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농구공을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자전거 타고 안가본 야외 코트도 가본다고 나갔다가
길이 헷갈려서 구글맵 확인하면서 농구공이 든 비닐봉지를 내려놨는데 그걸 잊고서 다시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코트에 도착해보니 정작 공이 없는겁니다.
산지 얼마 안되었지만 워낙 상태가 안좋은 곳에서 많이 다뤄서인지 사용감이 상당해서 플레이한지 두 달도 안된 공으로는 전혀 안보이고
심지어 고무공이기까지 해서 고급진 느낌이라곤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데
워낙 오래간만에 공을 만졌으니까
화들짝 놀라서 정신없이 멈췄던 곳 하나하나 역으로 되짚어 가서 간신히 찾았네요. 버스 정류장 같은 곳에도 멈췄었는데, 그런 곳이 아니라 공사장 빈터에서 공을 잊었더군요. 농구공 가방 작은거 구매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없었던 것이 득이 되었어요. 가보니 허름한 보라색 비닐봉지만 공사장과 위화감 전혀 없이 놓여있더군요
이 사건은 오래 전 제 첫 농구공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는데
첫 농구공이 스팔딩이었어요. 농대시절이니까 다들 스타 가죽 농구공을 썼거든요. 스팔딩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도 몰랐지만 스포츠 용품점 아저씨가 강추하길래 그냥 질렀었죠. 제가 산 건 모델이야 이제 기억도 안나지만 갈색 느낌이 확연한 가죽 최고 모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스팔딩 공이 요즘도 그렇지만 주황색 느낌이 많이 나긴 하죠.
스타 7호공보다 살짝 작은 느낌이었고 손에 붙는 느낌이 좋아서 그 공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러다가 2년만에 잃어버렸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허름한 학교 흙코트여도 주말에 농구하러 오는 사람도 많고 경기가 시작되면 포스트 밑에 경기에 안쓰는 농구공들도 모아놓고 구경하는 사람도 꽤 많으니까 누가 가져가도 모르거든요. 첫 농구공이었기 때문에 꽤나 속이 쓰렸어서 기억이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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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농구공 야외에서 농구하다가 빗물 웅덩이고인곳에 빠지고 안튀어올라서 멘붕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