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NFL] week2 - 아슬아슬 살얼음 승부
지난 주 애런 로저스의 시즌 아웃에 이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RB 닉 첩이 안타까운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었습니다. 이 스포츠가 원래 부상이 많이 나오는 종목이지만 시즌 초부터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아웃되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부상으로 잠시 필드를 떠난 선수들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스타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워줄 또다른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겠습니다.
2주차 경기는 정말 끝을 알 수 없는 경기들이 많았습니다. 막판 똥꼬쇼를 벌였지만 몇 인치를 넘지 못하고 다운을 갱신하지 못한 저의 응원팀 패트리어츠 경기를 비롯해서 라마 잭슨과 조 버로우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AFC 북부의 라이벌 레이븐스와 벵갈스의 게임도 원포제션 게임으로 살벌했습니다.
OT 끝에 승부가 결정이 났던 차저스 - 타이탄스 경기와 라이온스 - 시호크스 경기를 비롯해서 총 9경기가 원포제션차의 접전이었고 정말 그 끝이 드라마 같았던 경기들도 꽤 많았습니다.
서두가 길었던 건 그만큼 이 주의 게임을 고르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정말 재밌고 끝을 알 수 없는 경기가 많았던 2주차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Game of the Week - 워싱턴 커맨더스 vs 덴버 브롱코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주의 게임을 고르기가 정말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를 고른 건 팀별 파워랭킹과쿼터백 파워랭킹에서 너무 무시했던 커맨더스에 대한 찬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커맨더스지만 전 여전히 이 팀을 플레이오프 컨텐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보여준 승리를 향한 열망 자체는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경기 막강한 탱킹 후보 카디널스를 상대로 4쿼터에 진땀 역전승을 만들었을 때는 역시 이 팀은 올시즌 힘들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2주차 덴버 경기에서도 역전승을 만들어 내는 걸 보니 어라?? 이거 내 생각보다 훨씬 팀이 단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33실점이나 했지만 승부처에서 디펜스가 정말 좋습니다. 전반전 아주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는 러셀 윌슨이 마빈 밈스라는 새로운 커넥션을 찾으면서 21대3으로 앞서나갈 때까지 이 경기의 결과가 이렇게 끝날 줄 몰랐습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2쿼터에 펌블을 만들어 내고 3&아웃을 유도하면서 야금야금 쫓아가 결국 전반에 원포제션 차이로 따라가는데 성공했습니다.
후반전에 들어가서는 디펜스가 러셀 윌슨과 브롱코스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면서 3개의 터치다운 드라이브를 만들고 35대 24를 만들었습니다. 후반전에만 무려 5개의 sack을 만들어 버리면서 러셀 윌슨에게 엄청난 프레셔를 가했고 하나의 인터셉션까지 따내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이 경기의 드라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4쿼터 중반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브롱코스는 러셀 윌슨의 특유의 스크램블과 몇 번의 패스가 성공하면서 필드골을 따내고 35대 27에서 마지막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갖게 되었습니다. 50초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타임아웃도 하나 없이 마지막 드라이브를 진행한 러셀 윌슨이 기적의 헤일 매리를 성공시켰고 투포인트 컨버전을 성공하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까지 끌고 왔습니다.
헤일 매리 패스가 전혀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터치다운으로 연결됐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오랜만에 4쿼터의 러셀 윌슨이 나올까 기대했지만 투 포인트 컨버전을 실패하면서 결국 경기는 35대33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원래 러셀 윌슨은 4쿼터에 강한 쿼터백이었는데 이번 시즌의 4쿼터는 계속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아주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서튼과의 호흡도 좋아지고 패스의 질이 확실히 나아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윌슨 특유의 스크램블링도 조금 살아난 모습이라 시즌이 지나면 지금보다 성적은 좋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많은 시도를 하지는 않지만 일단 스크램블을 통해 전진을 시도하면 퍼스트 다운은 거의 다 따내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자기 리듬을 찾아나가면 우리가 원래 알던 윌슨의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커맨더스의 쿼터백 샘 하웰은 꽤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담력이 정말 좋습니다. 상대편 쿼터백 프레스가 눈 앞까지 달려와도 필드를 계속 보고 과감하게 필드 중앙으로 패스를 뿌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사이드 라인이나 레드존 공략할 때 타이트 윈도우에 공격적으로 패스를 던질 줄 아는 선수입니다. 이런 담력이 있는 선수는 무조건 제 몫은 하더라구요. 22년에 뽑힌 쿼터백 중에서 제일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즌에 몇 번 보기 힘든 헤일 메리 플레이를 성공시켰던 경기라 GOW에 선정했습니다. 이 경기 선정으로 아쉽게 밀려난 게임은 서두에서 언급했던 차저스 vs 타이탄스 경기와 레이븐스 vs 벵갈스 경기입니다.
Team of the Week - 버팔로 빌스
잘 되는 날의 버팔로 빌스는 정말 엄청납니다.
week1에서 진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저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QB 조쉬 앨런은 이 경기에서 31/37(83.8%)라는 고효율 패스를 던지면서 274야드를 전진시키고 3개의 터치다운을 만들면서 지난 경기 4개의 인터셉션의 아픔을 씻어냈습니다.
빌스는 패스 뿐 아니라 러싱에서도 RB 제임스 쿡이 17번의 캐리로 123야드를 주파해버리는 놀라운 돌파력을 선보였고 레드존에서 데이언 해리스와 라타비우스 머레이가 하나의 터치다운을 만들면서 지난 경기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주차 경기 22캐리 97야드 0TD, 2주차 경기 35캐리 183야드 2TD)
이 날 빌스는 오펜스에서 총 아홉번의 드라이브 기회를 가졌는데 승리를 확정한 이후 닐다운으로 마무리했던 마지막 드라이브를 제외한 8번의 드라이브에서 5개의 터치다운과 1개의 필드골을 만들어 내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디펜스에서도 2개의 INT와 1개의 펌블 로스트까지 총 3번의 턴오버를 만들면서 레이더스에게 제대로 된 공격기회도 주지 않고 상대방을 압도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레이더스는 터치다운을 기록한 첫번째 드라이브 이후로 뭐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빌스에게 속수무책으로 패배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레이더스가 따낸 퍼스트 다운은 고작 13개였고 TOP도 19분으로 40분 동안 공을 쥐고 29개의 퍼스트 다운을 갱신한 빌스에게 처참하게 당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이기는 경기의 빌스는 정말 누가 이 팀을 이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접전 경기에서는 확실히 디테일이 떨어지고 조쉬 앨런의 집중력에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빌스는 분명 강팀입니다. 공격은 언제든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고 수비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빌스가 슈퍼볼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접전 승부에서 이겨내는 강인함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연장전 전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조쉬 앨런이 어떻게 껍질을 깰 것인지 한 번 지켜보시죠.
TOW에서 아쉽게 떨어진 팀은 NFC 남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와 2주 연속 뉴욕 팬들을 절망에 빠지게 만든 달라스 카우보이스입니다.
Offensive Player of the Week - 비잔 로빈슨(애틀란트 팰컨스)
2주차를 리뷰하면서 가장 선정하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OPOW였습니다. 정말 많은 후보들이 있었고 정말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이 아쉬운 선수들 먼저 짧게 언급하겠습니다. 가장 아쉽게 탈락한 선수는 시애틀 시호크스의 QB 지노 스미스입니다. 러싱 오펜스가 라이온스의 디펜스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역량을 보여주면서 지난 시즌의 활약이 플루크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연장전에서 7회의 패스 시도 중 6회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으로 끝내기 터치다운을 만드는 장면은 시호크스와 스미스의 저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아쉬운 선수는 버캐니어스의 WR 마이크 에반스입니다. 에반스는 훌륭한 리시버의 존재가 쿼터백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6번의 리셉션으로 170야드 전진에 터치다운 하나를 기록하면서 베이커 메이필드에게 엄청난 무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버캐니어스는 아무래도 에반스에게 큰 돈을 쥐어 줘야할 거 같은데 연장 계약이 어떻게 해결될 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선수는 테네시 타이탄스의 QB 라이언 태너힐입니다. 태너힐은 이 경기에서 타이탄스에서 태너힐에게 원하는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83%(20/24)의 높은 패스성공률과 러싱 터치다운 1개, 패싱 터치다운 1개를 기록하는 레드존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연장전에서 디안드레 홉킨스와 합작한 필드골 레인지에 안착하는 패스까지 흠잡을데 없는 경기력으로 차저스를 잡는데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지만 저의 눈길을 가장 많은 끈 선수는 바로 애틀란타 팰컨스의 슈퍼루키 RB 비잔 로빈슨입니다. 이 선수가 잘할 줄 알았지만 솔직히 RB를 뽑은 팰컨스의 드래프트 전략에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역시 풋알못입니다. 그라운드 풋볼(러싱 게임 위주의 풋불)을 하는 팰컨스에게 비잔 로빈슨은 천군만마 그 자체입니다.
이 경기에서 비잔 로빈슨은 19캐리 124야드 전진과 4리셉션 48야드 전진을 기록했습니다. 23회의 터치를 통해 172 스크리미지 야드를 전진한 것도 대단하지만 비잔 로빈슨의 진가는 바로 퍼스트다운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23회의 터치 중 무려 10회의 퍼스트 다운을 갱신했고 이 중 두 번은 포스다운 컨버전이었습니다. 팰컨스는 이 날 75%의 높은 포스다운 컨버전 확률을 보여줬는데 가장 큰 공신이 바로 비잔 로빈슨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필드골 레인지로 전진하면 인간계 최고의 키커 구영회의 정교한 필드골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태우고 원포제션 싸움으로 끌고 가서 승리를 따내는 팰컨스의 전략에 핵심은 어떻게든 퍼스트다운을 픽업해내는 비잔 로빈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정말 루키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침착한 시야와 태클을 벗겨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러싱 레인이 열린 상태에서 디펜스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살짝 태클을 피하는 모습에서 엘리트 러닝백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이 루키의 플레이가 팰컨스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지 정말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로빈슨의 등장으로 팰컨스 경기에서 키커 구영회의 등장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efensive Player of the Week - 마이카 파슨스(달라스 카우보이스)
이번주 게임들을 리뷰하면서 지난 주에 파슨스를 DPOW로 뽑았다면 2주 연속 파슨스가 DPOW를 독차지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드니 지난 주 저의 선택을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올시즌 마이카 파슨스의 기세가 정말 예사롭지 않습니다. 2주 연속으로 뉴욕 팀들의 쿼터백을 때려잡은 마이카 파슨스는 아주 여유롭게 이 주의 디펜시브 플레이어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29번의 패싱 스냅에서 디펜스를 했던 마이카 파슨스는 sack 2개, QB hit 2차례와 Hurries를 2차례 유도하면서 20%가 넘는 엄청난 쿼터백 프레스를 선보였습니다. 제츠의 쿼터백 잭 윌슨은 파슨스가 두려워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3개의 인터셉션까지 기록하면서 제츠의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파슨스는 단지 패싱 디펜스에서만 위력을 발휘하는 걸 넘어서 러싱 디펜스에서도 그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달빈 쿡의 펌블을 유도하고 펌블된 공을 리커버리하면서 제츠의 백필드를 지배했습니다. 단순히 찍히는 숫자를 넘어서서 파슨스의 존재감은 이미 상대 오펜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진짜 올시즌 파슨스는 DPOY를 수상하고 카우보이스가 염원하는 슈퍼볼 트로피를 들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게 DPOW를 놓친 선수는 현재 리그 최강의 EDGE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 마일스 개럿과 맞대결을 펼친 스틸러스의 TJ 왓입니다.
브라운스와의 경기에서 오펜스보다 더 많은 터치다운을 디펜스에서 가지고 오면서 26대 22의 승리를 거둔 스틸러스입니다. 이 경기에서 TJ 왓은 또 다시 sack을 기록하면서 전통의 강호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인 스틸러스 통산 sack 리더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마일스 개럿, 닉 보사 그리고 마이카 파슨스와 함께 올시즌 가장 강력한 DPOY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는 TJ 왓은 결정력이 높은 패스 러시로 sack을 만드는 능력만큼은 현역 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당 한 개에 가까운(89경기 출장 81.5 sacks 경기당 0.91개) sack을 적립하고 있는 TJ 왓은 과연 형의 기록인 114.5개를 언제 깰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선수는 저의 응원팀의 루키 CB 크리스쳔 곤잘레스입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하나의 인터셉션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대한 희망도 이어나가게 해주었고 리그 최고 레벨의 WR 타이릭 힐을 상당히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만약 패트리어츠가 승리를 거두었다면 DPOW에 뽑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쉬우니까 DROW 정도를 주고 싶어서 살짝 언급해 봤습니다.
2주차 경기들은 정말 끝까지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는 아슬아슬한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차저스, 벵갈스 같은 팀들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NFC 남부팀들의 분전입니다. 2주 연속 디비전팀을 만난 팬서스를 제외한 다른 세 팀은 다른 디비전과의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역시 풋볼에서 그냥 로스터와 뎁스 차트만 가지고 전력을 분석하는 건 정말 의미없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즌 초반입니다. 애런 로저스, 세이콴 바클리 그리고 닉 첩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부상이 자꾸 나와서 마음이 참 아프지만 그래도 시즌은 계속 됩니다.
남은 시즌동안 큰 부상이 나오지 않고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길 바라면서 2주차 리뷰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bonghong8765/223216591440
글쓰기 |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영상 올리기가 너무 어렵네요
컴맹이라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