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 커리 8 간단 후기
얼마 전 풋락커에 8만원대에 올라왔길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질러버린 커리 8입니다.
결혼 하면서 한 번, 육아와 직장에 치여 농구를 전처럼 자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또 한 번, 그렇게 두 번에 걸쳐 농구화와 많은 운동화를 처분했는데, 다시 스물스물 신발장에 쌓여가는 신발을 바라보는 아내의 걱정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것 같은 것아 썩 마음이 편치만은 않네요.
암튼, 예상했던 만큼의 느낌이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도 있어 다시 보게 만든 농구화였습니다.
예상했던 부분 :
어퍼, 중창까지 모든 것이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발동작을 가져가기에 유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나이키 프리를 비롯한 많은 트레이닝화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 실제로 무척 가볍고 산뜻한 기분으로 신을 수 있는 농구화입니다. 발을 움직이는데 있어 어떤 거슬림도 없어요. 요즘에는 많은 농구화를 신어보지 못했지만, 현재 판매중인 농구화 중에는 흔히 말하는 '발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에 가장 가까운 농구화 중 하나가 아닐까.
예상을 뛰어넘은 부분 :
아웃솔을 없애고 오직 하나의 중창으로 접지, 쿠션, 지지(섕크가 안에 하나 있기는 합니다) 모든 걸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것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았습니다.
중창이 아웃솔의 접지력과 내구성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중창의 물성과는 다른 특성을 가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쿠셔닝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뜻이죠. 반대로 접지력의 관점에서 보아도 접지 역할에 100% 집중하는 고무 소재 아웃솔 대신 중창이 접지력까지 소화해야 한다면 당연히 못미더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커리 8의 FLOW는 그런 불안감을 지워내는 쿠셔닝과 접지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직접 신어보기 전까지는 예상할 수 없었던 의외의 부분이었죠. 사실, 중창이 아웃솔의 역할을 겸하는 농구화가 이전에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웃솔을 완전히 걷어낸 구조도 아니었을 뿐더러 이정도까지 훌륭한 신발은 아니었거든요.
연습용으로 1시간 남짓 잠깐 신어본 후기여서 제대로 된 후기는 좀 더 신어본 뒤에 쓸 수 있을 듯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더 자세한 이야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단점이 없는 신발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이 단점도 좀 더 자세히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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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잘 된 코트에서는 극강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먼지가 잘 달라붙는 편이라 코트에 먼지가 좀 있으면 많이 미끄럽기는 합니다. 8만원대에 구매하셨으면 가성비 끝내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