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선수가 큰 성장을 못한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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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23:10:54
일단 축구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때 한국 언론에서 메시같은 선수들과 비교되며 기대를 듬뿍 받았었던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선수입니다.
근데 막상 성인이 되고 프로에 진출하니 기대치에 비해 현저히 못 미치는 기량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승우 선수는 유럽에 남아있긴 하지만 한 팀에서 주전으로 제대로 정착을 못하고 축구에서도 쓰는 표현인지 모르겠는데 저니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승호 선수는 요즘 수원 삼성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유럽에서만 제대로 정착했다면 이 문제도 지금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결희 선수도 K3리그에서 뛰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선수들 중 해외 프로팀 유스나 축구 유학을 경험하지 않고도 국내에서만 성장하여 유럽 리그에 진출하는 사례도 꽤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세 선수는 세계 최고 구단이라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유스 경험도 하였는데 왜 세 선수 모두 기대치대로 성장을 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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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지컬 : 기술이나 멘탈리티 등은 가르쳐서 되는 부분이 많은 편이지만 피지컬은 그렇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어쩔수 없이 인종의 영향도 있고, 개개인별로 편차가 큽니다. 셋 다 피지컬적으로는 큰 무대에서 뛰기 쉽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2. 유스 시스템 : 유스란 결국 수많은 잠재적 스타들을 뽑아놓고 그들을 가르치고 가려내서 몇명의 쓸만한 선수와 한두명의 스타플레이어를 노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군까지는 어찌어찌 해냈다고 해도, 아무리 대단한 프로팀이라고 해도 2군팀에 머무는 것과 1군을 로테이션이라도 하는 것은 차이가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3.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의 문제(?) :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이 메시 이후, 보얀 정도부터는 준척급 이상의 플레이어를 거의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세계 최고수준이겠지만 이들의 교육 방침이나 방향성이 자기네 팀이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하지는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무슨말이냐면, 자기네 전술이나 팀 철학, 혹은 기존 선수들과의 화합은 잘 되지만 근본적인 실력적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르셀로나의 기대에는 못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4. 인종 차별(?) : 조심스럽습니다만 여전히 인종차별문제는 많습니다. 아시아인은 특히 팀스포츠에서는 정말 대단한 실력과 언어능력, 멘탈리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조금 더 까다로운게 사실이라고 봅니다.
5. 선수의 멘탈리티 : 정확히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대출신인데 그 이후로 아무 발전이 없는 사람들이 겪기도 하는 현상과 비슷하게, 과거의 감성에 젖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적절한 팀을 고르지 못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생각보다 크게 실력 증진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6. 멘토 : 손흥민 선수의 성공에는 항상 아버지가 언급됩니다. 조금의 성공(레버쿠젠에서 확실한 주전인게, 토트넘에서 첫 골을 넣은 게 왜 조금의 성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에 안주하지 않고 정진하도록 하는 멘토의 존재는 특히 10-20대가 자신의 직업생활의 전부에 가까운 운동선수들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프로의식과 유사한 개념인데, 세 선수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동기부여와 정진하는 마음자세를 유지하며 발전할 방법을 찾는다는게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상은 그저 축구부 주장을 몇 년 했고 축구에 매우 관심이 많은 축구판 10년차 팬이 친구들과 같은 문제를 각잡고(?) 토론한 결과 나온 내용을 토대로 한 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