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행복 축구하는 토트넘 (전반 평)
앤트워프 원정에 2군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가 승점도 못 따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마저 빼앗았던 졸전에,
무리뉴 감독은 2군 멤버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 경기 이후부터 포체티노 전 감독의 황태자였고 무리뉴 감독이 야인으로 있을 때 군침을 흘리던 델리 알리는 철저하게 전력외로 구분이 되는 등 현 토트넘에게 많은 숙제를 준 경기였습니다
리그에서 지난 라운드 맨시와의 경기 그리고 작년 더블을 당했던 첼시 원정을 앞두고 다시 한번 무리뉴는 2군 선수들을 믿어보기로 했고 현재까지는 이 선수들이 무리뉴를 흡족하게 만들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비니시우스 - 40분 가량 되는 현재 시즌 1,2호 골을 동시에 터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번 브라이튼과의 혈전에는 무리뉴의 전술말로 쓰임을 다해주었으며, 오늘 경기는 케인이 확실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어 무리뉴의 눈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델리 알리 - 정말 놀랍게도 무리뉴의 눈 밖에 나더니 정말정말 놀랍게도 불평불만 없이 무리뉴의 선택에 들기위해 묵묵히 연습만을 하던 델리 알리!(포그바처럼 솔직히 한 따까리 할 줄 알았어요) 오늘 선발로 나와 대체적으로는 좋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칼 같은 공격 위치선정으로 파이널 서드에서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 비니시우스의 2번째 골을 어시 합니다. 한창 폼 좋을 때 보여주던 위험 지역에서의 원터치 패스들로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정확성은 전성기 만큼은 떨어집니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고 있는 알리네요
베일 - 프리킥을 도맡아 하고 있어 '킥은 안 죽었다더니 진짜구나' 싶었지만, 아주 놀랍게도 오늘 경기에 스프린트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전성기 속도는 안나오고 루도고레츠 선수들을 겨우 따돌릴 정도의 속도라 PL 수비진에 먹힐 스피드는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베일의 경기는 스프린트를 철저히 배제하고 킥 위주의 게임을 했다면 오늘 경기부터 스프린트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에 많이 반갑네요 ㅜㅜ
루카스 -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중앙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 루카스 모우라가 확실히 빛을 발하는 모습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비니시우스와 가장 잘 맞는 선수는 루카스로 보이네요. 실제로도 둘이 친해보이고...
윙크스 - 국대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조언까지 받고 있는 윙크스. 오늘 경기에서 데뷔 초반 때 잉글리쉬 이니에스타라던 낯 뜨거운 찬사를 받던 시절을 아주 쪼끔 보여주고 있습니다. 루도그레츠가 워낙 내려 앉은 상황이라 토트넘 중원에서 윙크스가 한번, 은돔이 한번씩 돌아가며 전진하여 패스를 뿌려주고 있네요.
확실히 토트넘에서 맡고 있는 롤이 본인의 색깔과는 약간 안 맞는 롤이라 저도 안타까워하는데, 좀 더 작은 구단에 간다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 같긴 해요
은돔벨레 - 앞에 윙시 칭찬을 하긴 했지만... 은돔은 윙시의 활약이 학예회로 보일 정도로 필드 위에서 어나더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비도 굉장히 많이 좋아졌고 특유의 템포 뺏는 탈압박과 드리블 전진은 보면서 그저 입만 쩍 벌리고 있네요. 2번째 골도 해설 분은 델리 알리가 90%의 지분을 가졌다고 하셨지만 전 은돔이 60%이상은 한 거 같아요.
벤 데이비스 - 레길론에 확실히 밀린 벤뎁. (한국 한정) BD33이 멸칭이 될 정도로 무채색의 선수라고 할 정도로 믿음을 얻지 못하는 선수인데, 오늘 경기는 좋은 타이밍의 오버랩과 직접 슈팅 욕심을 부릴 정도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근데 앞선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눈에 안 띄는게 함정)
도허티 - COVID에 회복해서 선발로 나온 도허티. 울버햄튼 때의 활약은 아직은 기대하기 힘들고 1라운드에 보여줬던 번뜩임이라도 보여줬음 하는데 아직은 살짝 모자릅니다 ㅜㅜ 그래도 오늘은 작정하고 공격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공격포인트 올려줄 거 같아요
산체스 - 토트넘 팬으로 이름만 들어도 PTSD 올 정도로 불안한 산체스... 루도그레츠가 워낙 수비적으로 나오고 있어 아직까지는 장점밖에 안 보입니다 (좋은 제공권, 하프라인 앞에서 끊어주는 볼커팅) 하지만 후반에는 루도그레츠도 공격에 나설테니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죠 ㅜㅜ
탕강가 - 오랜 부상을 끝내고 드디어 복귀했습니다 ㅜㅜ 경기 전 무리뉴는 '탕강가는 센터백의 자질이 있긴 하지만 난 그를 풀백으로 본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오늘 경기는 센터백으로 나왔습니다.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뒤에서 활약할 건더기가 없었긴 하지만 후방에 흘러가는 볼을 잡으러 가는 속도보면 이제 좀 컨디션 올라오는 거 같아요
하트(?) - 선발 명단 못 보고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화면에 얼핏 키퍼가 스쳐갔는데 하트가 나온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최 후방에서 팝콘 뜯고 경기 보는 중입니다. 이런 경기도 출장 수당에 클린시트 수당까지 나올텐데 심히 부럽네요 그래도 계속 팝콘만 뜯다가 퇴근하면 좋겠네요
후반을 봐야하긴 하지만 그래도 무리뉴가 오늘은 좀 흡족할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경기입니다.
케인-손은 푹 쉬고 다음 경기인 다리위의(스탬포드 브릿지) 혈투를 잘 준비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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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네요. 다음 유로파 경기 일정이 어떻게 재조정될지 아직 모르지만 빡빡한 일정이 될게 분명한데 그 경기도 중요멤버를 빼고 치룰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리뉴가 선수 한 명은 여전히 길들일 수 있어 보이네요. 은돔벨레가 잘해주고 있지만 알리가 살아나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봐서 정말 다행입니다. 알리 언해피에 케인이나 손흥민 중 한 명이 더 끼거나, 다른 주전급 두세명 더 껴서 태업을 해버렸다면 답이 없었죠. 토트넘 선수들이 아직 타성에 젖어있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손흥민이 무리뉴 잘 따를 것은 자명했고 케인이 무리뉴의 전술 변화에 잘 따라준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