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리더쉽이 떠오릅니다.
오늘 단원고를 다녀왔습니다.
회사 이직 중 쉬는 기간인지라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에 가서 글을 적어 붙이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문득 삼국지의 세 리더가 떠올랐습니다. 요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여러곳에서 물밀듯이 밀려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그 동안 해왔던 대처방안에 대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과연 이것이 대통령 하나만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정사는 정확히는 모르는 관계로, 다수의 연의 내용과 약간의 정사 내용을 섞어 판단해 보았습니다.
조조 : 조조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리더의 표본이라고 봅니다. 조조가 자주 썼던 단어가 떠오릅니다. "곽가의 말이 옳다, 순욱의 생각이 나와 같다, 정욱의 생각이 나와 같다." 조조 스스로 여러가지의 지략을 펼칠 수 있었지만, 참모의 의견을 재차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결정시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을 펼치는 참모를 내치지도 않았죠.(이 부분을 원소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적재적소에 모사 및 장수를 두루 배치하는 용병술 또한 기가 막혔습니다. 내정 및 정치에는 순욱, 군사 전략에 있어서는 곽가 사후에는 가후, 동쪽에는 장료, 서쪽에는 장합, 전장에서는 주된 선봉장으로 조인, 호위대장에는 전위, 허저를. 자신의 뛰어난 능력으로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밑의 부하들의 의견을 필히 물었던 그 모습. 그리고 그러한 의견을 종합하여 결정하는 결단력.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위나라를 가장 크게 했던 이유라고 판단됩니다.
손권(이하 손제리) : 손제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나, 가장 현명한 부분은 자신의 참모들을 적절히 사용한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손제리 곁의 능력있는 참모들은 어찌보면 대대로 물려받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적벽대전의 예로 들어 장소를 필두로한 항복의견조의 의견을 무시하기 위해 주유라는 인물을 적절히 사용한데 있다고 봅니다. 물론 본인이 직접적으로 나설 수도 있지만, 기존 세력에 대항하는 주유라는 인물을 크게 키우고자 하는 손권의 생각도 있었다고 보고요. 주유 사후의 내용은 정확히 모르는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유비 : 어찌보면 셋 중 가장 능력이 떨어지는 군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유비에게서 가장 높이 살 수 있었던 부분은 아랫사람들을 끌어 안을 수 있는 포용력에 있다고 봅니다. 또, 재능있는 자에게는 한없이 굽힐 수 있는 자세를 높다고 평가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재능을 가릴 수 있는 옥석 또한 뛰어나다고 봅니다. 만약 유비가 서서, 제갈량을 만나지 않고, 손건, 간옹, 미축과 계속 함께 했다면 촉나라의 기틀을 세울 수 있었을까요. 유비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의 군사에게 자기의 전권을 일임하는 과감한 모습. 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많이 부족했던 이릉전투로 인해 촉이 많이 흔들렸다고 보고요.
여포에게는 진궁이라는 우수한 참모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궁의 의견은 곧이 듣지 않고, 나중에는 진궁이 싫은 소리 한다고, 좋은 소리만 하는 진규, 진등 부자의 말만 듣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만약 진궁의 의견만 들었었더라도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었겠죠.
장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지 모르나 그의 곁에는 가후라는 역대급 참모가 있었죠. 가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잘 따라서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보존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위의 조조, 손권, 유비의 공통적으로 뛰어난 점은,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있었다는 점, 아랫사람의 의견을 흘려듣지 않았다는 점, 책임자에게 힘을 주는 법을 알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석을 가리는 법은 힘듭니다. 일개 단과대학 학생회조차 학생회장 선거 후 능력있는 임원진을 꾸리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있다면, 참된 옥석을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조처럼 뛰어난 리더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현 대통령님이 그렇게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 대통령님이 유비나 적벽대전의 손권 같은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박망파 전투 때, 유비는 제갈량에게 자신의 보검을 내어줌으로써 자신의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적벽전투 때, 손권도 주유에게 자신의 보검을 내어줌으로써 자신의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상황에 대처하는 담당자에게 본인의 힘을 맡겨주는, 그런 부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일을 계기로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건, 간옹, 미축만으로 부족하다면, 무릎 꿇고 제갈량이라도 데려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과연, 조조, 손권, 유비는 이런 상황에 어찌 대처했을지 궁금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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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나 손권도 충분히 유능했어요... 조조보다 떨어지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의 전술안과 세력이었을 뿐이지 사람 다루는 능력은 조조보다 못하지 않은 인물들이었죠. 결국 리더의 자질은 조직원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어내는데 있는거지 본인이 팔방미인처럼 여기저기 쑤석이고 다닐 필요까지는 없지요. 물론 조조는 그것까지 가능했던 인물이지만. 아무튼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오판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출발점이죠. 역량 이상의 것을 하지 못해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