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냥이 안돼애~
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지난 토요일에 농구했던 한 사람 관련 된 얘기에요)
이틀전에 농구를 하러 나갔어요
자전거 타고 농구장 도착하면서
쓰윽 스캔하는데
여중생 같은 사람 7~8명이
4대4 하프코트 게임을 하더라구요
드리블은 안하고 패스패스, 슛, 레이업을 하던데
저희 집 근처 중학교 여자농구부라는 얘기를 슬쩍 들었습니다
나중에 아들을 낳던 딸을 낳던
봤던 여중생 애들처럼
몇주만의 농구라
와;;;;
드리블 안돼, 집나간 슛, 갈 곳 잃은 패스
보통이 아니었어요
더군다나 몸에 열 나기 전에 뛰니까 근본 없는 실력이 다 드러나더라구요
저는 게임할 때 제일 중요시하는 게 있어요
1. 다치지 않는 것
2. 재밌게, 즐기는 것
인데요
저희 팀 중 한분이
진짜; 이런 볼 호그 처음 봤어요
그래도 점퍼며 레이업이며 성공률을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공을 줘도 받지도 못하고
스크린을 선 뒤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가도 혼자 마무리
수비가 2명, 3명 붙어도 혼자서 마무리
탑에서 체크하고 무조건 슛, 돌파하는데
제가 어떻게 재밌게 할까요
(더군다나 수비도 제대로 안함)
그래서 그 분이 공을 잡으면
저는 그냥 저 사이드라인 끄트머리에 섰어요
그냥 그렇게 게임 2번 정도 뛰었는데
같은 팀으로 뛴 형님이 되게 점잖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친구~ 같이 뛰어야지~"
"뛰어도. 가만히 있어도 패스가 안오네요~ 저런 볼 호그는 처음 봤어요"
"그래도~ 같이 어우러지면서 하는거야~~"
저한테 말씀해주실 때
'너 마음 이해해~~, 우리가 저 사람한테 패스 해달라고 해도 바뀔 사람이 아니야~
어쩔 수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해보는 거 어떨까?'
우리팀에 엄청남 볼호그가 있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니
스윙하고 스크린 서주자~
라는 늬앙스를 풍겼어요
말씀 듣는 순간
"농구를 즐기면서 재밌게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나인가??
우리가 저 사람 못바꾸니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자"
패스를 못 받아도 스크린 서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뛰면서 농구할 수 있겠다~
는 무슨
짜증납니다
하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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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년후 제 딸아이를 '오리온걸' 로 만들려고 계획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