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vs 플로브디프 결과 (3줄 요약 있음)
여러모로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경기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방송국이 위성으로 쏘는 영상이 나가리가 났는지 전 세계에 30분 정도가 송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스포티비 뿐만 아니라 영국 방송들도 화면이 나가 다들 멘붕에 빠졌구요. 중요한 건 영상 나가리 났던 30분 내에 이 게임의 모든 골과 퇴장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영상 끊길 때마다 바로바로 스코어보드 찾아가서 F5 누르거나 유튜브의 토트넘 팬 채널들에서 정보를 얻었는데요. 영국 현지 팬 채널들도 영상이 나오지 않아 "왓 더 헬스 고잉온..." 을 같이 남발하고 있더군요.
그 와중에 채팅은 "골 나왔어요!!" "퇴장 나왔어요!!"가 속출하니 영상을 보지 못하는 모두가 다시한번 멘붕.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2시간이었네요;
영상이 끊기지 않은 부분을 추려 말씀드리면...
토트넘의 일방적인 공격을 플로브디프가 잘 막아냈습니다.
스퍼스의 공격진은 지난 번보다는 좀 나았습니다. 확실히 로 셀소가 있으니 전진 패스가 활발하더군요. 전반 MVP는 로 셀소 주겠습니다.
베르바인 또한 활발했습니다. 골대를 맞추는 아쉬움이 있긴 하였고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칙을 얻어냈으나 PK가 선언되지 않은 불운도 있었습니다. 호이비에르는 스콧 파커를 연상시키는 활동량으로 공격의 맥을 다 끊어 주었으나... 정작 골이 안 나왔어요. 공격진들이 허무하게 놓친 찬스들이 너무 아쉬웠네요
그러다가 영상이 끊기고... 정작 선제골은 플로브디프가 넣었습니다. 어떻게 누가 넣었는지는 영상을 보지 못하여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스퍼스 팬들은 그렇게 나지막히 '무버지 아....' 까지 읆조리고 있을 때 플로브디프가 아무도 예상 못 했던 화려한 똥꼬쇼를 펼쳤네요
계속 몰아치는 스퍼스의 공격 때 벤 데이비스가 빈 골문을 향해 헤딩샷을 날렸지만 중앙 수비수의 눈부신 펀칭선방에 막혔습니다.
...하도 당당하게 펀칭 선방을 해 잠시 다들 멍 때렸지만 당연히 펀칭한 수비수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더 황당한 건 이미 옐로 카드가 있던 플로브디프 선수가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하여 옐로 2스택 쌓고 펀칭한 수비수와 손 잡고 퇴장을 당합니다.
PK 귀신 케인은 올 시즌 첫 PK 스택을 쌓아 동점.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종료까지 10여분 가량 남아 '9 vs 11로 승부차기 가서 지는 거 아냐?'란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 쯔음에, 산체스를 대신해 교체 들어와 좋은 패스를 보이던 은돔벨레가 베르바인과 교체해 들어왔던 루카스의 크로스를 받아 역전 골을 넣습니다.
교체 들어간 선수들이 모두 일을 내었으니 '무버지 용병술!' 외칠 법도 하지만 그 전에 깝깝한 경기력은 무리뉴를 탓해야 할지 공격진을 탓해야 할지 조금 망설여지긴 하네요
경기 전 프레스 컨퍼런스에 다이어가 선수 대표로 나와 15일 간 6경기를 치루는 살인 일정에 대해 '선수들 생각은 쥐똥만큼도 안하는 일정'이라고 투덜댔었는데요.
로코모티프의 화려한 자폭쇼가 아니었으면 유로파 본선도 못가고 탈락해 일찌감치 런던으로 돌아가 뻘쭘하게 손가락만 빨고 있을 뻔 했네요.
'해치웠나?' 같은 발언은 금물이거늘 경기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이길 것부터 걱정하던 다이어 짤이 축구 커뮤니티에 돌아다니지 않을까 벌써 걱정이 됩니다
3줄 요약
-경기 안 본 사람이 승리
-불가리아 팀 자폭으로 토트넘 다음 라운드 진출
-스퍼스는 역시 샌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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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정합니다
불가리아 선수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건 항의하다가가 아니라 첫 번째 수비수가 다이렉트 퇴장 당해서 어수선할 때 경고 누적있던 선수가 pk존에 남몰래 구멍 파다가 심판에게 걸려서 퇴장 당한 거래요
...뭐죠 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