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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농하실때 패턴플레이 자주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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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17:27:12

안녕하세요.

 

전 한창 샤크형이랑 할때 둘이 2대2 플레이를 많이했고 

가끔 다름 팀메이트들 한테 패턴 가르쳐주며 

패턴 플레이를 자주 했습니다.

 

그중에 한번은 

2대2로 픽앤롤과 팝을 섞어가며 샤크형과 제가 

서로를 스크린 걸어주며 여러가지로 했는데

 

이 시합은 너무 팽팽하고 자주하던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저희 패턴플레이를 잘막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에타:  형 한번 더 꼬아야 겠는데??? 

샤크형:  야~ 우준아 이리와봐 

우준:  아 왜 또 뭐하려고 ㅋㅋ

에타:  나 스크린 거는척 좀 해줘

우준:  뭔소리야...

샤크형:  에타가 패스받고 그후에 내가 탑에서 패스 받을꺼야

그러면 에타가 수비수 오른쪽으로 페이크 스크린 들어 올껀데

에타는 페이크 스크린이고 네가 연기를 잘해줘야돼.  우준이 너는 

에타 수비수 스크린 거는척 페이크 하면서 에타가 컷인 할때 너도 스크린이 

아닌 바로 골대로 컷인해 에타 반대쪽으로...그거면 돼.  

내가 누구한테 패스 할지는 상황봐서 패스할테니 항상 패스 받을 준비하고.

우준:  ㅇㅋ 대충 이해했어.  에타 너 새끼 잘해라 ㅋ 

에타:  너나 스크린 제대로 거는 척 잘해라 새꺄  

 

이게 12:11로 13점이 이기는 시합이었고 

저희는 한점 뒤지고 있어서 무조건 한골 넣고 win by two가 돼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당시 미국에서 동농하면 11점 내기든 13점 내기든 무슨 점수 내기든 간에 

win by two.  무조건 2점차로 이겨야 하는 룰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한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깐 말로만 호흡 맞추고 탑에서 (하프라인)에서 공을 뺍니다.  

샤크형이 공을 빼서 왼쪽 3점라인 45도에 있던 저한테 패스를 하고 저는 다시

리턴 패스 하고 벌어집니다.  

그렇게 샤크형이 3점라인까지 하프라인에서 드리블치고 올때 

제가 바로 샤크형 왼쪽으로 스크린을 갑니다.  그러자 상대방 수비는 

저를 막던 친구가 바로 얘기를 해줘서 저를 벗기면서 샤크형한테 따라 붙지만

전 바로 오른쪽으로 컷인을 합니다.  이러던 찰나에 제 수비수를 

우준이가 스크린을 거는데 우준이를 막고 있던 수비수는 그걸보거 저를 

커버 할려고 합니다.  

하지만 바로 우준이는 스크린이 아닌 왼쪽으로 컷인을 하니 

제 수비수는 우준이한테 붙는데...문제는 저를 쫒아오던 우준이 수비수가 멈칫 합니다.

 

그런데

공빼기 바로 전에 샤크형이 저 부르더니 

샤크형:  돌파 하는척하고 팝해 2점(3점슛) 넣자.  괜찮지?

에타:  (이때는 슛이 완전 완벽하지는 않을때지만)  오픈이면 넣을수 있어.

샤크형:  못누면 진다고 보면돼.

에타:  넣을께 ㅋㅋ

 

우준이 수비수가 저를 따라올지 우준이를 따라갈지 

멈칫하는 사이에 저는 바로 팝을 하면 오른쪽 45도랑 베이스라인 중간 

지점으로 팝하고 샤크형이 바로 패스를 줍니다.

아쉽게도 우준이는 공달라고 손을 들었지만서도요... 

 

저는 패스를 받자마자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자연히 그냥 몸이 

느끼는데로 슛을 날렸습니다.  

 

에타:  오...들어갔다...

 

 

 

했는데 팅~~~

 

에타:  리바!!!!!!!!!!!!!!!!!!!!!!!

그런데 우준이의 특유한 그 뭐랄까 

한팔로 박스아웃 하면서 다른 한손으로 팁인을 기가막히게 잘했는데

역시나 그걸로 팁인 해서 동점을 만들어 

WIN BY TWO가 됐습니다.

 

에타:  새끼 역시 팁인은 니가 짱이야 

우준:  형이라고 해 새끼야   (동갑입니다.)

샤크형:  하나만 막자 그러면 이긴다.

 

그렇게 셋이서 수비 장난아니게 타이트하게 해서 

다시 저희공이 됐을때 

샤크형이 신발끈 묶는다며 잠깐 타임을 합니다.  

 

그때바로 저랑 우준이는 달려가서 뭐할까 하자마자???

샤크형:  야 이번엔 반대로...우준아 네가 2점 날려라.  

들어가던 안들어가던 한번만 해보자

에타:  이새끼 쫄았는데 벌써...

우준:  아...씨...알았어...오픈나면 줘.

 

그렇게 똑같은 플레이를 하면서 반대로 우준이가 팝했고 

샤크형이 패스를 줬고...

 

우준이는 결국에는............................

 

 

 

팅이아닌 스위시로 2점을 넣어서 저희가 이겼습니다.  

 

에타:  요새끼 요거요거~~~

샤크형:  오~~~ 나이스 샷~~~

우준:  와~~~씨 나도 놀랬어  

 

이렇게 저는 동농할때도 농구 좀 이해하는 친구들 있으면 

샤크형이랑 할때는 샤크형이 패턴짰고 

샤크형 없을때는 2대2 할만한 친구들 있으면 패턴짜서 

자주 했습니다.  

 

이게 상대방에 좀 잘하는 친구들 있으면 쉽게 간파하겠죠 어차피 동농 수준이니

하지만 반대로 성공할때는 진짜 기분이 짜릿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10-18 17:32:44'Free-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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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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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17:32:39

피지컬이 딸려서 패턴맨이었습니다. 

WR
2020-10-19 10:16:49

버터와플님과 

패턴 플레이 한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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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17:45:22

게시글 이동당하셨네요.

동농에 5명 모여서 간적이 거의 없어 패턴을 하진 않았으나...

동호회 농구 / 교류전 - 시민리그 - 3대3 대회 / 에선 패턴도 연습해서 나간적이 많습니다.

감독님 계신 팀때는 지역방어 - 오펜스시 움직이는 타이밍들에 대해 많이 배웠었네요

WR
2020-10-19 10:18:07

이게 패턴을 하다보면 농구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1
2020-10-18 21:02:23

전 개인능력이 혼자 득점을 만들수있는게 아니라 패턴을 많이 생각하고 걸어주는 입장이었습니다. 팀이 짜여지면 그중 제일 극점 높은 녀석에겐 걸어주고 제어깨치고 나갈수있게 만들어주기, 젤 패스잘하는 녀석에겐 픽앤롤 해주거나 돌파할때 밑에 컷들가서 받아먹어주기...

패턴은 통하면 크~하는게 있죠. 그런거 몇개 통한 게임은 져도 서로 한 십여분은 이야기할거리 생기구요.^^

WR
2020-10-19 10:19:26

No7.Roy님과 패턴짜서 농구해보고 싶네요.

진짜 게임은 졌어도 패턴 성공한거 얘기로 진짜 

오래 얘기할수 있죠~

1
2020-10-19 13:28:16

개인적으로는 같은 팀 소속이나 오랫동안 같이 손발 맞추고 운동해온 사이가 아닌 이상 

동농에서 진정으로 완성도 있는 패턴 플레이를 써가면서 게임하는 경우를 

어느 동네를 가도 많이 보지는 못했었고 대신 픽앤롤이니 팝이니 컷인이니 컬이니 

그럴듯한 용어는 다 사용하면서 패턴을 쓰는것처럼 플레이하는 경우들은 심심치 않게 봤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냥 뭔가 하는것처럼 보이게 흉내만 내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지간히 하이 레벨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동농에서는 딱히 복잡한 패턴도 필요없고 

그냥 슈팅 좀 되는 플레이어랑 묵직한 스크리너, 여기에 견실한 리바운더까지 한명 있다면  

(보통 스크리너가 리바운드까지 겸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냥 스크린 한번 걸고 슛만 때리는거만 반복해도 왠만한 동농은 다 접수가 되는것 같습니다 

상대쪽도 이거만 주구장창 판다는걸 알아도 거의 대처를 못하더라고요  

(귀찮은지 그냥 대처를 안하는 경우도 꽤 있고.....)

 

애초에 패턴 플레이의 필요성이나 재미를 생각할정도로 깊게 플레이하는 사람들만

모이는것만은 아니라서 그런지 패턴 플레이 자체에 동의를 구하는것도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씀해주신것처럼 손발이 잘 맞거나 어느정도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패턴 플레이에 동의하고 몇가지 짜맞춰서 플레이 하면 

그게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걸 연구하고 맞춰가는 그 과정이 참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농구를 잘하던 못하던 누구나 참여하고 팀 플레이에 일조할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되는것 같고요 


특히 서로가 박빙인 전력일때 우리쪽이 패턴을 잘 짜서 그게 성공하고 그걸로 이기고 하면 

벌써 밖에서 대기하고 구경하는 측에서 먼저 감탄사가 나오는걸 느낄수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희열을 느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뭔가 제대로 된 농구를 하고 있는것만 같은 뿌듯함과 자부심이 생기면서 

한동안 동네에 농구하러 나갈때 어깨에 뽕도 좀 들어가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게 제 개인의 실력과는 별로 연관도 없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대부분 탐욕에 쩌들어 다들 효율성 극악인 커리가 되고 릴라드가 되어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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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9 17:00:59

3x3 이나 2x2 동네 농구면 그 정도 꼰 패턴이 아니라,

공간이 넓으니까 (제가 가드) 그냥 스크린 제대로 걸어주고 롤 (팝도 필요 없음) 해줄 수 있는 빅맨만 하나 같이 뛰어줘도 농구 되게 재밌죠.

1
2020-10-19 18:16:09

패턴이라 할 것도 없이 픽 걸어주고, 그 타이밍 맞춰서 픽과 핸들러를 제외한 나머지도 움직이기만 하더라도 재미난데 스크린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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