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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 최다 매치업: 독일 vs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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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23:08:35

말 그대로 입니다.

 

FIFA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만난 매치업은 바로 독일 VS 아르헨티나 매치업이고,

총 세번 만났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가 서독에게 3-2 승리하고 통산 두번째 우승.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서독이 아르헨티나에게 1-0 승리하고 통산 세번째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독일이 아르헨티나에게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하고 통산 네번째 우승.

 

 

 

 

사실 저는 제 인생 최초로 봤던 월드컵이 바로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국딩이었고, FIFA 월드컵이라는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양팀의 스타 선수들이 마라도나, 클린스만, 마테우스 등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전통 강호라는 것도 말이죠. 

 

그때 당시 서독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게, 저로서는 월드컵 축구에 대한 관심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의 영향으로 이후 월드컵이 열릴때마다 유럽 팀들 중에선 자연스럽게 독일의 팬이 되었고,

남미 팀들 중에선 아르헨티나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당시 저는 아직 국딩일 뿐이었고, 94 미국 월드컵도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시점이었던데다가

매니아 수준급으로 지켜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진짜 본격적으로 FIFA 월드컵을 상세하게 파헤치면서 모든 조별리그들을 챙겨보는 등 매니아질을

시작한건, 98 프랑스 월드컵 부터였습니다.

 

당시에도 저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행보를 특히나 예의주시했었습니다, 둘이 또 한번 결승에서 맞붙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팀 모두 8강에서 각각 네덜란드와 (베르캄프의 결승골) 크로아티아에게 (수케르의 일격)

패하고 탈락하는 씁쓸함을 남겼었죠... 

 

 

 

2002 한일 월드컵에선 독일은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브라질에게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아르헨티나는

죽음의 조에서 끝내 살아남지 못하며 조별리그 조차도 통과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겪은바 있었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두 팀이 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만나게 되었죠.

솔직히 당시 우승경력에 있어서 독일이 세번이고 아르헨티나가 두번이라, 양팀 우승경력이 3-3 동점이 되는걸

더 바랬던 저로선 아르헨티나가 독일을 꺾고 4강에 가길 바랬지만...

승부차기에서 결국 패하며 아르헨티나는 탈락, 결국 독일도 4강에서 이탈리아에게 당하며 탈락...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두 팀은 또 8강에서 만났는데, 이번엔 독일의 4-0 완승으로 감독 마라도나와

20대의 팔팔한 메시에게 좌절을 안겨주었죠.

독일은 또한번 4강에서 무릎을 꿇으며 (이번엔 스페인에게) 또 우승이 좌절되었고요.

 

 


 

이렇게 매번 월드컵 때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다시 한번 결승무대에서 만나길 바래왔던 저로선,

처음 월드컵을 접했었던 1990년 이후로 무려 24년만에 드디어 소원 성취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독일 vs 아르헨티나 결승 매치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성사되었기 때문이죠.

 

아닌게 아니라, 제게 있어선 인생 통틀어 베스트 월드컵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입니다.

 

제 응원팀들인 두 국가가 통산 세번째이자 최다 결승전 만남이 성사되었고, 무엇보다 2002년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이후 유럽 팀들의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던 2000년대에 비해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유럽팀들이 많이

고전했었고, 남미에서는 에콰도르를 제외한 전원이 다 16강에 진출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한팀도 아닌 최소

두팀이 (알제리 & 나이지리아) 진출하는 등 선전했기 때문이죠.

 

물론 대한민국은 탈락했으니 아쉬었지만서도 말이죠.

 

아무튼 2014 브라질 월드컵 만큼, 모든게 제가 바라는대로 착착 맞아떨어졌던 대회는 없었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었죠.

 

독일은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가나를 만나 한때 1-2로 밀리는등 위기였지만 겨우겨우 2-2 무승부로 체면을

살렸던 바 있었죠.

 

세번째 미국 전도 1-0 승리로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었고, 16강 알제리 전도 연장승부까지 가서 겨우 2-1로

승리하고, 8강에서도 프랑스를 맞아 1-0 신승....

 

물론 4강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에게 치욕을 안겨주며 너무나도 쉽게 결승에 나갔지만서도 말이죠. 

 

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이란의 침대축구에 제대로 당해 0-0 무승부로 그칠뻔했으나,

메시의 해결사 자처 덕에 겨우 1-0 신승할수 있었고, 16강에서 스위스 상대로도 연장승부가서 디마리아 골로

겨우 1-0 신승, 8강 벨기에 전도 1-0, 4강 네덜란드 전에서는 0-0 무승부 끝에 로메로의 승부차기 선방 두개에

힘입어 결승 진출까지 진짜 응원하는 제 입장에서 매번 정신줄을 쏙 빼놓았습니다.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두팀이 만나면서, 통산 세번째 월드컵 결승 맞대결이자 월드컵 결승전

최다 매치업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당시 조별리그가 한창일때 양팀의 공식 아디다스 유니폼도 구매해놓아 컬렉션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작년에 치러진 러시아 월드컵은 두팀 다 처참했죠.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 (특히 대한민국에게 0-2 참패), 아르헨티나는 겨우겨우 조2위로 16강은 갔으나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개털리고, 16강에서 프랑스에게도 3-4 패배...

 

 

 

 

 

 

참고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역대 상대전적은 아르헨티나가 10승 8패 5무로 약간 앞서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월드컵 본선에선 (결승 포함) 독일이 5승 1패 1무로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경기들에선 독일이 아르헨티나에게 앞서는 반면, 친선 경기들과 같은 약간은

'덜 중요한' 경기들에선 아르헨티나가 더 많이 승리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또 한번 이 두 국가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번째 만남을 가지는걸 기대해보고 싶은데, 독일은 몰라도

아르헨티나가 한동안 암흑기에 접어들거 같아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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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3-19 23:12:57

 제 첫 월드컵은 94 월드컵이랬죠.

홍명보 형님의 중거리슛보다 전 개인적으로

로베르토 바죠의 승부차기 실축이 그렇게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WR
2020-03-19 23:17:19

94 월드컵 결승에서 전 이탈리아 응원했었는데, 바죠의 마지막 실축 순간 제 입에서 흘러나왔던 탄식이...

(당시 학교 교실에서 생중계로 친구들이랑 봤었는데, 친구 대다수는 브라질 응원하고 있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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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19 23:23:48

축구는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동안 달리고 나서는 언제나 독일이 승리하는 경기-게리 리네커

이후 한국한테 2대0으로 지고나서 발언을 뒤엎었죠 

 

02년때도 녹슨 전차라고 비아냥 들었는데 결승갔고  저도 아르헨을 몰라도 독일은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4강,결승갈거 같네요

  

WR
2020-03-19 23:28:00

저도 그동안 게리 리네커의 발언은 진짜 진리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손흥민이 2-0 만든 순간 드디어 그게 무너졌다는걸 실감했죠 

 

독일은 진짜 꾸역꾸역 그리고 꾸준히 잘합니다, 러시아 월드컵은 대실패로 끝났지만 조만간 다시 강팀으로 급부상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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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23:29:48

2014 독일 홈킷은 정말 예쁘네요~

WR
2020-03-19 23:32:58

저당시 구매했을때가 6월말 경이었으니, 아직 조별리그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때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단순히 제 바램이기만 했던 두 팀의 결승전 만남 성사였는데, 진짜 성사되고 나니까 유니폼 제대로 잘 구매했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독일 vs 아르헨티나 결승전 성사에 돈좀 걸어볼걸 하는 등의 아쉬움도 살짝 들었습니다. 

(베팅을 전혀 안했었거든요 당시)

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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