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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냥이 안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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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09 22:57:20

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지난 토요일에 농구했던 한 사람 관련 된 얘기에요) 

 

이틀전에 농구를 하러 나갔어요

 

자전거 타고 농구장 도착하면서

쓰윽 스캔하는데

 

여중생 같은 사람 7~8명이

4대4 하프코트 게임을 하더라구요

드리블은 안하고 패스패스, 슛, 레이업을 하던데

저희 집 근처 중학교 여자농구부라는 얘기를 슬쩍 들었습니다

 

나중에 아들을 낳던 딸을 낳던

봤던 여중생 애들처럼

제 자녀랑 저랑 같이 게임 뛰는 게 제 소원입니다



몇주만의 농구라

와;;;;

드리블 안돼, 집나간 슛, 갈 곳 잃은 패스

 

보통이 아니었어요

 

더군다나 몸에 열 나기 전에 뛰니까 근본 없는 실력이 다 드러나더라구요

 

저는 게임할 때 제일 중요시하는 게 있어요

1. 다치지 않는 것

2. 재밌게, 즐기는 것

인데요

 

저희 팀 중 한분이

절대로 패스를 안합니다

 

진짜; 이런 볼 호그 처음 봤어요

그래도 점퍼며 레이업이며 성공률을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공을 줘도 받지도 못하고

스크린을 선 뒤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가도 혼자 마무리 

수비가 2명, 3명 붙어도 혼자서 마무리 

탑에서 체크하고 무조건 슛, 돌파하는데

제가 어떻게 재밌게 할까요

(더군다나 수비도 제대로 안함)

 

그래서 그 분이 공을 잡으면

저는 그냥 저 사이드라인 끄트머리에 섰어요 

 

그냥 그렇게 게임 2번 정도 뛰었는데

 

같은 팀으로 뛴 형님이 되게 점잖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친구~ 같이 뛰어야지~"

"뛰어도. 가만히 있어도 패스가 안오네요~ 저런 볼 호그는 처음 봤어요"

"그래도~ 같이 어우러지면서 하는거야~~"

 

저한테 말씀해주실 때

'너 마음 이해해~~, 우리가 저 사람한테 패스 해달라고 해도 바뀔 사람이 아니야~

어쩔 수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해보는 거 어떨까?'

 

우리팀에 엄청남 볼호그가 있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니

스윙하고 스크린 서주자~

 

라는 늬앙스를 풍겼어요

 

말씀 듣는 순간

"농구를 즐기면서 재밌게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나인가??

우리가 저 사람 못바꾸니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자"

 

패스를 못 받아도 스크린 서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뛰면서 농구할 수 있겠다~

는 무슨

 

짜증납니다

하오 하오;;;;;

 

 

 (본문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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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1-09 20:52:04

저는 몇년후 제 딸아이를 '오리온걸' 로 만들려고 계획중에 있습니다

WR
1
2020-11-09 21:23:07

나중에 매냐에서 따님 눈치를 보시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1
2020-11-09 21:01:11

즐농엔 자격과 조건이 없는데.... 그분 참 넘 하셨네요.

그리고 헌혈왕님께서 사이드 스페이싱을 해주신 덕분에 공간이 생겨...그 사람이 편하게 농구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WR
1
2020-11-09 21:26:36

진짜 진짜 볼호그가 저런 사람 위한 말이구나를 깨달았어요

오엇! 그렇네요!!
다음번엔 앞에서 서성 거려야겠어요

Updated at 2020-11-09 22:33:19

그래서 즐농이란 표현은 본인 속으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농구관으로 삼아도 되겠지만 

적어도 타인 앞에서는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단체 운동을) 하다보면 

본인의 부족한 기량과 의지 부족 등을 나이 탓이나 즐긴다는 표현으로 교묘하게 포장해서 넘기고   

그저 나 하나 즐겁자고 나머지 동료들의 재미를 깎고 개고생시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즐농이란 표현만큼 좋은 명분과 핑계거리가 없죠 

 

그런데 그럴거면 농구 같은 단체 스포츠를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혼자 불꺼진 코트에서 개인 드리블이나 슛 연습이나 죽어라 해대면 되는데 말이죠

  

뭐 결과야 어떻든 본인 혼자 즐겁고 재밌으면 그만이라고 한다면 

자신만이 정하고 내세우는 즐농이라는 기준에 부합하기는 하겠지만 

말 그대로 같이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서는 

기본적인 소양이 매우 부족한 행위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볼 호그인 분이야 그렇다치고 

같이 어우러지면서 하는거라는 분 말씀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겪어본 말투라 저절로 코웃음이 나네요

 

어떤것이 진정 즐농이란 표현을 쓸수 있는 행동인건지 

훈계를 하려면 뭘 좀 제대로 알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WR
2020-11-09 22:56:06

아이고 여기까지 감정이 느껴지는 거 같네요

 

그런데 훈계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저에게 "어우러지면서 하는거야~" 라고 말씀하신 분에게 하신 걸까요??

 

제가 다시 읽어보질 않아 제대로 안쓴 부분이 있어서요

 

저한테 말씀해주실 때

'너 마음 이해해~~, 우리가 저 사람한테 패스 해달라고 해도 바뀔 사람이 아니야~

어쩔 수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해보는 거 어떨까?'

 

우리팀에 엄청남 볼호그가 있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니

스윙하고 스크린 서주자~

 

라는 늬앙스를 풍겼어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내용을 빠뜨려 써서 괜히 글 읽고 기분 나빠지신 게 아닐까 싶어

죄송합니다 

1
2020-11-09 23:17:33

말씀해주신대로 제가 본문 내용을 잘못 해석해서 오해한게 맞습니다  

수정해주신 본문 내용과 같은 뉘앙스로 말씀해주신거라면 

오히려 과연 연륜이란건 무시할수가 없는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대인배시라는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런 좋은 의미의 위로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니라 

억울하면 너도 하던가 라던지 그런건 변명거리가 안된다던지 등등

그런류의 뉘앙스로 훈계하거나 어우러짐을 강조하는 경우도 

자주 봤었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생각하고 울컥했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정작 저의 경우는 단순 볼호그라던가 훈수꾼 스타일이라던가 하는 분을 

개인적으로 크게 개의치는 않아합니다 

신경 많이 안쓰고 그냥 원래 제가 플레이 하던대로 하는 스타일이고 

 

제 성향 자체가 제 개인 플레이보다 팀 승리쪽에 더 중점을 맞추는 스타일이라 

볼호그가 있어도 (거기다 볼호그가 본인이 볼호그인걸 인정하고 푸쉬를 요청한다면)

오히려 능력 여하에 따라 볼호그인분을 적극적으로 푸쉬하는 스타일이죠  

훈수 두시는 분 말씀도 어지간하면 들어두면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는 마인드로 듣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런 분들이 (대체로 그런분들의 상당수가) 즐농이란 표현을 앞세워서 

자신의 문제점을 은근슬쩍 포장하려 하거나 열심히 뛰는 사람들 보면서 

싱글싱글 웃어가면서 뭐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하냐는 식으로 비아냥을 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자제를 잘 못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쓰고보니 어쨌든 저도 썩 바람직한 태도는 아닌것 같네요 

그런것 역시도 그러려니 하고 신경 안쓰고 넘겨도 되긴 할텐데 

그게 또 잘 안되는거 보면 저는 역시 한참 하수고 

진짜 즐농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 갈길이 정말 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WR
2020-11-10 00:06:36

제가 글 쓸 때 검토를 했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네요

진짜 인자한 웃음으로 말씀하시니

내가 너무 좁게 생각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런 볼호그까지 같이 갈 수 있던 아저씨를 보면

저 같이 혼자 썽나서

코트 사이드에 박혀 있던 거 생각하면

즐농인의 길은 평탄치 않다고 느껴지네요

 

우리 모두 즐농합시다아!

1
2020-11-10 00:07:39

저는 움직이면서 스크린거시더라구요 허허... 거시면서 팔끼길래 안놔줘버렸더니 쎄게한다고 뭐라하시더군여. 그리고 끝나고 친구들이랑 제얘기를 대놓고 하던데 말걸려다가 싸움날거같아서 말았네요

WR
2020-11-10 09:29:40

설마 본인이 뭔 잘못 했는지도 모르나봐요??
거기다가 뒷담화까지 욕보셨습니다

1
2020-11-10 18:29:36

 제가 20대때 농구보다 야구를 한게 이거였네요. 농구는 팀원이나 상대팀 매너에 따른 만족도 차이가 너무 커요. 야구도 아저씨들 잔소리하는 건 있지만 그래도 자기 몫을 잘하면 팀원이나 상대팀에 따른 변수가 적어서 좋았네요. 픽업게임을 해도 야구는 최소 중간은 갑니다. 저 처음할 때 제가 팀에서 거의 제일 어렸는데 하겠다고 하는 포지션에서 잠깐씩 뛰어볼 수 있었고 타석도 똑같이 기회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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