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차범근과 손흥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txt
개인적으로 20/21 시즌까지 아직은 차범근이지만
지난 시즌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손흥민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차붐이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못하던 시절
우리나라 프로리그도 없던 시절에 그렇게
독일이라는 축구선진국에서 맹활약한건
시대보정을 안할수가 없는 부분이죠
물론 이 시대보정이라는게 비슷한 활약을 했을때
거기에 대한 가산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차붐이 대단한 부분이랑
쏘니가 대단한 부분이 다르다고 봅니다.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지만 옛날에 이런 말이 있었죠
대학만 가도 취직이 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지금은 대학만 가도 취직이 되는 세상은 아니죠
대신 대학만 가도 취직되는 세상은 대학 들어가기가 힘들죠
차붐이 처음에 독일 분데스리가 갔을때만 해도
우리나라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지만
유럽끼리도 세계화 관련 협약 맺은게 80년대중반입니다.
지금은 EU랑 비EU 이러지만 그때는 EU라는 것도 없었죠
프랑스 선수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외국인 선수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한때 외국인 선수를 전면금지한걸로 알구요
차붐이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할 당시에
외국인 선수는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페차이 선수
그리고 한국의 차범근 선수 둘뿐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인 선수가 별로 없던 시점이었죠
차붐이 간 독일이 유럽에서 개방적인 편에 속했습니다.
어쨌든 프로리그도 갖춰지지 않았던 변방의 한국선수가
월드컵 성적만 봐도 82년 준우승 86년 준우승에 빛나는
독일 축구의 뿌리라고 볼수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그렇게 맹활약하며 당시 독일 국대랑 비교되는게 대단하죠
차붐이 뛰던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가 유럽 최고 리그였는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부분이 이적할 당시에는 최고가 맞고
80년대중반부터 이탈리아한테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여담으로 지금처럼 축구시장의 중심이 유럽이 아니었구요
78년 82년 월드컵 브라질이랑 아르헨티나 국대를 봐도
소수 인원만 유럽 소속이고 대부분은 자국리그입니다.
83년 시점부터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의 나폴리행
80년대중후반 이후 유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86멕시코월드컵도 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우
여전히 남미의 자국리그 선수들이 더 많았구요
80년대까지는 남미가 유럽리그에 밀렸다는건 애매합니다.
유럽과 남미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나눠가졌다는점에서
그때의 독일도 세계적인 리그는 분명하지만 말이죠
예전에는 지금보다 원클럽맨팀이 많던 시절이었는데
선수가 계약이 끝나고 마음대로 이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생긴게 선수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보스만룰이죠
계약이 끝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려고 해도
새팀에서 이선수한테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다고 합니다.
원팀이랑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새팀에 가기가 어려웠죠
간판스타들은 팀이 심각한 재정난 아니면 지키는쪽이었죠
지금은 선수가 계약 6개월 남으면 새팀과 협상이 가능하니
선수가 갑이지만 그시절은 구단이 더 갑인 상황이었죠
그래서 연봉 인상폭도 지금처럼 크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빅클럽이랑 중소클럽의 재정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죠
재정격차가 있지만 지금처럼 차이 날 일이 없었던겁니다.
손흥민은 보스만룰이 탄생되고 축구가 상업화 되기 시작한
90년대중반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선수입니다.
차붐 시절보다 동양인 선수가 실력적이든 마케팅적이든
그만큼 진입할수 있는 범위가 옛날에 비해 넓어졌구요
차붐때는 들어가는 게 지금보다 더 힘든 시절이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의 스타들도
축구의 중심이 된 유럽리그로 몰리니 경쟁은 더 치열해졌죠
그중에서 EPL은 현재 유럽 아니 세계최고리그라 봐야죠
차범근과 손흥민 사실 단순 축구실력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30~40년 정도 차이가 나고 서로 다른 축구를 했구요.
현대축구가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서 만들어졌고
과거는 거칠고 반칙도 심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고
현대는 시스템이 발전했지만 선수들이 소화할 경기나
일정이나 이런 부분은 과거보다 빡쎈 부분도 있죠..
대신 식단이나 재활등 과거보다 발전한 부분도 있구요
차붐이 아직은 No.1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이해가 됩니다.
손흥민이나 박지성도 차붐이 길을 열어줬다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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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공감되는 글 잘봤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척자 역할을 한 차붐의 업적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EPL에서 성공한는 경쟁률이 예전이랑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 봐서
쏘니에게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