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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NFL] week 10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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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22:09:42


NFL 2023 시즌 중 가장 재밌는 경기가 많이 나온 주를 추천하라고 물어본다면 전 무조건 week10을 추천하겠습니다. 앞으로 8주나 남아있기 때문에 바뀔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만 이 정도로 접전이 많이 나오고 경기마다 스토리와 임팩트가 넘쳐나기 쉽지 않습니다.

10주차에 열렸던 13경기 중에 무려 11경기가 원포제션 게임이었고 투미닛 워닝 때 역전 스코어가 터져나온 경기도 한 두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약자멸시 패시브를 발동한 카우보이스와 체이스 영의 합류와 바이 위크 때 재충전을 완료한 나이너스의 디펜스가 재규어스를 학살한 두 경기와 경기력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은 패트리어츠의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GOW로 뽑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넘쳤습니다.

그래서 10주차는 GOW급 경기들을 최대한 소개하고 TOW, OPOW와 DPOW는 간략하게 언급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그럼 10주차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Game of the Week 10 (1) -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vs LA 차저

23시즌 최고의 슛아웃 게임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올시즌 최고의 슛아웃 게임이었습니다.

양 팀 합쳐서 턴오버 1개, 페널티 7개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으며 라이온스는 다섯 번의 포스다운 컨버전, 차저스는 세 차례의 포스다운 컨버전을 시도하는 상남자 맞대결이었습니다. 양 팀이 시도한 8회의 포스다운 컨버전 중 무려 7회가 성공했기 때문에 팬들의 도파민이 폭발하지 않을 수 없는 희대의 명경기였습니다.

댄 캠벨의 4쿼터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보여준 미친 플레이콜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1분 40여초가 남은 시점에서 3&long 상황에서 다운 갱신에 실패하고 필드골 레인지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고포잇을 시도하는 건 정말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HC였다면 무조건 필드골을 차고 디펜스에게 남은 시간을 버티라고 했을텐데 이런 슛아웃 경기에서 상대팀에게 마지막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는 판단은 완벽하게 주효했습니다. 이 플레이콜과 포스다운 컨버전 상황에서 컨버전을 성공한 고프의 플레이가 승부의 핵심이었습니다.

3주만에 필드에 돌아온 RB 데이비드 몽고메리와 레이더스전 인생 게임을 했던 루키 RB 자미르 깁스는 오라인의 비호 아래 완벽한 러싱게임을 펼쳤습니다. 몽고메리는 75야드 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만들면서 화려한 복귀 신고를 마쳤습니다. QB 제러드 고프는 본인의 새로운 단짝 WR 아몬 라 세인트 브라운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면서 완벽한 경기운영을 했습니다. 올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제러드 고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튜 스태포드와 제러드 고프를 바꾼 이 트레이드는 2020년대를 대표하는 윈윈 트레이드로 기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패배했지만 차저스의 QB 저스틴 허버트와 WR 키넌 앨런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이번 주 OPOW의 가장 강력한 후보에서 끝까지 경쟁했던 선수가 차저스의 WR 키넌 앨런입니다. 앨런은 2개의 터치다운 리셉션을 포함해서 11개의 리셉션을 잡아내면서 175야드를 기록했습니다. 앨런이 기록한 캐치 11개 중 5개가 컨버전 상황에서 다운갱신을 만들었던 캐치였습니다. 차저스가 성공한 10번의 컨버전(써드다운 컨버전 7회, 포스다운 컨버전 3회) 중 다섯 차례가 앨런의 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멋진 슛아웃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경기 내내 헌신해준 양 팀의 오펜시브 라인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양 팀의 오라인은 전부 단 하나의 sack도 허용하지 않았고 QB 힛도 양 팀 모두 2회만을 허용하면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했습니다.

차저스는 홈에서 멋진 명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계속되는 졌잘싸로 인해 팀이 무너지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언젠가 반등하지 않을까요? 기분 좋은 2연승을 끝이 났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패커스 원정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풋볼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경기이고 다양한 오펜스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Game of the Week 10 (2) - 버팔로 빌스 vs 덴버 브롱코스

위의 경기가 정말 명승부였다면 이 경기는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왜 존재하는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실수로 경기를 날려 버린 빌스와 막판 양 팀의 사이드 라인에서 보여주는 다채로운 표정 변화가 정말 꿀잼인 경기입니다.

플래그가 던져졌을 때 조쉬 앨런의 표정을 보고 정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옥 끝까지 떨어졌다 기어 올라온 브롱코스의 키커 윌 러츠에게도 정말 잊을 수 없는 밤일 것입니다.

이 경기는 백마디 말보다 마지막 순간을 전부 시청하시길 권하면서 유튜브 링크 하나 남기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0c8i0-qJFE

빌스에 대한 저의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로스터의 탤런트가 좋아도 이렇게 턴오버가 많이 나오면 절대 우승할 수 없습니다. WR 스테폰 딕스를 지워버리면 팀의 오펜스 자체가 힘을 잃어버리는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강팀 상대로 이런 후진 경기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롱코스는 칩스에 이어 빌스까지 잡아내면서 어쨌든 희망의 불씨를 피워나가고 있습니다. 6주차 이후 디펜스가 안정되고 있고 러셀 윌슨은 확실히 지난 시즌과 다릅니다. 브롱코스는 과연 극적인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요? 1승 5패로 시즌을 시작한 팀이 얼마나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을까요?


Game of the Week 10(3) - 휴스턴 텍산스 vs 신시내티 벵갈스

우리는 역사에 길이 남을 루키 쿼터백 시즌을 보고 있다

10주차 경기를 끝으로 OROY 경쟁은 완전히 끝이 났다고 봐도 됩니다. CJ 스트라우드는 이제 시즌이 끝나면 트로피 찾으러 가면 되는 겁니다. 11주차부터 남은 경기 전부 뛰지 않더라도 스트라우드가 OROY를 수상하는 걸 막을 만한 선수는 없다고 봅니다.

현재 CJ 스트라우드의 루키 시즌은 역대급 쿼터백의 하나로 기록되는 무관의 제왕 댄 마리노의 루키 시즌과 콜츠 팬들의 머리 속에서 페이튼 매닝의 기억을 지워버린 앤드류 럭의 루키 시즌과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시즌 시작하기 전에 텍산스가 17경기를 다 치뤄도 5승을 거두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팬들의 숫자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6승을 예상했네요) 당장의 성적보다 CJ 스트라우드와 윌 앤더슨의 성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AFC 남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선두인 재규어스와 1경기차)

그리고 그 중심에는 QB CJ 스트라우드가 있습니다. 벵갈스의 경기에서 오프닝 드라이브 이후 벵갈스의 오펜스를 완전히 봉쇄했던 디펜스의 힘도 대단했지만 4쿼터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침착하게 야드를 따내면서 결국 스코어링 드라이브를 완성한 스트라우드의 기량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트라우드는 현재 경기 당 패싱야드 1위(291.8야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게 1939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라고 합니다. 벵갈스와의 경기에서 데빈 싱글테리가 150야드의 러싱야드를 기록해줬지만 텍산스의 러싱 오펜스 지표는 run EPA 27위, rushing success rate 22, 러싱 시도당 획득 야드 30위로 나올 정도로 좋지 않습니다. 뭐, 텍산스의 리시버진도 3년차 시즌만에 처음으로 500야드 이상의 리셉션 야드를 기록한(631야드) 니코 콜린스가 팀내 넘버원 리시버일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리그 10위의 득점력을 기록하는 팀으로 이끌고 있는 스트라우드의 퍼포먼스는 루키의 퍼포먼스라고 보기 힘듭니다. 텍산스는 JJ 왓을 넘어 프랜차이즈의 제1의 전성기를 이끌어 줄 프랜차이즈 쿼터백의 활약을 보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이 루키 쿼터백의 맹활약이 텍산스 팬들을 얼마나 흥분시킬 지 너무 궁금합니다.


Team of the Week 10 -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다시 뭉친 벅아이스의 EDGE 듀오

지난 시즌에 트레이드에서 CMC를 얻었던 나이너스는 이번 시즌에는 데드라인에 체이스 영을 얻었습니다.

닉 보사 - 체이스 영이라는 NCAA를 파괴했던 EDGE 듀오는 나이너스에서 다시 뭉쳤고 이 둘은 재규어스의 오라인을 파괴했습니다.

충격적인 3연패 이후 바이위크를 맞이한 나이너스는 10주차 경기에서 AFC 남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재규어스를 공수로 때려잡으면서 파워랭킹을 확 끌어올렸습니다. 브록 퍼디, 크리스쳔 맥카프리, 조지 키틀, 프레드 워너, 닉 보사....모두 건재함을 과시했고 재규어스는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나이너스에 아쉽게 밀린 팀은 레이븐스를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만들어낸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에서는 무적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입니다.


Offensive Player of the Week 10 - 브랜딘 쿡스(달라스 카우보이스)

생존 신고

리그 정상급 딥쓰렛 중 하나이며 쿼터백을 가리지 않고 1000야드 리셉션 시즌을 무려 여섯차례나 만들어 냈던 WR 브랜딘 쿡스는 최근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하면서 자이언츠의 세컨더리를 찢어 버렸습니다.

카우보이스의 넘버원 리시버 시디 램(151야드)과 함께 324야드를 합작하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고 앞으로 카우보이스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큰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3쿼터까지만 뛰고 404야드와 4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한 닥 프레스캇도 OPOW에 뽑혀도 충분하겠지만 오랜 부진 세월을 탈출한 브랜딘 쿡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아쉽게 OPOW에서 밀려난 선수는 차저스의 WR 키넌 앨런,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닥 프레스캇, 조슈아 돕스의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준 바이킹스의 TE TJ 홉킨슨입니다.


Defensive Player of the Week 10 - 쉘든 랜킨스(휴스턴 텍산스)

다시 한 번 터지는 걸까

텍산스의 DT 쉘든 랜킨스는 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12번픽(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뽑혔을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2년차와 3년차 시즌에 주전으로 나서면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그 이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세인츠를 떠나 제츠를 거쳐 텍산스에 왔습니다.

올시즌즌부터 텍산스의 주전 DT로 디펜시브 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던 랜킨스는 10주차 경기에서 인생 게임을 펼쳤습니다. 패스 러스면 패스 러시, 런 디펜스면 런 디펜스 할 것 없이 뛰어난 활약을 했고 무려 3개의 sack과 4개의 QB 힛 그리고 하나의 펌블유도까지 커리어 하이라이트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하이라이트 필름을 한 경기에서 뽑았습니다.

랜킨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텍산스는 벵갈스의 2~3쿼터 공격을 철저하게 봉쇄했고 경기 막판 오펜스팀의 턴오버가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하는 와중에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텍산스의 2연승 기간동안 디펜시브 라인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는데 과연 텍산스에서 전성기를 꽃피울 수 있을까요? 기대 이상으로 잘 나가는 팀에는 항상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고 DT 쉘든 랜킨스는 그 중 한 명입니다.

아쉽게 DPOW에 뽑히지 못한 선수는 나이너스의 EDGE 닉 보사와 레이더스의 라인배커 로버트 스필레인입니다.


조슈아 돕스의 맹활약이 돋보였던 바이킹스 경기, 카일러 머레이가 승리로 복귀 신고를 했던 카디널스 경기, 샘 하웰과 지노 스미스의 활약이 빛났던 시호크스와 커맨더스의 경기 등 정말 뭐 하나 놓칠만한 경기가 없는 주간이었습니다. 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정말 끔찍했던 패트리어츠의 경기 정도?

NFL은 확실히 예측이 너무 어렵습니다. 어느 디비전 하나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습니다. 뭐 패트리어츠가 AFC 동부 꼴찌를 할 것 같다와 팬서스가 NFC 남부 꼴찌를 할 것 같다 정도를 제외하면 그 어떤 예상도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경쟁이 시작될텐데 과연 다음주에는 어떤 멋진 경기들이 우리를 기다릴까요?

다음 주도 이번주처럼 멋진 경기가 쏟아지길 바라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그럼 또 뵙죠.

 

https://blog.naver.com/bonghong8765/22326589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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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3-11-16 03:16:27

텍산팬으로서 눈물로 지세우던 주말이… 이제 끝난건가 하는 마음입니다. 매주 오늘은 스트라우드가 무슨 마법을 보여줄까 기대하게 되다니. 시즌 전에는 상상도 못 했어요. 데마코의 코칭도 아주 좋은 것 같고. 텍산이 이제 프랜차이즈 나름의 색깔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2
2023-11-16 07:25:57

브롱코스와 희대의 개그 경기 이후 드디어 빌스 OC 켄도시가 경질됐습니다.
켄도시 부임이후 답답했던 빌스 오펜스콜링이 좀 달라지길 기원합니다.

1
2023-11-16 21:40:06

브롱코스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참 궁금하네요. 경기력이 막 좋은 건 모르겠는데, 최근 잡은 팀들 면면이 다들 상당해서...

다가올 바이킹스전에서도 좋은 결과 나오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hi
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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