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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분데스 간단 요약 (17~21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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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2-12 05:30:56

그동안은 보통 A매치 주간에 맞춰서 이 글을 적곤했는데, 아시안컵, 네이션스컵이 함께 열린터라, 별다른 A매치 휴식기 없이 시간이 흘러갔네요. 후반기 시작 후 5경기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1.우승권

 

 

전반기 마감 당시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이 부근에서 경쟁 중인 팀은 레버쿠젠과 바이언 두 팀입니다. 마침 이 두 팀의 맞대결이 21라운드에 펼쳐졌고, 레버쿠젠이 홈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바이언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려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레버쿠젠은 올해 바이언을 상대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게 됐고, 현재 5점을 앞서있으니, 이제 바이언의 우승 가능성은 본인들 뿐만 아니라 레버쿠젠의 컨디션에도 달려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레버쿠젠과 바이언 모두 국제 대회 기간 중 주요 자원들을 차출시킨 터라, 승점을 잃을 위험성이 높았는데, 레버쿠젠이 이 기간 중 4승 1무를 거둔 반면, 바이언은 3승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우니온과 연기된 일정을 추가로 소화함),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레버쿠젠은 정말 흔들림 없이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놀랍습니다. 사실 뎁스 문제가 이 팀의 발목을 크게 잡으리라 생각했는데, 워낙 시스템을 잘 다져놓은 덕에 정말 잘 굴러가고 있네요.

수비진에서는 힌카피에-스타니시치, 공격-미들진에서는 텔라-흘로젝-쉬크 등이 차례로 올라오면서 국제 대회로 떠난 주요 자원들의 공백 그 이상을 해내는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반면, 바이언은 반대로 뎁스-로테이션 운용 면에서 의외로 크게 뒤쳐진 모습입니다. 케인-김민재 영입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만, 그 외 나머지 모든 영역에선 좋은 소리를 하기 어려운 시즌입니다. 

외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최근 몇 시즌 중 최고에 속하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단 점이 그저 대단할 따름이에요.


유럽 대회 진출권

예상보다 빠르게 우승권과의 격차가 벌어져 버린 그룹입니다. 슈투트가르트가 여전히 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르트문트도 수월 일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모멘텀을 되찾은 것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경기력 대비 결과가 다소 아쉬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네요. 
사실 현재 6위 내에 속한 팀들이 시즌 막바지까지도 이 위치에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 이들 사이에 자리 바꾸기가 얼마나 일어나냐 정도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런지...
 
강등권

예상 외로 15-16위 간 경계가 꽤 빠르게 벌어졌습니다.(무려 5점!) 쾰른과 우니온은 나름 승점을 벌어들였는데, 마인츠, 담슈타트는 5경기서 승점 2점을 버는데 그치면서 다이렉트 강등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이 두 팀은 경기력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참 암울한 마음일 겁니다.


2. 득점, 도움 레이스

득점

기라씨가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케인은 5경기서 3골을 추가하면서 득점 선두 레이스에서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놨습니다. 뒤에선 오펜다가 꾸준히 따라붙으면서 이제 2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기라씨네요. 오히려 팀 동료 운다브의 상승세가 눈부십니다. 후반기 5경기 5골을 기록하면서 어느새 득점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운다브를 국대로...!) 역시나 최근 흐름이 좋은 퓔크루크, 데미로비치 역시 10골 라인을 넘어서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움

최근 5경기서 3도움을 나란히 기록한 자네, 그리말도가 1, 2위 그 뒤를 브란트-비르츠-베스테가 쫓는 양상입니다. 그리말도는 시즌 MVP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수준의 활약입니다. 최근 5경기 중 1골 3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1골 2도움을 바이언과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기록했습니다.

3. 최고의 팀: 도르트문트
이번에도 사실은 레버쿠젠을 뽑아야 정상이지만, 여러 번 다룬 관계로 이번에도 다른 팀을 꼽아봤습니다. 이번 기간의 주인공은 도르트문트입니다.

최근 5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4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전반기 막판의 지지부진함을 털어낸 인상입니다. 비록 해당 기간 일정이 아주 수월 (쾰른, 담슈타트, 보훔, 하이덴하임, 프라이부르크)한 편이긴 했죠. 그래도 13득점 1실점이라는 엄청난 지표를 찍어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마인츠를 상대로 빌빌거리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전반기 도르트문트는 브란트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모습이었습니다만, 후반기 들어선 전반기 부진을 털어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경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말런, 퓔크루크, 자비처가 나란히 폼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수비진도 교통정리가 되면서 불안한 모습이 많이 사라진 게 그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아쉬운 말이지만, 훔멜스를 벤치 멤버로 내린 후 슐로터벡을 축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성이 상당히 오른 모습입니다. 마트센의 가세도 큰 플러스 요인이었구요.)

앞서 언급했듯 일정이 쉬웠던 걸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만, 이제는 챔스 진출은 안정적으로 노려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꿀벌 군단입니다. 이 흐름이 좀 더 험난한 일정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네요.

4. 최고의 선수: 요십 스타니시치

아무래도 이런 류의 글을 적다보면, 공격적인 선수들에게 좀 더 포커스가 많이 가게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해당 기간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고 하면, 아무래도 많은 골, 도움을 기록한 선수에게 눈길이 많이 가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의 선수를 이 기간 최고의 선수로 선정해봤습니다.

올해 샤비 알론소 감독의 축구를 죽 따라와보니, 이 팀은 (공격진 제외), 특정 선수 한명 한명에 대한 의존도가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고,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죠. 몇몇 장면에선 기계 장치가 움직이듯 선수들이 별 고민 없이 빠르게 빠르게 패스를 이어가면서 다음 움직임을 수행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안컵의 어느 독일인 감독이 이끄는 팀과는 다르게 말이죠.)

이런 팀에선 여러 포지션을 고르게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단연 가치가 높다 볼 수 있겠죠. 저는 스타니시치가 레버쿠젠의 이러한 철학에 상당히 잘 들어맞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후로는 오른쪽 스토퍼와 윙백을 오가면서 팀의 오른쪽 측면에 크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바이언 시절에도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던 선수인데, 외려 친정팀이 그 문제로 가장 고생할 때, 임대를 떠나 그 능력을 발휘하는 아이러니가...

무튼, 이번 기간 중 스타니시치는 부동의 오른쪽 측면 자원 프림퐁(DTD 부상)-코수누(네이션스컵 차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커버했을 뿐만 아니라, 선두 자리가 걸린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코수누가 돌아온 뒤에는 교통정리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타니시치가 공-수 전반에 걸쳐 보여준 엄청난 안정감은 알론소 감독에게 즐거운 고민 거리를 안겨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게 이 기간의 선수로 꼽히지 못한 선수는 도르트문트의 퓔크루크와 아욱스부르크의 에르메덴 데미로비치, 슈투트가르트의 데니스 운다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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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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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2 05:15:31

바이언이 작살난 게 축구에서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봅니다.

WR
2024-02-12 19:25:20

점점 투헬 실드가 어려워지고 있네요. 이제 팀 맡은지 1년도 다되어가는데, 이제는 스쿼드 밸런스를 탓하며 '투헬도 억울해'를 외치긴 좀 어려운 시점이 되어가고 있어요... 

2024-02-12 06:09:49

이재성이 마인츠에서 자리잡나 싶더니 겨우 1승에 강등권이네요;;;

1
2024-02-12 06:34:04

겨울 휴식기에 사힌과 벤더를 코칭스텝에 추가했던 도르트문트인데, 이게 후반기 상승세의 가장 큰 원인인 거 같습니다. 전술적으로 테르지치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에요.

물론 임대생들, 특히 마트센의 합류도 큰 힘이 되었구요. 바이아웃이 32m 파운드인데 이게 도르트문트 클럽레코드거든요. 이참에 화끈하게 깨주면서 데려오면 좋겠습니다.

WR
2024-02-12 19:26:30

스태프 쪽 변화가 크게 있었군요! 이 부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샤힌과 벤더(스벤인가요?)라고 하면 뭔가 괜시리 최근 공격 전개의 변화에 큰 보탬이 되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2024-02-13 16:06:52

샤힌이 터키에서 감독으로 잘 하고 있다가 왔거든요. 확실히 전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테르지치가 바지감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요

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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