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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OFF] 돌아보는 컨퍼런스 챔피언십 게임. 신시내티 벵갈스 vs 캔자스시티 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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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2 21:55:01

2022년 1월31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역만리 티비로 지켜보던 칩스팬이 아닌 저도 깜짝 놀라고 황당했는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던 7만여명의 칩스팬들의 기분은 어땠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단판 승부를 펼치는 풋볼이기 때문에 그 어떤 종목보다 의외성이 넘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최대의 이변으로 기억될 벵갈스와 칩스의 경기 리뷰하겠습니다.


무릎이 꺽여버린 패트릭 마홈스

전반 종료 직전 레드존에서 마홈스가 스냅을 기다리고 있을 때까지도 이런 결말을 예측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전반 18/21, 220야드 3TD 0INT로 벵갈스를 유린했던 패트릭 마홈스의 질주는 이 경기 후반전에서 끝이 나버렸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11점의 리드를 잡고 있던 마홈스가 역전을 당할 거라고 상상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요?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마홈스 - 힐 - 켈시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한 칩스의 막강한 오펜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작동하지 않으면서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마홈스가 후반에 기록한 스탯은 9/20, 패싱야드는 55야드(러싱야드가 아닙니다)에 불과했고 연장전 결정적인 인터셉션을 포함해 두 번의 인터셉션을 기록하면서 패배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벵갈스의 환상적인 커버리지에 제대로 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며 스코어링 드라이브를 만들 기회를 놓쳤던 4쿼터 막판의 모습은 지난 슈퍼볼에 이어 마홈스의 커리어에 얼마 안되는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슈퍼볼부터 올시즌 초반까지 마홈스와 칩스를 괴롭혔던 커버2 디펜스에 대한 해법을 들고 나와 승승장구했던 마홈스였기 때문에 이번에 벵갈스가 들고 나온 새로운 수비 전술에도 비책을 들고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컨퍼런스 챔피언십 후반전의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 잊혀지지 않지만 패트릭 마홈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리그 최고의 쿼터백입니다.


전반에 득점 좀 했다고 우쭐대지 마라

이 경기 후반전 벵갈스의 디펜스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도 후반전 실점이 리그 3위로 전반(23위)에 비해 훨씬 좋은 팀이었습니다. 이는 상대의 오펜스를 파악한 이후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벵갈스의 디펜스진이 체력이 좋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13초만에 필드골을 만들어낸 칩스의 오펜스에게 레드존을 허용한 상태에서 2분 동안 터치다운을 막아냈던 그 디펜스는 정말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홈스를 상대로 루 아나루모가 들고 나온 새로운 수비 전술은 정말 획기적이었습니다. 어차피 마홈스에게 패스러시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면 sack과 쿼터백 프레스를 강력하게 시도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인원(3명)으로 소극적인 패스러시를 하고 무려 8명의 선수를 촘촘하게 커버리지에 나서게 만드는 방식은 완벽하게 통했습니다.

태클 밖으로 돌아들어오는 엣지러셔들을 스크램블로 피해가면서 플레이를 연장하는 마홈스를 차라리 포켓 안에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한 전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공을 들고 달리는 마홈스를 견제하기 위해 쿼터백 스파이 역할까지 둔 꼼꼼한 전술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칠판에서 말로 설명한 플레이를 그대로 필드에서 실행한 선수들의 역할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반전 중요한 순간마다 마홈스를 스파이하면서 2개의 sack을 만들어낸 샘 허버드와 돈값을 제대로 하면서 지갑을 열었던 프론트를 만족시켰던 트레이 핸드릭스가 이끄는 디펜시브 라인은 후반전만큼은 마홈스를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아무리 수가 많아도 찰나의 빈틈을 허용하면 언제라도 빅플레이를 만들어내는 힐과 켈시가 버티는 칩스의 스킬플레이어진을 상대로 완벽한 커버리지를 수행한 세컨더리진과 라인배커진도 엄청났습니다.

버로우 - 체이스 - 히긴스 - 보이드의 오펜스진만큼 연장전 인터셉션을 만들어낸 제시 베이츠를 포함해 본 벨, 로건 윌슨, 저메인 플랫이 버티고 있는 벵갈스의 라인배커진도 20대 중반의 젊고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나름 상위라운드(2라운드, 3라운드)에 드래프트되었던 이 벵갈스의 젊은 라인배커진은 이 경기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습니다. 확실히 젊고 에너지 레벨이 높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후반 끝까지 체력 레벨을 잘 유지하면서 마지막까지 촘촘한 커버리지를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벵갈스의 이 젊고 강력한 디펜스진에 대해서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들어와서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제가 얼마나 풋알못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벵갈스 제1의 전성기 우리가 만든다

출처 게티이미지

신시내티 벵갈스 최고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요?

슈퍼볼에 두 번 진출했던(1981, 1988) 80년대였을까요?

아니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마빈 루이스 - 앤디 달튼의 시대였을까요?

이번에 은퇴한 톰 브래디가 주전으로 활약했던 21시즌 중 19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신시내티 벵갈스는 팀 역사를 통틀어 54시즌 중 플레이오프 진출이 14번에 그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한 프랜차이즈였습니다.

조 버로우와 자말 체이스 콤비는 이 프랜차이즈의 제1의 전성기를 열어제낄 재목으로 보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벵갈스 팬들은 함박 웃음을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 버로우의 침착함과 담대함은 보는 이로 이제 NFL의 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디비저널 라운드에서는 아홉 번의 sack을 당하면서도 자기의 역할을 다했고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도 21: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끝끝내 연장으로 끌고 가서 위닝 드라이브를 이끄는 모습에서 아 위닝 DNA라는 게 정말 있구나 싶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조 버로우는 이제 벵갈스 라커룸의 완벽한 리더입니다.

로스터에 53명이 있고 공격팀 수비팀 스페셜팀까지 한 경기에 25~35명 정도가 필드에 나오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쿼터백이 중심이고 쿼터백이 강한 팀이 강팀이 되는 이유가 사진에서 느껴졌습니다.

쿼터백이 리더로서 라커룸의 인정을 받는 팀은 역경에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칩스도 큰 점수차를 역전한 적이 있고 칩스와의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패배한 조쉬 앨런의 빌스도 끝까지 칩스의 숨통을 노렸습니다. 이제 은퇴를 선언한 톰 브래디의 팀이 승부처에 강한 이유도 쿼터백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벵갈스의 현재와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는 로스터가 젊다는 점도 있지만 조 버로우라는 확실한 리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조 버로우가 이끄는 벵갈스는 프랜차이즈가 단 한 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빈스 롬바르디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요?

다음주 월요일이면 그 첫번째 도전을 지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리뷰를 하기 위해 지난 경기를 다시 한 번 복기해 봤는데 벵갈스의 디펜스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막판 투미닛 워닝에서 보여준 레드존의 촘촘한 커버리지는 조직력과 집중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슈퍼볼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벵갈스가 사고를 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칩스의 HC 앤디 리드와 OC 에릭 비에니미는 2쿼터 막판의 레드존 오펜스와 4쿼터 막판의 레드존 오펜스에서 한 번이라도 성공했다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놓쳤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상상하지도 않았던 업셋이라 칩스도 벵갈스도 응원하지 않던 저에게는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NFL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경기였습니다.

그럼 슈퍼볼 프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또 뵙죠.

 

https://blog.naver.com/bonghong8765/22264593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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