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Soccer

2023/24 분데스 간단 요약 (8~11라운드)

 
14
  18616
2023-11-14 07:29:46

지난 7라운드까지의 요약 글에 이어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 기념으로 8~11 라운드 동안의 일을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순위 및 파워랭킹

승점 +20 라인

지난 7라운드까지는 +5승 라인을 기준으로 잡았다면, 이번엔 승점 20점을 기준으로 잡아봤습니다.

도르트문트가 한계단 내려앉았고, 호펜하임 대신 라이프치히가 5위권 내로 진입한 모습입니다.

 

8~11라운드 동안 바이언은 무려 득실 마진 +16을 동반한 4승을 거뒀는데요, 레버쿠젠이 나란히 4승을 거둔 터라 여전히 2위에 머물러있습니다. 아마 올 시즌은 레버쿠젠과 바이언의 양강 구도로 우승 경쟁이 흘러갈 듯한데, 아무리 봐도 레버쿠젠의 짜임새가 만만치 않아서, 시즌 막바지까지 참 재밌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바이언 입장에서 호재(?)라 볼만한 부분은 포칼에서의 탈락인데, 안그래도 부족한 센터백 뎁스 이슈를 조금이나마 덜 수는 있게 됐습니다. 트레블은 무산됐지만요. 다만 여전히 센터백 뎁스 이슈는 남아있는지라(더 리흐트 부상...), 전반기를 최대한 승점 떨구는 일 없이 잘 버티고, 미드 시즌에 수비수 영입을 해내야 시즌 막판까지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김민재 선수가 지쳤는지, 자꾸 빌드업 중에 반복되는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곤 하는데, 잘 버텨주길 바라봅니다. 노이어 복귀 후 골문 안정화도 노려볼 수 있겠구요. 그래도 공격력이란게 폭발해버린 모양새이니, 바이언이 끝까지 우승경쟁은 무난히 펼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버쿠젠 칭찬은 이제 입이 아플 지경인데, 다른 것보다 상대적 열세의 팀을 상대로 결코 지지 않을 것 같은 강팀의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알론소 감독이 뎁스 내에서 선수들 체력 분산도 비교적 잘 신경을 써주는 모양새긴 해서, 역시나 막바지까지 강할 것으로 보여지네요.

 

슈투트가르트는 기라씨 부상 여파를 좀 겪긴 했지만, 서브에서 올라온 운다프가 힘을 내주는 모양새입니다. 라이프치히는 마인츠에 일격을 당하긴 했어도 최근 몇 시즌 늘 그랬듯 승점을 꾸준히 잘 쌓고 있구요.

 

문제는 데어 클라시커에서 호되게 얻어맞은 도르트문트입니다. 수비진에서 약점이 크게 노출되어 버린 상태라, 공격에서 뭔가 실마리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물음표가 많이 붙는 인상이네요. 챔스 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아닌지...

 

승점 10점 이하 그룹

이번 8~11 라운드 기간 동안 승리와는 연이 없던 3팀(보훔, 마인츠, 쾰른)이 모두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1승 2무 1패를 거두면서 나름 승점 5점을 적립해둔 게 재밌습니다. 보훔은 특히나 지지 않는 팀 컬러를 굳혀가는 인상이고, 나름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보여서 전망이 좋아보이는 듯도 합니다.

 

문제는 어느덧 리그 테이블 최하단에 위치하게 된 우니온입니다. 최근 챔스에서 나폴리 원정에서 1무를 거두긴 했지만, 그 이외 일정에선 전패를 기록 중인데... 리그에선 9연패 중입니다. 2승 거두고 내리 진거죠. 8~11라운드에선 0득점 11실점이라는 최악의 흐름입니다. 뎁스 얇은 팀이 챔스를 나가면 요런 일이 벌어지곤 한다지만, 우니온은 올해 정도가 좀 심한 느낌입니다. 예년의 철퇴축구도 잘 먹히지 않고, 공격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느낌인데 어떻게 뚫어낼런지 참 걱정입니다.

 

2. 득점, 도움 레이스

 

케인이 케인하고 있습니다. 네 경기에 엄청난 몰아치기(9골)로 본의 아닌 휴식기를 보낸 기라씨를 밀어내고 선두 등극!

케인과 더불어 이번 4경기서 바이언의 공격을 이끈 자네가 8골 라인에 진입했고, 라이프치히의 주전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오펜다도 두 자릿수 득점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추가로 주목할 만한 선수는 그리말도와 마르무쉬인데, 그리말도는 측면 수비/미드필더로 나서 레버쿠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듯보이고, 마르무쉬는 최근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으로 프랑크푸르트의 에이스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도움 쪽에선 7라운드까지 5도움으로 1위에 올랐던 퓌어리히가 주춤한 사이, 시몬스, 자네, 케인 + 레버쿠젠 4인방이 올라섰습니다. 시몬스는 은쿤쿠의 재림을 보여주는 듯한 행보인데, 과연 이 친구가 올 시즌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추가로 앞으로 요 명단은 바이언과 레버쿠젠 선수들로 도배가 되어있지 않을지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3. 최고의 팀 (8~11라운드)

 

8~11라운드 최고의 팀은 단연 바이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칼에서 사고가 나긴 했어도, 적어도 리그에서 만큼은 거의 완벽했습니다(+16, 4승 무패). 수비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맴돌긴 해도, 완전히 팀에 녹아든 해리 케인 그리고 바이언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자네를 축으로 한 공격력이 본 궤도에 오른 인상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데어 클라시커였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상황이 썩 좋지 않긴 해도, 리그 최고 라이벌과의 원정 경기 4-0 완승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케인은 이날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적립하기도 했구요. 이날 케인의 첫 번째 역습 골은 바이언이 바라는 가장 인상적인 전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깔끔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바이언에게 최근 4경기 만큼 잘하길 바라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수비에서 개선이 보이길 기대하는 것 외엔 없는데, 겨울 휴식기 전까지는 중앙 수비 쪽 혹사를 피할 방법이 보이질 않네요. 그나마 챔스 일정이 수월해지고, 포칼 일정이 사라졌으니, 조금 숨통이 트이긴 하겠지만, 바이언은 지금부터 뭔가 대책을 세우긴 해야할 겁니다.

 

4. 최고의 선수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역시 해리 케인입니다만, 위에서 너무 이야기를 많이 적은 터라, 한 선수 더 선정해봤습니다. 그 주인공은 왼쪽 측면의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입니다.


알론소 감독의 축구는 쓰리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특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쓰리백 앞선의 두 측면 윙백들입니다. 프림퐁과 그리말도죠. 두 선수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더욱 빛이나는 선수들인데, 이번 8~11라운드 동안에는 그리말도가 무려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레버쿠젠의 연승 가도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말도의 왼발 킥은 굉장히 날카롭고 특히나 백도어성으로 상대 왼쪽 골대로 감겨들어가는 슈팅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이라이트는 호펜하임전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결승골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번 최고의 선수로 선정한 샤비 시몬스와 마찬가지로 그리말도 역시 바르사 유스 출신이더군요.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공을 참 잘 찬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실 올해 레버쿠젠은 누구하나 못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데, 이번 4경기 동안은 그리말도가 이 중 가장 빛난 선수라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당장 이번 주는 이제 A매치 휴식기로 넘어가겠네요. 독일이 터키 상대로 조금이나마 개선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긴 한데... 무튼 또 적당한 시기에 간단 요약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Comments
1
2023-11-14 12:02:54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뮌헨 팬이지만 이번만큼은 리가 타이틀을 다른 팀에서 가져가 줬으면 좋겠습니다.

WR
2023-11-14 20:12:53

저는 뮌헨팬이 아닌 입장에서 늘 그렇긴 하네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우승 경쟁을 볼 수 있다는 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도 챔스, 유럽 대회 진출, 강등을 중점적으로 보면 역시나 재밌는 시즌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3-11-15 01:23:54

마음은 이해하지만 도르트문트 팬 입장에서 이보다 더 긁히는 문장이 없네요… 뭐 어쩌겠습니까 결국 우리 팀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chm
23-11-30
 
2074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