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육감은 무섭습니다.
원래는 농구를 하러 동네 가까운 코트를 가는데
아무래도 좀더 좋은 코트를 가고 싶잖아요. 실내 코트들은 전부 문을 닫았고
야외 코트 중에 우레탄 코트인 곳 딱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해변가에 있는데 코트 정경이 참 아름다워요. 바로 옆 모래사장엔 비치 발리볼(농구보다 훨씬 인기가 높습니다) 코트가 굉장히 많이 있어서 구경하기도 좋고,
철봉과 링도 농구 코트 바로 옆에 있어서 농구하다 힘들면 옆에 가서 맨몸운동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트입니다. 실력이 괜찮은 사람도 제법 오기 때문에 더 좋아요.
문제는 집에서 멀다는거죠.
아내는 제가 자전거 타는 걸 안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자전거 도로만 탄다고 말합니다. 실제로도 자전거 도로를 주로 탑니다.
하지만 그 코트를 가려면 자전거 도로만 탈 수가 없고, 저녁에 나가면 곧 어두워지니까 자전거 타기 더 위험할 수 있죠. 그래서 그 해변가 코트를 못가게 하는데
오늘 너무 그 코트를 가고 싶어서
가까운 코트를 가는 척 하고 나와서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해변가 코트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니 혹시 해변가 코트 다녀왔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니 어떻게 알았지? 정말 아는걸까? 스마트폰 해킹이라도 했나?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끝까지 잡아뗐습니다. 결국 넘어갔는데 집사람 속인다는게 정말 못할 짓이네요.
아, 농구공 주머니를 샀는데 오늘 잃어버렸습니다. 자전거에 걸어놨는데 사라졌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날아갔나
역시 그냥 비닐 봉지가 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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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16:35:11
저도 그런 코트에서 농구해보고 싶어 그러는데 실례가 안되면 위치 여쭤봐도 될까요? 1
2020-07-23 17:26:35
앗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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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님의 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