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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잘하는데 컷인이라는 말을 모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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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9 12:36:16

지난주 금요일에 4대4 반코트 게임을 했는데요.

같이 하게된 저희팀 3명은 친구들인거 같았고, 저는 혼자와서 슛던지고 있는데 이들이 4대4 저쪽에서 한판하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죠. 껴주니 많이 고마웠습니다

고등학생 혹은 많아야 20대 초반정도의 나이같았습니다. 1명이 꽤 잘하고, 나머지 2명은 실력은 그리 좋지 않고, 열심히 리바운드해서 저 에이스친구에게 패스를 주려고 하더라고요.

이 3명이 친구들이기에 저도 특별히 뭘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이 친구들에게 많이 맞춰보려는 농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팀플레이 이런 개념보다는

1. 에이스의 드리블 후 슛
2. 에이스의 드리블 후 레이업

패스없는 무한 아이솔레이션 농구...

이런식으로만 농구하는거 같아서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뭐 되는것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그래서 에이스 친구에게 "리턴받아서 슛하거나 컷인들어오면 내가 패스 잘 넣어줄게요."라고 얘기했는데

"네? 컷인이 어떻게 하는건가요?"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아니 농구를 여기에서 평균이상으로 하는거 같은데 컷인도 모를수가 있나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컷인이 특별히 복잡한 개념도 아닌거 같은데...

"아.. 컷인은 공없을때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패스받아먹으려는 움직임같은거에요."라고 얘기하니 잘 못알아 듣는거 같더라고요.

물론 제 설명이 이상하긴 했던거 같긴합니다만...

여튼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는데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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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29 17:05:54

원래 컷인같은건 좀 농구적인 움직임에 대해 알아야 가능한거죠. 사실 너무나 간단하고 동농에서 가장 쉽고 확률높게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인데, 특히 경험이 적고 멋진 플레이만 선호하는 좀 어린 친구들은 이런 움직임을 잘 모르죠.

엊그제도 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윙쪽에서 잡고 들어가라고 신호를 계속 주는데도 멍하니 있더라구요. 들어가기만 하면 그냥 노마크인데 그냥 라인밖에서 멀뚱멀뚱...게임중에 좀 이런 식으로 움직여라 얘기해 주긴 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더군요. 그냥 공잡으면 림으로 돌진 아니면 의미없는 패스 둘중에 하나 밖에...

WR
Updated at 2023-05-29 18:20:47

반코트 픽업게임 특성상 수비가 그렇게 빡세지 않아서 패스로 만들면 금방 쉬운찬스나는데 꾸역꾸역 수비몰려있는 곳을 드리블돌파로만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답답할때가 있긴합니다.

2023-05-29 18:26:27

4대4에선 어지간한 실력 아니면 사실 드리블 돌파를 한다는건 어렵고, 드리블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도 오히려 드리블 보다 스텝으로 돌파하는게 훨씬 효율적이죠.

동농에서의 지역수비란게 사실상 외곽은 대충 막고 돌파를 안주는 수비에 가까워서. 근데 이런걸 깨는 가장 쉬운 방법이 사실 컷인인데 이런걸 잘하는 사람은 팀 농구좀 뛴 사람 아니면 잘 없죠. 저는 그냥 제가 하는데 근데 이것도 잘 보고 패스를 빼줘야 하는데 무한 아이솔 머신들 만나면 정말 재미없죠

전 그러면 저도 그냥 볼 뺐어서 아이솔 합니다..

Updated at 2023-05-29 23:36:46

그래서 저는 농구를 잘 아는것과 잘 하는것은 

조금 다른 범주에서 생각하고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농구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 실제 플레이도 잘 할 가능성도 높고 

농구를 잘 하는 사람이 농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겠지만 

하나를 충족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까지 반드시 충족하는건 또 아니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농구 자체는 꽤나 잘하는데 

전술 용어라던지 이런건 잘 모르는 동생이나 후배들이 은근 있습니다 

스스로 직접 해놓고도 본인이 무슨 플레이를 한건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반대로 그들보다 농구 이해도는 더 높지만 

개인 기량은 훨씬 떨어지는 제가 그들을 가르치거나 리드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그렇게 농구에 대해서 아는척을 하다보니 (병행하는 운동인 축구 같은 경우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에게 스킬 트레이닝이라던지 슈팅 교정 등을 부탁받아 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제가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분석하는걸 좋아해서인지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장,단점이나 개선해야 되는 부분이라던지 

심지어 발전 기량의 한계점까지 잘 보이는 편이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지도하는 편이라는 평을 들었고 스스로도 그런 부분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그들에게 가르치고 훈련시킨 기술들이나 매커니즘을  

실제 인게임에서 모두 제대로 구현할수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가르치거나 교정해준 사람들은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는 그렇게 이론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게 이론대로 기량이 발전하지 못하는데는 저의 피지컬적인 한계도 있을것이고 

이론만큼 연습을 병행하지 않는 나태함도 있겠고 그 외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죠) 

잘 알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잘 하는것은 아니라는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랄까요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들이 지도자로서는 그리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라던가, 

비선출이거나 선수 시절에는 그리 뛰어나지 못했던 지도자들이 

지도자로서는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앞서 말씀드린 부분들에 대해서 

더 확신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WR
Updated at 2023-05-30 05:51:44

정보를 전달해서 알려주는데 재능이 있으시니 그게 더 가치가 높아보이네요. 가끔 남들이 보지 못하는걸 캐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 만렙사랑님이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그런거 알려줘도 잘 받아들이려는 사람도 있지만 "걍 대충혀~"이런 스타일도 있더라고요.

2023-05-30 15:29:17

그래서 저도 항상 저에게 먼저 물어보거나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만 

조언하거나 지도를 합니다 

정작 상대는 원하지도 않는데 나서면 괜한 오지랖이 되고 

꼰대의 설교로 받아들여질수 있으니까요  

  

2023-05-30 11:29:41

고등학교때 컷인 머신이었던 전 나이가 들어 공셔틀이 되었습니다.

WR
2023-05-30 11:48:28

체력훈련해서 다시 컷인머신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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