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인테르 인수하면 파급력은 맨시티와 파리 때 보다 클 듯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인테르 인수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동안 BC 파트너스가 인테르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지만, 사우디 왕가가 참전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혀 졌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보도만 보면 사우디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축구 보신 분들이라면, 글의 제목이 무슨 뜻인지 잘 아실 듯한데, 맨시티와 파리는 인수 당시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구단들이 아니었습니다. 맨시티는 중위권을 오고 가는 평범한 팀이었고, 파리는 리그 앙에서 올림피크 리옹이나,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같은 구단들에 밀려서 확실하게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었죠.
그런데 인테르는 아닙니다. 비록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지만, 인지도나, 명성이나, 구단의 역사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두 구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비록 11년 전의 일이지만, 트레블을 달성한 구단이기도 하고요. 이번 시즌 아직 14경기나 남아 있지만, 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인테르가 저 두 팀처럼 인수 당시 팀 전력이 약하냐면 또 그것도 아니죠. 저 두 구단이 인수 당했을 때 인지도 있는 선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지금 인터 밀란은 전력만 놓고 봐도 매우 강한 편에 속합니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 탈락 자체가 말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에요. 왼쪽 풀백과 센터백, 그리고 사미르 한다노비치의 대체자를 비롯한 일부 포지션을 보강한다면, 리그 연패나, 챔피언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충분한 전력입니다.
결정적으로 인테르가 가진 메리트가 세 가지인데, 하나는 외국인 세법입니다. 오늘날 에스파냐를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이 내는 세금은 40%가 넘는데, 이탈리아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24%에 불과한 세금을 내도록 하죠.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자체가 돈이 많아서 선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돈도 많을 텐데 이적 시장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연고지가 밀라노라는 점이죠. 패션을 비롯한 산업 도시로 유명한 곳인데다가 밀라노라는 도시 자체가 이탈리아 최고의 도시이자, 문화적으로 유구한 도시이기 때문에 선수 개인이나, 가족들이 밀라노 생활 자체에 메리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죠. 지난 몇 년 동안 쑤닝 그룹이 인테르를 인수한 이후 마케팅을 비롯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매우 잘 정비했습니다. 이걸 고스란히 받아서 더 발전시키면, 지금 보다 더 뛰어난 마케팅 체제를 갖출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지금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구단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여기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이 인테르에 유입된다면, 이적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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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류님..
글에서 너무 신나신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