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농구 기술을 연습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어봅니다
지난 번에는 운동과 신체단련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농구 기술 (슛, 드리블, 수비)을 연습하면서 느낀점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내용, 혹은 다들 알면 좋을만한 내용은 댓글에 부탁드립니다 :)
먼저 볼핸들링에 대한 내용입니다.
1. 볼핸들링은 드리블만이 아닌, 공을 다루는 능력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드리블하다가 공을 잡는(게더)하는 동작, 날아오는 패스를 안정적으로 잡는 동작 등 공과 관련된 모든 동작이 볼핸들링입니다. 말 그대로 공(볼)을 다루는(핸들링)하는 것이지요. 뭐 보통 볼핸들링이 좋다고 하면 드리블링이 좋다는 것이니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드리블 할 때 공은 손에 최대한 오랫동안 붙어 있는게 좋다.
프리시즌 때 자이언 윌리엄슨이 한 것처럼 상대가 두 손으로 잡고 있는 공을 억지로 뺏어내는건 힘듭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스틸은 패스 경로로 날아들어 스틸하던가, 공이 드리블러의 손을 떠나서 바닥에 튕길 때를 노려 행해집니다. 때문에 드리블 할 때 공이 손에 오랫동안 붙어 있으면 수비수가 공을 뺏기 힘들어지는 것이죠. 덤으로 공이 손에 붙는 시간이 길다면 방향전환을 하기에도 유리하죠. 손을 떠나 바닥에 튀겨지는 순간에는 방향을 조절할 수 없으니까요.
3. 포켓드리블은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포켓드리블을 드리블 중간 중간에 섞어서 심리전과 속도조절로만 보시는 경우가 있는데, 포켓은 몇 가지 활용방법이 더 있습니다. (1) 드리블 중에도 트리플 스렛을 할 수 있습니다. 공을 포켓하면 손이 공 뒤에 가기 때문에 다시 드리블을 할 수도, 패스를 던질 수도, 슛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2) 크로스오버 등을 통한 방향전환할 때 반대손으로 포켓하면 드리블을 적게 치고 돌파할 수 있습니다. 2번 내용과도 연관성이 있는 내용인데, 포켓을 통해 드리블을 한 번만 하고 2~4 발자국을 가져감으로서 보다 편하게 돌파하는 것이죠. 절대 트래블링이 아니지만, 캐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4. 레이업, 풀업 점프슛을 잘 하고 싶다면 드리블과의 연결 동작을 연습해야 한다.
풀업 점프슛 연습한다고 크로스오버만 네다섯번 치다가 막 던지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고 저도 최근까지 그랬기에 굉장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드리블을 잘 하다가 슛으로 연결할 때 버벅거리는건 그 연결 동작이 어색해서 그렇습니다. 쉽게 말해 드리블-풀업 점퍼(레이업) 과정에서 -인 것이죠. 이 -동작은 드리블 중 점프슛을 하기 위해 공을 두 손으로 잡는 동작입니다.
제가 연습했던 방법은 원드리블 한 번 하고 점프슛을 던지는 것입니다. 드리블을 쓸데 없이 많이 하면 손목만 피로해지고 시간도 오래걸리니까요 :)
다음은 슛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원모션 VS 투모션, 정답은 없다.
원모션: 밀어내면서 쏘는 슛, 낮은 타점에서 위로 뻗는 동작 때문에 팔꿈치가 들린다.
투모션: 팔을 후리는 슛, 고정된 타점에서 던지기 때문에 팔꿈치는 원모션에 비해 덜 움직인다.
흔히 원모션은 3점에, 투모션은 3점 안 쪽이 더 유리하다고들 합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일뿐입니다. 저는 투모션을 사용합니다.
2. 슛폼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제가 만든 말이지만 뭔가 멋있는 것 같습니다 크흠... 말 그대로, 골을 넣기만 하면 상관 없지만, 보다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골을 넣을 수 있다면 훨씬 좋겠죠. 흔히 말하는 투석기폼(이것도 요즘은 잘 안 보이더군요)으로 넣든, 선수급으로 멋진 폼으로 넣든, 결과는 같지만 효율은 다르다는 뜻입니다. 하루 빨리 자신이 편하고 잘 넣는 폼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슛에는 발사각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건 제가 경험으로 안거지만, 생각 외로 인터넷에는 발사각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더군요. 예전에 스테판 커리의 발사각이 다른 선수들보다 높아서 잘 들어가는 거라고 분석한 영상이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지금은 찾을 수가 없네요. 흔히 말하는 '마진'입니다. 여기서는 공의 경로가 어느정도 흔들려도 들어가는 확률로 정의하겠습니다. 공이 약간 옆으로 휘어도 큰 문제 없이 그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0도에 가까우면 슛이 골대에 직각으로 박히니 아예 들어가지 않고, 90도면 들어갈 확률이 훨씬 높겠죠. 너무 높이 쏘면 앞으로 가려는 힘이 공에 안 실리기 때문에 에어볼이 뜨니 적당히 조절하시는게 좋습니다. 지금 발사각도가 높은 선수는 디안젤로 러셀이 있겠네요.
4. 슛을 쏘지 않는 손도 굉장히 중요하다.
슛을 쏘지 않는 손, 혹은 가이드핸드(오프핸드)의 각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른손으로 슛을 쏘는 사람의 왼팔꿈치가 너무 조여져있다면 어깨가 긴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힘도 굉장히 낭비하게 됩니다. 반대로 각도가 너무 풀어져있다면 힘이 하나도 실리지 않겠죠. 그리고 떰플릭을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안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겟습니다. 떰플릭을 하면 비거리가 더 늘어난다고 하네요.
5. 영상을 찍어서 슛폼을 확인하고 계속 실험, 수정해 나가자.
어떻게든 핸드폰을 세워두고 자신의 슛폼을 녹화하여 수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팔의 각도가 어떤지, 발사각도가 어떤지, 무릎은 얼마나 깊게 내려가는지, 공에 가장 마지막으로 닿는 손가락은 몇 번째인지, 이런 실험 사항들을 계속 적용해보는 시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최근(올해 초)에서야 그 시기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비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1. 수비 할 때 공격자에게 바짝 붙어서 괴롭혀라.
수비가 꼭 멋있는 블락과 스틸로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슛이 들어가지 않던가 공격자가 공을 잡아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만 해도 수비자의 승리입니다. 하고 싶은 동작을 못하게 하는 걸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걸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바로 바짝 붙는 것이죠. 스카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맨 같은 과거 특급 수비수들은 물론이고, 카와이 레너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격자를 불편하게 만들어서 공격의 성공 확률을 낮추는 것이죠. 수비가 너무 가까이 붙으면 돌파하기 쉬워진다지만, 공을 별로 다뤄보지 못 한 동농 수준에서는 당황하고 공을 떨구기 마련입니다.
2. 슛을 쏠 때 슈터의 시야를 방해하라.
간혹가다가 시야를 슬쩍 가리는게 비겁하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이게 비겁하다면 복싱 경기에서 글러브로 상대 시야를 가리는게 비겁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비겁하지 않은, 한 가지의 전략일 뿐이고, 이 전략이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슛을 잘 쏘는 사람이라도 수비가 붙어있는 상황에서 시야까지 일부 가려진다면 슛을 던지기 쉽지 않죠. 어설프게 블락하는 것보다 이게 차라리 낫습니다. 다만 실수로 상대의 눈을 찌를 수도 있으니 조심하면서 하시는게 좋습니다.
끝났군요. 모쪼록 다들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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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특히 수비 1번내용 많이 공감됩니다.
가까이 붙으면 돌파가 쉬워지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보니 김선형 선수가 "떨어져서 수비하면 공격자가 돌파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공격자에게 공간을 더 주는 거기 때문에 오히려 돌파하기 더 쉽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슛 부분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느낀 점을 말해보면
하체의 중요성은 뭐 다들 말씀하시는데, 이는 무릎을 많이 굽히고 점프를 높게 하고 이런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상체와 하체가 움직이는 타이밍인것 같아요.
상하체 타이밍 맞추는게 어렵다 생각된다면 하체에 힘을 좀 주고 딜리버리 할때까지 지면에 잘 고정하고 있다가 릴리즈와 동시에 점프한다는 느낌으로 가져가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닌것같고 단순한거 같지만 딜리버리가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느낌인데, 저는 딜리버리할때 정말 아무생각없이, 힘 빼고 스윽 올릴때 비거리도 잘 나오고 공이 날아가는 포물선도 적당한 고각으로 잘나옵니다.
힘을 주지 않고 편하게 들어올린 딜리버리가 릴리즈에도 영향을 주어서, 릴리즈 할때도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손목스냅과 팔이 쭉 펴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너무 과하게 힘을 빼면 공이 빠질수도 있고 수비와 가까울때는 공을 컷 당할 확률도 높겠지만 슛은 수비와의 간격을 봐가면서 타이밍 맞게 던져야 하는 거니까요.
아..... 농구 얘기 했더니 농구하고 싶어지네요!! 젤리슈터님도 부상없이 즐거운 농구 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