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되고 있는 단문성 게시글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운영진 아스카 임형준 입니다.
최근 게시판 상에 이런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 왜 쓰지 못하게 하는가 이런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운영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는 자유롭게 다양한 이야기들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에 유저분들끼리 이런 의견충돌들이 잦아지면서 NBA-Talk가 너무 경직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최근 이슈들 중에서 오늘 저희가 다루고 싶은 내용은 지금 가장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 단문성 게시글 작성에 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단문성 게시물이 없어져야 한다, 지양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오래 전부터 한 번씩 게시판 상에서 화두가 되곤 했던 주제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아주 예전의 PC이용자가 압도적이던 시절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NBA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루트도 적었고, 그래서 실시간으로 함께 호흡하면서 즐기는 분위기가 지금보다 덜했고, 또 모바일이 아닌 PC에서 키보드로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글의 길이도 자연스럽게 길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모바일로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글을 작성하고 이런 식으로 사이트 이용패턴들이 바뀌어갔고, 모바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됩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크게 바뀐 부분이라면 예전에 문자메세지를 카카오톡처럼 쓰셨던 세대분들 기억하실텐데요, 하나의 문자에 비용이 나가니깐 그 짧은 문자창안에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 꽉꽉 채워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카카오톡 이런 메신져가 나오면서 가득가득 채워서 보내던 메세지가 아니라 짧게 단답형으로 여러개를 동시에 보내는 이런 형태로 이용패턴들이 많이 바뀌게 됐습니다.
이런 흐름이 매니아 커뮤니티에도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로 글을 쓰니 키보드보다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해서 용건만 간단히 이렇게 되는 글들도 늘어났고, NBA 리그패스와 더불어 스포티비 이런 공식적인 서비스들이 많이 확대가 되면서 과거보다 실시간으로 같은 경기를 보며 함께 즐기는 분들의 수가 늘어나게 됐고, 그러면서 같은 게임을 보며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그 열기를 나누는 것 또한 매니아를 즐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이 당시에 과도기가 있어서 단문 때문에 장문이 묻힙니다, 양질의 글이 너무 빨리 뒤로갑니다 이런 피드백을 받아들여 게시판을 글자수로 나눠서 긴 글, 짧은 글 나눠서 구성해보기도 하고, 최소 글자수 제한을 넣어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도들을 많이 해봤습니다만, 성과가 좋지 않았던 실패했던 사례, 실효성이 떨어졌던 그런 개편들이었기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매니아 사이트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든 한 번 개선시켜보고자 시도는 여러번 있었습니다만, 이것은 이미 모바일 이용이 주류가 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시스템으로 잡아보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이용패턴들에 유저분들도 발 맞춰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경기가 한참 진행되는 경기 시간에는 경기를 보면서 경기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열기를 함께 나누며 응원을 즐기는 방식들로 매니아를 즐기시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 응원 열기는 한 풀 꺾이고 글이 한동안 소강상태처럼 잘 올라오지 않는 시점이 있는데요, 이 시점부터 이제 각 팀에 애정이 있으신 분들께서 각자의 방식과 시각으로 오늘의 경기리뷰를 올리시거나 해외 사이트의 경기리캡을 번역하여 올려주시고, 경기 장면들을 분석한 글을 올려주셔서 오늘 경기에 대한 다양한 또 볼거리, 읽을거리가 나오게 되면서 매니아 하루의 게시판 사이클이 마무리가 됩니다.
이렇 듯 매니아 게시판은 이제 시간대별로 게시판의 성격이 달라지는 형태로 흘러오고 있다고 봐주셔야 합니다. 경기시간엔 짧은 응원글도 나오고, 짜릿한 버져비터나 클러치 플레이를 보고는 와!!! 대박!! 이런 글이 다양한 유저분들로부터 동시에 나와 게시판 리스트를 장식하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당시 그 장면이 얼마나 짜릿했는지 제목만 봐도 느낄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게시판이었다가 경기들이 끝난 이후에 이제 응원성 글은 잠잠해진 이후에는 매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실력자분들의 예리한 분석글들과 리뷰글들이 올라오고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것을 저희 운영진이 어떻게 가이드를 드리거나 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오랜 매니아 생활 속에서 이렇게 자리잡게 된 게시판 이용패턴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단문성 글이 많아 양질의 글을 묻어버렸다 이런 상황은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양질의 글을 써주시는 분들도 그 시간엔 게임들을 보실테니깐 게임 시간에는 잘 올라오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지요. 혹시라도 경기시간에 기가 막힌 글이 떠올라서 작성을 하실 계획이시라면 경기 끝난 후에 올리시면 더 높은 집중도를 받으실 수 있으니 그렇게 이용해주시길 권장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양질의 글이 쉽게 묻히는 것이 아닌 것이 양질의 글들을 보관하는 매니아진이 있고, 또 구독하기와 같은 기능들이 있어 놓치고 싶지 않은 유저의 글이라면 구독하기를 해두시면 게시글을 올리는 즉시 알람을 받아 해당 유저분의 글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단문성글을 없애야 한다, 줄여야 한다, 게시판 즐기는데 방해가 된다 이런 말씀들도 이해가 가고, 또 어떤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시는지는 이해가 갑니다. 저희 운영진이 이런 니즈들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시도들을 해봤어도 이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시스템이나 제도적인 부분으로 어떻게 해소할 수가 없고, 이미 실패한 시스템들이었기 때문에 지금 현행 게시판의 이용패턴에 맞춰 활동해나가시는 것이 모바일 시대와 현재 매니아의 분위기에 잘 맞는 문화라고 받아들여주셔서 현재의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 게시판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단문성 게시물, 또 1커리, 2커리 이렇게 커리가 3점슛을 넣었을 때 갯수에다가 커리를 붙여서 이야기 하는 이런 글들 또한 매니아를 즐기는 단문성 글의 한 종류라 봐주시고 이런 글을 쓰지 말자는 것 보다는 각자가 쓴 글이 모이는 곳이 커뮤니티인만큼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해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런 이슈 뿐만 아니라 이런 비슷한 상황들이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을텐데요, 이런 것들 또한 매니아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 하나의 밈으로써 바라 보고 그 내용이 운영원칙에 크게 위배되는 내용이 아닌 한 각자의 스타일 배려하고 존중해줄 수 있는 매니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확한 정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