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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체제에서 레길론 바이백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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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9 23:40:08

1.토니 크로스와 상극인 레길론

 

레길론이 지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토니 크로스와의 공존 문제 때문입니다. 레길론은 중원에서부터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조립해나가는 마르셀루나 망디 같은 선수들과 달리 하프라인을 빠르게 넘어서는 윙어 유형의 풀백입니다. 그러나 크로스는 이런 유형의 풀백들과 상극입니다. 실제로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크로스는 매우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는데, 이는 파트너인 레길론의 이런 문제점 때문입니다.

 

왜 지단 감독이 복귀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페를랑 망디를 샀는지 의아한 분들이 많으신데, 지단 감독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선수는 바로 크로스입니다. 지단 체제에서 크로스의 빌드업 능력은 매우 중요한데, 크로스의 가장 큰 단점인 소극적인 수비 가담 능력과, 느린 발은 레길론이 파트너로 있을 경우 더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마르셀루가 이런 크로스의 단점을 잘 커버해줬지만, 이제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보니 피지컬 능력이나, 수비력이나, 경기를 조립하는 능력이 더 좋은 망디가 온 겁니다.

 

따라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있는 한 레길론의 복귀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절부터 레길론은 급발진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런 성향 때문에 윙어들과 조합이 그렇게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2018/2019시즌에 비니시우스와 같이 뛰었을 때 좋았다고 말하는데, 정작 그 경기 자세히 살펴 보면 두 조합은 엉망이었습니다. 레길론은 공을 잡고 뛰면 전방 깊숙이 들어갔다가 동료를 보지 못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비니시우스가 아무리 좋은 위치를 잡아도 그 위치를 발견하지 못해서 턴오버를 범하거나, 혹은 패스 타이밍이 늦어서 나쁜 슛으로 연결하게 하는 등 윙어들과 호흡이 그렇게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이 별로인 점도 사실 따지고 보면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보여준 저런 플레이 스타일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레길론 판다고 했을 때 딱히 크게 아쉽지 않았어요. 이미 오랫동안 본 선수였던 만큼 한계가 명확했기에 그냥 비싸게 팔면 땡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건 하키미도 마찬가지였고요.

 

https://football-tribe.com/korea/2019/05/30/%ec%9a%94%eb%a0%8c%ed%85%8c%ec%99%80-%eb%a0%88%ea%b8%b8%eb%a1%a0%ec%9d%80-%ec%99%9c-%ec%a7%80%eb%8b%a8%ec%9d%98-%ec%84%a0%ed%83%9d%ec%9d%84-%eb%b0%9b%ec%a7%80-%eb%aa%bb%ed%95%98%eb%82%98/


이거는 제가 기자 일 했을 때 썼던 기사인데,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돈

 

바이백 아웃 금액이 제가 알기로 이번 여름에 4000만, 내년 여름에 4500만 유로 이렇게 아는데,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엘링 홀란드, 킬리앙 음바페 같은 선수들 영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레길론의 바이백 아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저 선수들 영입할 수 있네, 마네 소리 나올 정도로 지금 재정이 어렵기에 레길론 바이백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안 됩니다.

 

되팔면 되지 않냐 이러실 수 있는데, 문제는 바이백 아웃 조항은 엄연히 선수 본인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되팔려는 게 목적이면, 선수가 거부할 수 있어요.

 

결정적으로 아무리 요즘 풀백이 귀하다고 해도 많은 구단이 풀백 영입에 큰 돈을 쓰는 걸 주저합니다. 요즘은 그냥 풀백 영입에 거액을 쓰기 보다는 그냥 윙어나 미드필더 중 한 명을 포지션 변경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 레길론을 바이백 조항으로 영입한다고 해도 투자한 금액만큼 더 벌기가 어렵습니다. 차라리 그냥 토트넘과의 장기적인 관계 생각해서라도 놔두는 게 더 이득이에요.

 

3.유스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선수들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지금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 바로 레길론 자리인 왼쪽 풀백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는 미겔 구티에레스라는 왼쪽 풀백이 있는데, 이 선수는 주력 자체는 위협적이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상대를 제칠 수 있는 민첩성과 방향 전환성이 좋고, 클러치 능력도 좋은 데다가, 피지컬 능력도 뛰어나서 수비력이 훌륭한 선수입니다. 종종 헤딩으로 골을 넣을 정도.

 

여기에 현재 라요 바예카노로 임대 간 프란 가르시아라는 왼쪽 풀백 유망주도 있는데, 이 선수도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엄청난 오버래핑 능력으로 왼쪽 측면을 이끈 선수입니다.

 

하지만 가장 치열한 팀은 역시 후베닐 B인데, 이 자리는 진짜 미쳤다는 말밖에 못합니다. 다비드 데 라 비보라라고 현재 이스라엘 살라사르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유소년 선수입니다. 그런데 지난여름에 마요르카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인 2004년생 라파엘 오브라도르라는 왼쪽 풀백 유소년 선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 밑에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막내 아들인 엘야스 지단도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왼쪽 풀백 유소년 선수들은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저들 모두 오랫동안 주목 받은 선수들입니다. 제가 2017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경기를 보기 시작했는데, 데 라 비보라는 14살부터 이스라엘 살라사르와 함께 주목받은 재능입니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굳이 레길론을 바이백 아웃 조항으로 살 필요가 없어요. 있어도 자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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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19 23:41:23

거기다 알라바 까지 사는거 같은데

알라바도 충분히 그쪽 자리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라 생각해서

더더욱 안살거 같네요

WR
Updated at 2021-01-19 23:43:00

알라바는 아마 주로 센터백이나 미드필더로 뛸 듯합니다. 바이언에서 풀백으로 경쟁력 잃은 지는 꽤 됐다고 하더군요. 물론, 백업으로 조금씩 왼쪽 풀백으로 뛸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1-01-20 12:28:20

알라바가 좌측에서 경쟁력이 없다기 보다는 본인이 그자리에서 뛰기 싫어하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물론 한창때보다 폼이 떨어진건 확실하지만요. 그래도 리그내 수위권 풀백) 거기다 지난시즌 주전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경우가 많아 스쿼드 채우기 힘들정도가 되자 알라바를 센터백으로 돌린거죠.(가끔 알바형식으로 뛰기는 했지만 거의 붙박이 식은 첫시즌) 

적으신 대로 알라바의 경우 중미나 센터백 두 자리말고 붙박이 풀백은 본인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021-01-20 12:30:02

알라바는 좌측풀백으로 뛰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센터백이나 중앙미들로 뛰는걸 선호하죠.

아마 레알이 알라바 영입해도 풀백으로 뛰는경기는 극소수일거 같습니다.

4
Updated at 2021-01-20 00:15:23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큰성장을 이루어낸다면 바이백을 발동시킬만 하겠다고 생각했으나 크게 발전한것같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기복이있고 앞을보려고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아서(토트넘팬인 친구의 말로는 자기가 전성기 베일인줄 안다고) 바이백에 회의적입니다.

레길론의 바이백은 맨디의 아쉬운 모습(수비는 든든한데 공격이 참.... 이친구가 리그앙에서는 공격이 좋은 풀백이었다는게 놀랍네요)이 겹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마르셀루의 심각한 에이징커브도 있어서 더 그런것같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류님은 맨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궁금합니다. 좀 더 간결하게 움직인다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가하고는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지단이 미켈을 딱히 쓰려고하지 않는게 아쉽기는 합니다만 마르셀루의 팀내 입지를 감안해본다면 어쩔수없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마르셀루는 부주장이자 브라질리언들의 리더격인 선수니까요. 유스에게도 밀렸다는 사실은 마르셀루에게 큰 충격이 될것이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안좋은영향을 끼칠수도 있기에 꺼리는것같습니다.

풀백이라는 포지션은 팀이 정비가 되었을때 방점을 찍어주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음바페와 홀란드의 영입보다는 후순위로 밀려서 바이백을 발동안하는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맨디가 좀 더 좋은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도하는중입니다.

WR
2021-01-20 00:17:16

아니...레알 마드리드 팬을 여기서 뵙다니...설마 레매 하십니까?

1
2021-01-20 00:20:17

하하.... 자주보는 닉이었습니다.

WR
2021-01-20 00:25:43

역시...레매에서 볼 법한 댓글이라서 혹시 했습니다

일단 저도 망디인 경우 좀 아쉽기는 한데 이거는 아무래도 측면 공격 문제도 있는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측면 공격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망디가 윙어 비스무리하게 뛸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다만 그러기에는 망디의 피지컬 능력이 좋아서 아쉽기는 해도 쓰는 게 옳다 봅니다.

사실 저는 이번 시즌 망디 보다 지단의 선수단 운영에 좀 불만이 많아요.

1
2021-01-20 00:36:12

세상에 지금 나온 코파델레이 명단에 외데고르가 없네요.
최근들어 지단의 선수단 운용이 아쉽기만 합니다. 멀쩡한 밀리탕, 외데고르는 뒷전이고 베테랑들만 쓰고있고..... 요비치야 기회를 받았어도 못했다는걸 감안해도 참 아쉽습니다.

1
2021-01-20 00:31:12

주변 사람들이 '어차피 마드리드로 돌아갈 레길론...' 이라고 할 때 마다 '바이백 안 할 것이며 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팔거다' 라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제 이야기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
지금 마드리드는 왼쪽 풀백이 가장 자리가 없는 곳인데 레길론까지 데려오는건 아니죠. 게다가 지단이 보통 한 번 안 쓴 선수는 계속해서 안 쓰니까 정말, 만약에 오더라도 경기 뛰기 힘들 겁니다.

여담으로 개인적으로는 레길론 보다는 바이백이 없는 밀란의 테오가 더 아깝습니다만

WR
2021-01-20 00:35:02
테오는...저도 아쉽습니다...
2021-01-20 12:32:44

저도 동의하는데 지단이 감독으로 있는한 쓸가능성이 없기에 바이백 발동후 바로 팔가능성이 높죠. 

현재 즉전감이 부족한 자리긴 합니다만, 감독 전술성향이 맞지 않는다면 분명 잘했던 선수도 평범이하가 될 가능성 높다고 봅니다.(ex:앙헬리뇨)

1
2021-01-20 00:36:53

말씀처럼 지금 레길론 하는거 보면 재판매로 이득보긴 힘들어보이네요.

1
2021-01-20 00:39:12

그나저나 마드리드 유스 상태를 너무 자세하고 정확하게 아시길래 레알 마드리드 유스가 이렇게 유명했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닉네임을 보니까 납득이 가더군요.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WR
2021-01-20 00:39:42

허허 감사합니다

1
2021-01-20 00:48:14
다른데 쓸 돈이 많다는 지적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마르셀루를 이적시키고 레길론을 불러들일거라 생각했는데 유스 콜업이라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군요.
근데 레알이 토트넘과의 장기적 관계를 계산에 넣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이득중에 하나 정도로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요.
WR
1
Updated at 2021-01-20 00:51:48

아 아니에요. 페레스가 피구건으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 이후에는 구단 관계 유대 강화에 초점을 둔 사람입니다.

실제로 이런 점 때문에 바이언과 리옹, 토트넘이랑 사이가 좋아서 저 팀 선수들을 쉽게 영입할 수 있었고요. 페레스가 오버 페이 하는 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곤 하는데, 이는 구단과 향후 거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1
2021-01-20 10:24:27

구단 관계 유대 강화에 신경쓰는 양반이 왜 베일을 팔았더니 아스날에 외질을...

전 왠지 모르게 레길론은 베일과 패키지 딜로 이해를 하고 있어요. 레길론 바이백 걸린 것도 2년, 베일 임대도 2년. 그래서 그런지 이유는 없지만 왠지 레알이 바이백 발동하면 베일 임대 연장을 토트넘이 포기할까봐 레알이 바이백 발동 못하게 묶어드는 느낌입니다

2021-01-20 11:16:51

제가 저런 댓글을 단건 피구건도 있지만 ATM과 사이가 틀어지게 한 테오 영입 때문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장기적 관계를 중시하는 면이 더 강해보이긴 하는군요.

WR
2021-01-20 11:41:54

ATM에서 테오 영입할 때도 바이아웃 보다 돈 더 줬죠. 그리고 마요랑 에르모소 바이백 미발동했고요.

2021-01-20 17:09:14

혹시 에르모소는 요즘 폼이 어떤가요? 에스파뇰에서는 그래도 꽤 괜찮아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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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0 12:51:09

 1번에 대해서는 레길론과 성향이 맞지 않는 조합으로 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쉽죠. 마르셀루는 빌드업이 되는 공격적인 풀백이라는 점이고, 레길론은 굉장히 직선적인 공격적인 풀백이죠. 그 성향으로 인해 본문내용처럼 마르셀루와 크로스의 조합이 크로스에게 부담을 줄여줄수 있었다고 봅니다.

공격측면에서 보면 레알 vs 세비야 + 토트넘 으로 뛰는걸 비교해 보면 왼쪽 공격파트너 성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레알시절의 파트너인 비니시우스의 경우 측면위주로 라인에서 공을 잡아 안으로 들어가는 성향이라면 오캄포스는 중앙과 왼쪽을 오가면서 활동폭을 1~2선에서 넓게 가지고 가는 성향이고, 손흥민은 오캄포스보다는 더 중앙지향적인 성향이죠. 이 것만 보면 차라리 아자르가 정상폼일때는 레길론이 꽤나 쓸만한 자원이 될수 있지만 지금같은 폼이면 오히려 동선이 겹칠성향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2번에 대해서는 토트넘의 경우 바이백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어차피 영입때보다 좋은가격으로 팔리는거라서 딱히 손해라고 볼필요도 없지만, 레알의 경우 쓰고 안쓰고를 떠나서 바이백이상으로 팔가능성이 높다면 바이백 발동후 재판매들어갈 가능성이 높겠죠.

 

3번의 경우 저정도의 유망주를 모아놨다면 딱히 영입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추세는 유스에서 확실히 주전감이다 라고 한 경우는 시간이 걸릴뿐 결국은 터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다만 유스에서 이번시즌이나 다음시즌 즉전감으로 뛸만한 선수가 될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봅니다. 

 

뭐 이문제가 야기된게 지난시즌 그렇게 잘해주었던 멘디가 이번시즌 이상하게 헤매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거 같습니다. 멘디가 지난시즌 폼만 찾는다면 이런걱정도 헛게 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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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14:24:27

토트넘 경기 볼 때마다 손보다 훨씬 앞에 있는 레길론을 목격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어릴때부터 그랬군요... 크로스와 안맞는 이유를 봤을 때 토트넘이 맨날 중원싸움을 지는 데는 레길론도 일조하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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