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란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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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9 18:58:42
전술적인 수비는 둘째치고 기본적인 대인수비부터가 힘드네요
공격은 어느정도 꾸역꾸역 넣는데 다 뚫리니 의미가 없네요
사이드 스탭 열심히 따라가도 딱 거기뿐, 스틸이나 블락을 못하니 결국엔 뚫리더라구요
오늘은 아예 저보다 작은 친구랑 주구장창 매치업돼도 키차이를 하나도 못살렸네요
(심지어 골밑에서도 득점을 계속 허용 ㅠ)
정말 수비 잘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농구에서 제일 어려운건 다름아닌 수비인거같아요
역대 우승팀중 공격이 애매한 팀은 있었어도 수비가 약한팀은 없었죠
대인수비 강의해주는 유튜브같은거 있으면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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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잘하는 수비는 스틸이나 블락 안 나와도 됩니다.
매치업이 공이 없을때는 매치업의 오프더볼을 따라다니면서 그쪽으로 상대가 공을 못 주게 만들어 존재감을 지워버리거나 최대한 공을 어렵게 받게 만들어 원하는 위치에서 편하게 공격할 수 없도록 하는 겁니다.
사이드스텝은 만약 발이 느린거면 발 빨라지는 건 과감하게 포기하십쇼. 연습해도 진짜 잘 안 늡니다. 대신
스텝의 악습관을 고치고, 예측해서 상대보다 먼저 움직여 공간을 선점하는 게 중요합니다. 충돌에서 밀리지않는다면 동농에서는 돌파 한 번에 못 뚫으면 무조건 공격 실패합니다. 거기서 추가적으로 무브를 짜내고, 공격을 조립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애초에 대인수비로 못 막습니다. 팀단위로 잡는거죠.
상대가 공을 잡은 후에도 최대한 드리블하기 힘들게 약한 손 쪽으로 열어주고 그쪽으로 돌파를 유도해서 따라가면 상대가 베이스라인에서 고립됩니다. 그때 센터나 포워드가 와서 더블팀이나 블락을 올 수도 있고요.
슛할때 패스할때 스틸이나 블락 노리실게 아니라 어떻게하면 상대가 패스하기 더 힘들까,
슛할때 신경쓰일까하고 방해하는 쪽으로 연습하셔야 합니다. 수비 기본이 안되는데 스틸, 블락 많다고 수비 잘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그냥 반쪽 수비수입니다. 많으면 좋은 거 뿐이지 적어도 수비가 나쁘다고 단정 못 짓습니다.
예로 고베어가 상대 가드가 뚫고 들어온 거 블락을 못 찍었지만 상대 가드가 고베어 블락의식하고 어렵게 던져서 안 들어간거면 블락은 0이지만 수비는 성공인겁니다.
저는 선수준비할때부터 수비쪽이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 충돌을 무서워하지말고 터프하게
2. 수비의 철칙은 필요한 위치에 있는 것
3. 수비의 기본은 소통
4. 스틸이나 블락을 의식하지말고 상대가 공을 잡기 어렵게, 패스를 하도록, 슛할때 거슬리도록
5. 내가 한 발 더 뛰면 팀이 편해진다.
이 정도가 가장 기본적인 수비의 요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건 지켜야한다는 느낌
P.S. 물어보실 거 있으시면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