주 해왔습니다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참가했던 박태환이지만 사실 그는 뛰어난 재능덕에 발탁된 케이스였지 기록상으로는 절대 형들을 제치고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만 오로지 유망주 키우기의 일환으로 국가대표가 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연맹 내에서도 파가 갈라져 찬반논쟁이 벌어졌고 선수와 부모들간에 말이 나왔던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일종의 편애대상인 셈입니다 그렇게 출전한 올림픽이었는데 실격을 당했으니 한동안 숨어지냈다는 박태환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2.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전담팀을 꾸려 태릉을 나왔습니다



이로인해 박태환을 둘러싼 세력다툼이 심화되었습니다 노민상 감독을 비롯한 연맹측은 배신감을 토로했고 박태환측은 자신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원했습니다 노민상 감독은 어린 태환이가 뭘 알겠나 제 3자가 개입한 것이라고 했고 사전에 언질을 해주지 않은 박태환의 부모에게 원망을 토로하며 자식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라는 투로 말을 한것이 기사화되자 이것을 안 박태환이 이 모든 것은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제3자의 개입도 없고 부모님의 뜻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할 말은 많지만 참겠다 라고 다소 쎈(!) 발언을 했습니다
이것은 흔히 태환의 스피도와 태릉의 아레나 유니폼 갈등으로도 대변되는데 박태환이 스피도와 계약을 맺으면서 아레나와 스폰계약을 한 대표팀 윗분들과 갈등을 빚은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민상 감독이 제3자라고 지목한 김봉조 감독이 노민상 감독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한바탕 난리가 나고 박태환은 박석기 감독과 함께 전담팀을 꾸립니다




3. 박태환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 그 이후...



박태환은 박석기 감독과 선수권을 불과 3개월여를 앞두고 집중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이 끝난후 발바닥 사마귀 수술과 외부행사, 전담팀을 꾸리는 문제 등으로 인해 06년 연말까지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장거리에 필요한 지구력 훈련을 많이 할 수 없었고 스피드 집중훈련을 통해 월드 챔피온이 됩니다 이당시 박태환은 본인의 최고기록경신과 결선진출을 목표로 했는데 얼떨결에 챔피온이 되었고 아시안게임때와 비교해봐도 놀라우리만치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습니다





4. 박석기 감독 전담팀과 결별



박태환은 이후 몇차례 외부행사를 가집니다 이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나올때마다 박석기 감독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는 유명인사니만큼 사회행사에 어느정도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라고 밝혔고 쇼트코스 대회에서 트리플크라운 달성 이후 잇따른 시합으로 체중이 많이 빠져 겨울 전지훈련까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휴식기에 박태환이 특히 언론노출이 잦아지며 연예인과의 스캔들과 각종 루머가 생산되는데 호주 전지훈련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박석기 감독이 전담팀과 결별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유인 즉슨, 스피도측에서 박감독이 있음에도 불고 외국인 전담코치를 따로 두려 한다는 것과 연봉을 올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박감독측에서는 월드 우승을 이뤄낸만큼 연봉 100% 인상을 요구했고 스피도와 박태환의 부모님 측에서는 부분인상을 성과급 지급안을 내놨습니다만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박감독은 인터뷰에서 박태환이 훈련을 소홀히하고 여자 연예인과 어울려다닌다고 폭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박태환은 매니저와 함께 코치없이 홀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고 호주의 수영클럽에서 외국인 선수들 속에 섞여 쓸쓸히 훈련을 하게 되는데 중간에 급투입된 유운겸 전담팀 새 감독이 호주에 도착해보니 박태환의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아 노민상 감독에게 sos를 보내게 됩니다
(박태환의 사촌으로 알려진 모가수의 전남친이 이분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박태환이 졸지에 연예인의 사촌으로 둔갑하여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죠 그렇다고 여자연예인의 이성관계를 밝힐수도 없고 난감합니다-_-a)





5. 노민상 감독과 재결합하고 파벌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노민상 감독이 박태환을 직접 보니 기가 찹니다 외국 클럽에서 박태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박태환을 지도한 전담코치 없이 단지 박태환이 훈련하게 된 클럽의 코치 즉 임시에 불과한 외국인 코치에 맞춰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보니 중장거리 선수가 스프린터형의 근육질 몸매를 갖추게 된겁니다 제대로 체계적으로 훈련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있던 박태환의 기록은 땅을 칩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던 수영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리하여 박태환 금메달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치게 됩니다 그로부터 약 3개월후 상태가 말이 아니라던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에서 3분 43초대의 400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고 200에서도 신기록을 세우며 말 그대로 부활합니다





6. 꿈의 올림픽



다 아는 얘기들이니 패스- 하고 싶지만
이 와중에도 박석기 김봉조 감독이 서로 태환이의 훈련방식이 잘못됐다 저래서는 절대 성적안나온다고 장담했다는 기사가 이었습니다 전 감독들 모두 태환이를 아끼고 선전을 바라는 마음이야 똑같은 것이겠습니다만 저런 발언들이 파벌과 전혀 관련없다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7. 하고 싶은게 많았던 아이



박태환이 수영계 신동으로 이름을 알릴 무렵 박태환의 장래희망은 요리사였습니다 올림픽을 전후로 하여 장래희망은 체육학 교수로 바꼈고 최근의 장래희망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입니다

태환이는 유명세에 시달리기 전부터 수영을 오래하고 싶어하지는 않았습니다 태환이에게 수영은 재밌는 것 또는 성공해서 돈벌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박태환의 외모나 혹은 최근 공개된 박태환의 집 으로 인해 박태환이 부자집 아들이라 헝그리 정신이 없어 운동을 열심히 안한다는 이야기도 떠돕니다만, 박태환은 버스비가 아까워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다녀야만했을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암과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엄마 치료비를 대회상금으로 충당하고 고생하는 부모님께 새 집을 사주는게 꿈인 아이일 뿐입니다 대회 나갈 때마다 금메달을 따는 아이가 목표가 뭐냐고 물으면 올림픽 금메달이라던가 국위선양을 하겠다는 대답대신 수영을 즐기고 싶다 라고 대답하던게 불과 3년전입니다 그나마 올림픽 시즌이 되니까 금메달 따고싶다 지도자가 되고싶다 ioc위원이 되고싶다 라고 마치 국민들 들으라는 듯 제법 큰 꿈들을 털어놓았지만 그때 뿐이었고 이내 수영 그만두고 다른공부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올림픽 때도. 올림픽 금메달이야 모든 선수들의 꿈이고 태환이의 꿈이었지만 금메달이 정말 값졌더 것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메달 따면 예뻐해줄거잖아요 라던 말은 웃으며 가볍게 던진 말이지만 결코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8. 그래서 아버지와 한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국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는 아들이 대견하고 안쓰러워 금메달을 따면 이제 절대 널 운동만 하게 하진 않겠다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처럼 하고싶은 것 하면서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박태환은 잘 알려진 것처럼 미팅도 하고싶고 여행도 가고싶고 도서관에서 친구들이랑 시험공부도 하고싶어했지만 결국 하나도 못했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방송 출연은 김연아와 함께 출연한 kbs 신년 스페셜 , 시상식 시상자로 등장, 광고는 sk텔레콤과 우유홍보대사 스피도 와 청바지 의류화보촬영 정도가 다였습니다 그 외에 언론노출은 거의 올림픽 스타들이대거 참여한 공식행사와 꾸준히 언급되는 연예인과의 열애설 아, mbc다큐 사랑에 잠깐 훈련하는 모습이 나온 것과 수영대회에 참석한것 정도가 더 있군요 그 외에 몇번의 언론 노출이 더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모르는 것이라면 아마 대부분 다 모르실테니 넘어가기로 하고 수영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이정도의 언론노출을 한 것이 그토록 비난받을만큼 관리를 소홀히 한것인지 의문이고 그나마도 아버지가 직접 스케쥴을 조정한걸 생각하면 박태환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만도 합니다 올림픽 이후 방송 출연을 일절 거절했던것도 휴식을 취하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운동선수가 티비출연을 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탓이 더 클 것입니다

박태환이 신기록을 세웠던 동아대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터넷을 보니 세상 사람들이 참 무섭고 냉정하더라 라고 말한걸 보면 알건 다 안다는 얘깁니다







9. 박태환의 두번째 전담팀 sk 텔레콤



올림픽 전 박태환 올림픽 광고를 대박을 낸 sk에서 잡음이 심했던 스피도 전담팀에 이어 두번째 전담팀을 꾸립니다 sk는 전담팀 코치직을 노민상 감독에게 제의했으나 당시 노민상 감독은 대표직 감독도 전담팀 감독도 거기다 서울시청팀까지 모두 다 맡으려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결국 박태환에게만 집중하길 바랬던 전담팀과의 협상이 깨집니다 노민상 감독은 이에 대해 대표직과 전담팀 코치직을 두고 고민한 결과 대표팀에 남기로 했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해켓의 코치를 영입하여 큰 효과를 본 장린처럼 저명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다른 국내 코치를 영입하려는 시도 역시 있었으나 역시 대표팀-연맹과의 관계상 불발에 그쳤습니다 일단 전담팀 입장에서는 이미 스피도 전담팀이 코치문제로 말이 많았기때문에 최대한 구설수가 없도록 하기위해 처음부터 노민상 감독과 접촉했던 것이고 이후로도 태릉과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일단 국내에서는 노민상 감독에게 코치를 받고 해외전훈지에서 외국인 코치에게 맡기는 형태를 취한 것입니다

하지만 박태환은 장린이나 펠프스가 아니었습니다 전담코치와 대표팀 코치간의 원만한 협력으로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경쟁자들과 달리 일단 박태환은 특별대우로 태릉촌외훈련이 가능했으나 그 외의 전담팀과 훈련파트너는 일절 출입금지였고(그래서 훈련파트너 임남균 선수도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습니다) 전담팀을 꾸려 훈련하는 박태환은 연맹관계자들에게는 미운털 박힌 아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개월간, 박태환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의 소스는 모두 연맹-대표팀 관계자들이었다는게 이를 증명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훈련을 게을리하는 박태환입니다

박태환은 두차례에 걸쳐 미국전지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향상시켰는데 전훈 중에 의류화보촬영과 이 과정을 찍어간 엠넷팀이 있었습니다 이는 박태환이 쉬는 타임에 나가 따로 촬영을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표팀 측근은 전담팀이 훈련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다며 티비를 보니 박태환이 나오더라 훈련하러가서 티비나 나오고 훈련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맹측 입장을 담은 기사내용이 반복적으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10. 정말 박태환은 훈련을 열심히 안했을까?



박태환이 전담팀에서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면서 전담팀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박태환이 미국에서 어떻게 훈련하는지 보지도 않아놓고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냐는 겁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데이브 샬로 코치는 물론 오사마 멜룰리를 비롯하여 현지에서 함께 훈련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박태환을 연습벌레라고 불렀습니다

미국출국모습

귀국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한국에서는 계속 훈련부족이란 얘기가 나오고 전담팀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들이 다름아닌 수영계 인사들로부터 나오고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소연도 못한채 박태환은 속만 태울 뿐입니다

이번 선수권 200m가 끝나고 박태환이 말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고 한국에 돌아가면 한번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결국 박태환은 패배에 대한 변명만 하게 된 셈입니다 그렇기에 박태환의 이번결과에 대한 실망스러움은 남들보다 두배 세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11. 박태환은 왜 단거리에 집중하지 않을까?



박태환의 두번에 걸친 미국전훈은 모두 장거리 훈련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노민상 감독은 단거리에 적합한 박태환이 스피드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해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말합니다 알려졌듯이, 전담팀과 대표팀의 훈련방향이 달라 어중간한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하게 된데다 태환이의 마인드컨트롤 실패, 최첨단 수영복을 입은 경쟁자들의 돋보이는 기록 등 이래저래 악재가 겹쳤습니다 그러면서, 박태환이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될 때라고 말들 합니다 부진한 1500은 버려라 경쟁력있는 단거리에 집중하라

하지만, 박태환은 본인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여 수영을 하고자 하는 선숩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부모님 역시 태환이가 원하는 대로 하길 바랍니다 박태환의 최고의 우상은 펠프스도 이언소프도 아닌 장거리 최강자 그랜트 해켓입니다 어릴때부터 해켓의 브로마이드를 붙여놓고 1500에서 그와 레이스를 펼칠 날만을 기대하며 자란 '원래는' 장거리 신동이자 아시안 최초 14분대 벽을 돌파한 장본인입니다

사실 1500은 참 재미가 없습니다 훈련하는 선수입장에서도 고역중의 고역입니다 게다가 지구력은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빨리 무너집니다 박태환은 무엇보다도 장린에게 아시안기록을 뺏긴것이 너무나 속상합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종전 자신의 기록을 10초넘게 줄이며 아시안기록을 세웠는데 올림픽때는 이와 반대로 장린이 그것을 해내고 자신은 예선탈락했습니다 박태환은 어릴때부터 장거리선수였습니다 수영인생을 모두 장거리훈련을 하며 보낸 셈입니다 더구나 장린은, 만화나 드라마속처럼 사이가 나쁜고 각을 세우는 사이는 아니지만 아시아권내에서 계속 경쟁해온 라이벌이자 아테네 올림픽때 실격한 자신을 보며 비웃었던, 태환이한테는 정말로 지고싶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본인의 장거리 최강자 타이틀을 되찾고 싶었고 장거리선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싶지 않은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톤과 같은 고된 훈련을 꾹 참고 여기까지 왔는데 잠시 삐끗 했다고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훈련성과는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도통 찾을 수 없는, 그래서 외롭고 힘들었던, 좋은 훈련파트너이자 경쟁자이자 존경하는 선수이기도 한 장거리 금메달리스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전담팀에 따르면 14분 40초대까지 기록을 끌어올렸습니다 비록 스피드 훈련이 부족해 단거리 기록은 떨어졌지만 전훈성과가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에는 훈련할 수 있는 야외수영장도, 자극받을 수 있는 경쟁자도 없습니다 모든게 새롭고 기분좋은 경험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또 다시 말들이 많습니다 훈련하던 중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중간점검을 위해 출전한 대회에서 기록이 나쁘게 나왔다고 훈련을 똑바로 안한다며 전담팀과 자신을 비난합니다 당시 박태환의 체내 젖산 수치가 10%를 웃돌았습니다 최적의 상태에서 젖산수치가 1~2%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녹초가 된 상태에서 출전을 감행한 대회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미쳐도 장거리 기록을 단축시켰기에 만족스러웠지만 한국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오니 불편하기 짝이 없고 몰라주니 야속합니다



12. 더이상 수영이 즐겁지가 않다


월드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박태환이 말했습니다

지금은 수영을 좋아하는 것보다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하고...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지금은 없어서.....


어릴때부터 호기심도 많고 친구들도 좋아했지만 수영을 좋아했기에 모두 다 참고 이겨낼 수가 있었습니다

태릉에서 훈련하는 모든 대표선수들이 하루에 만키로미터 이상을 헤엄치며 강훈련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던게 박태환이고 가장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선수도 박태환입니다 같이 훈련하는 동료들은 무엇보다도 박태환의 자기관리능력을 최고로 꼽습니다 수영하는데 좋지않은 것은 철저하게 피하며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는데 박태환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지고 금메달 따는 기계, 수영기계가 되어갈 수록 더더욱, 운동만 하느라 그나마 몇 있지도 않는 친구가 더 그립고 하고싶은 것도 더 많아집니다 스스로 좋아서 훈련할때와 어쩔 수 없이 성적을 내기위해 훈련할때와 느낌이 같을수가 없습니다 똑같은 5시간을 훈련해도 선수가 받는 스트레스와 훈련성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박태환은 선수권을 앞두고 태릉에서 다른 대표팀선수들과 함께 훈련했습니다 아무래도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니만큼 훈련량도 많고 잠시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에전엔 기록을 단축시키는 재미만 있어도 좋았지만 지금은 메달색까지 같이 생각해야하니 즐거운 훈련이 아니라 악몽을 낳는 훈련이 됩니다 아나콘다가 자신의 목을 죄어 죽어가는 꿈을 꾸고 심리치료사의 도움까지 받아야할 처지가 됐습니다

이것은 단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만은 아닙니다 이 대회의 결과로부터 내내 묵혀왔던 자신의 속내를 밝히고 스스로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냄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눈치보지 않고 맘 편하게 즐겁게 훈련하게 되길 바랬던 마음이 컸기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악몽이 정말 악몽으로 끝나고 논란만 낳은 꼴이 되었으니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더욱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벌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1500 경기만큼은 준비한만큼의 성과를 얻길 바랍니다





13. 박태환과 노민상 감독은 한배를 탈 수는 없나?



순전히 내 맘대로, 노민상 감독이 전담팀의 코치직을 수락하여 오로지 태환이한테만 올인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지금처럼 약간 미묘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전담팀을 처음 꾸리게 되면서 이미 어느정도는 어색해진감도 있고 태환이를 둘러싼 알력싸움 때문에 여러 말들 갈등이 오간 상태라 태환이는 태환이대로 질린 부분이 있을 것이고(기사에 따르면 태환이는 외국인 전담코치를 원하고 있다) 노감독은 노감독대로 태환이나 부모님들한테 섭섭함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올림픽 끝나고 다시 좋아지나 싶다가도 역시 노감독이 파벌에서 전혀 자유로울 순 없는 입장이고 다 태환이를 아껴서 하는 언행이라고 해도 선수가 느끼는 면은 또 다르고 해서 더구나 파벌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른 지금 이후로 또 어떻게 될지.. 그렇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말처럼 불화라고 할 정도의 갈등관계는 아닙니다 태환이가 어른에 반항하는 타입도 아닐 뿐더러 기념일이라던지 외국에 갔다오거나 하면 항상 노감독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노감독도 태환이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어도 심성이 착한 아이라고 또 금방 내새끼 모드로 돌변하곤 합니다 다만 태환이를 잘 조련해서 한국수영의 역사를 쓰고 싶어하는 노민상 감독이 추구하는 바와 박태환이 추구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때문에 노민상 감독이 태환이의 전담코치가 되는건 당장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감독이 대표팀을 그만두고 태환이만 맡을 것 같지도 않고...

박태환이 태릉에서 훈련하면 좋은 것으로 꼽은게 또래 선수들이랑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동료 선수들간의 유대감이야 나쁠리 없겠지만 아무래도 클럽체제가 확실한 수영계에서 태환이의 클럽코치였던 노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있고 선수 당사자는 엄청난 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면 코치진과 선수들간에 또는 선수들끼리 불편한 점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을 겁니다 클럽코치와 대표팀 코치를 인정해주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국들과 달리 대표팀 총감독 체제하에 각 소속 클럽과 코치들의 존재가 무시당하는 태릉의 훈련체계안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한국신기록을 가지고도 국가대표자리를 내놓고 클럽에서 훈련하겠다고 나가는 선수들이 있는가하면 박태환의 전담팀 훈련파트너라고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태릉에서의 훈련을 좋아하지 않는 박태환에게 태릉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합니다







14. 박태환을 무조건 감싸주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당사자인 박태환의 잘못이 가장 큽니다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행사때문에 혹은 친구들이랑 어울린다고 새벽훈련을 빠진것도 사실이고 촌외훈련을 하면서 새벽훈련에 지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태릉안에서 훈련할때와 비교하면 많이 나태해졌을겁니다 대회 앞두고 마인드 컨트롤 못한것도 자신이고 경쟁자들의 실력이나 수영복같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대회를 앞두고 혹은 대회중에 언론은 계속 장린과 박태환을 비교하며 박태환을 채찍질합니다 장린이 사진걸어놓고 매일 투쟁심을 불태울 동안 너는 뭐하고 있었냐 라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선수로서 이룰건 다 이뤘다고 해도 좋은 선수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여 독기를 품은 선수에 비해 덜 열심히 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 과한 일이 아닐까요? 장린의 수영환경과 시스템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장린은 매일 사진을 바라보며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선수가 나왔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장린 입장에서 보면 믿이지지 않는 일입니다 체격조건도 자신이 더욱 좋고 중국은 수영강국입니다 경영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최고고 그만큼 투자도 이루어집니다

박태환의 시즌베스트와 장린의 시즌베스트를 달성한 시점에서 보면 두기록을 가지고 비교하는것은 더욱 무리입니다 장린이 이번대회에서 박태환에게 앞서있다곤 하나 장린만큼 독하게 훈련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이룬 올림픽 챔피온이 그때만큼의 성과가 안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박태환이 펠프스의 그것처럼 압도적인 실력자가 아니었기에 금방 추월을 당했을 뿐입니다(펠프스도 이번에는 추월당했지만) 사실 제 페이스를 끌어올려서 제대로 볼만하다 싶은건 이번대회보다는 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은 2011년 세계선수권일것입니다 그리고 태환이에겐 그전에 장린의 홈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노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승부욕과 오기때문에 이자리까지 왔다고 하던 박태환이 국민의 기대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정말 좋아서 수영하는 선수로 다시 돌아오게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일단, 당장 열리는 1500에서 좋은 기로이 나오길 바랍니다 장린의 아시안기록을 깨진 못할지라도(기세대로라면 현재가장 유력한 1500 새로운 월드레코드의 주인이 될지도 모르는데) 스스로 만족할만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면 태환이가 정말 크게 실망하고 좌절할 것 같아서요 런던 올림픽을 바라보고 욕먹어가면서 몰두한 장거리 훈련이었거든요

도전자로서 맘편하게 훈련하고 대회에 나갈 때 생각지도 못한 좋은 기록이 나오곤 했습니다 이제는 장린에게 도전해야할 입장입니다 원래도 장린이 박태환보다 앞서있었습니다 실격당한 자신을 비웃던 장린에게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시절 그 마음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장린이 한 수 아래라라고 여겼던 한국선수에게 추월당하고 투지를 불태웠던 것처럼 똑같이 돌려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주위에서 해야한대서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해야하는 것입니다 미국 전훈과 장거리 훈련은 본인이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지구력을 끌어올린다고 해서 1,2등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가 주종목인 박태환에겐 무척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꼭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하나,

태환이도 할 수만 있다면 국내코치를 전담팀과 함께 외국에 보내서 태환이에게 잘맞는 외국인 코치 영입해 훈련시켰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아무리 태릉안에서 빡세게 훈련시켜 기록잘나오면 뭐하나요 선수가 맘이 불편하고 즐겁지 못하면 그것은 우리의 기쁨일 순 있겠지만 선수 당사자의 고통이 너무나 큽니다 나는 대회나가서 우승하고 금메달 따서 국위선양하고 나라를 빛내며 선수로서 최고가 된다면 다른건 다 괜찮아 라고 여기는 선수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선수도 분명히 있거든요 자기만족과 성취감과 즐거움이 꼭 등수로만 매겨지는것은 아니니까요

박태환은 그런 선수같아요 일반적인 국민의 시선에서 대회에 잡지촬영이 이뤄졌다면 정신상태가 썩어빠졌구나 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지만 박태환은 촬영을 하던지 말던지 내가 훈련안하고 사진찍은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언론사 기자들이 와서 사진 찍어가는거랑 잡지기자들이 와서 사진 찍어가는거랑 똑같잖아 왜들 그러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니까요 운동선수라면 이래야 한다는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훈련에 불성실하거나 본분을 망각하고 도를 넘는게 아니라면,

최소한 잘못된 부분은 꾸짖더라도 선수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추측만으로 상처를 주거나 하는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아쉬울게 없는 아이 아닙니까? 펠프스처럼 올림픽 8관왕같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수영하던 선수도 아니고..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강하고 높은 목표를 가지게 된다면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박태환은 세계정상권의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축에 속합니다 펠프스도 한창때는 사고치고 다니곤 했는데 태환이는 사고라고하기엔 뭣한 수준이고 다만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지요 태환이가 아무쪼록 잘 헤쳐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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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스무살 박태환

소녀시대 태연 원더걸스 선예 피겨의 김연아 이셋이랑 다 친하다면서요.

흔들린거 당연한거에요

이제 성인도 됐고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고

이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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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9-07-31 13:01:08

이 친구도 박사장님 마냥 속이 참 여리지 싶습니다.
(잠깐 여담이지만 박찬호 선수 다저스 시절 오프시즌 때 잠깐 국내 와서 설날특집같은 연예활동 아주 조금 했다가 시즌 성적 떨어졌다고 겁나게 까였었죠. 몇년도 였는지는 잘 기억 안납니다만. )

어린 나이에 참 고생이 많군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계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요.

그저 모쪼록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쪽으로 나가길 바랍니다.

2009-07-31 14:25:25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박태환 선수 정말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네요.


이제 성인도 됐고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고

이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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