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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OFF] 돌아보는 디비저널 라운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vs 그린베이 패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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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6 14:25:11

 지난 일요일 오전 10시 램보 필드에서 펼쳐진 포티나이너스와 패커스의 디비저널 라운드도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결말로 이어졌던 그 경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로저스 끝끝내 나이너스의 벽을 넘지 못하다

오프닝 드라이드를 터치다운으로 만들 때까지는 그 누구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완벽한 플레이들로 터치다운을 만들어낸 패커스가 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딱 하나의 필드골만 만들고 끝날 것이라고 누가 알았을까요?

후반전부터 램보 필드에 내린 눈은 이런 결말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드래프트 때 자신을 버리고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때마다 자신을 벼랑으로 밀어냈던 포티나이너스에게 또다시 패배하고 고배를 마신 로저스의 모습이 너무나 쓸쓸해 보였습니다. 이로써 로저스는 NFL 역사상 처음으로 똑같은 상대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네 차례 패배한 쿼터백이 되었습니다.

20/29 225야드라는 표면적인 스탯은 좋았지만 과연 이 경기의 승패에서 로저스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4쿼터 막판 펀트 블락이 나왔던 드라이브와 그 이후 동점 상황에서 얻은 드라이브 모두 로저스가 본인의 이름값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저만 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2010년 6번 시드였던 팀을 이끌고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늘 기대에 비해 아쉬웠던 로저스는 또다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애런 로저스는 분명 리그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쿼터백지만 효율성만 추구하는 그의 성향이 플레이오프 같은 무대에서 그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가 던진 패스의 대부분은 다반테 아담스(11target)와 애런 존스(10target)를 타겟으로 했습니다. 그가 성공했던 패스의 90%는 아담스와 존스가 받아준 것입니다. 이게 다른 리시버의 탓인지 로저스의 탓인지 저도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순간 리스크 테이킹을 하기보다 안전한 타겟을 선호하는 로저스의 성향이 단조로운 플레이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로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로저스의 도전이 조금 더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INSANE, PUNT BLOCK!!!!

펀트 블락된 공을 포티나이너스의 조던 윌리스가 잡는 순간

풋볼의 의외성이 얼마나 큰 지 이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내 포티나이너스의 오펜스를 잘 막아냈지만 득점은 의외의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4쿼터 5분이 채 남지 않은 시간 패커스의 엔드존 근처에서 펀트를 찼는데 나이너스의 스페셜팀이 펀트 블락을 성공하고 흘러나온 공을 주워서 터치다운까지 만들었습니다.

35분간 상대팀의 터치다운을 허용하지 않았던 패커스이지만 승부의 신이 나이너스의 손을 들어주는구나 싶었던 장면입니다. 2쿼터 막판에 필드골 블락에도 성공했던 나이너스의 스페셜팀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또 하나의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펀트하는 키커와 수비하는 팀이 접촉이 있을 경우 페널티가 불리기 때문에 펀트 블락은 정말 쉬운 플레이가 아닙니다. 상대 오펜스가 펀트를 했다는 것은 디펜스의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페셜팀들도 페널티 리스크가 큰 펀트 블락 플레이를 과감하게 하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 펀트를 리턴해서 터치다운이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펀트 블락처럼 인상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더욱 대단한 점은 펀트 블락을 성공한 나이너스의 스페셜팀은 2쿼터 막판 필드골 블락도 해냈다는 점입니다. 한 경기에서 필드골 블락과 펀트 블락을 모두 만들어낸 나이너스의 스페셜팀은 그야말로 이 경기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패커스의 스페셜팀은 레귤러 시즌에서도 리그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더니(턴오버 2회, 필드골 피블락 1회) 팀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큰 사고를 쳤습니다. 강팀들끼리 일합승부를 벌이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약점이 노출되면 이렇게 당할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집념의 디보, 위닝 필드골의 교두보를 마련하다

54번의 오펜스 스냅 중 퍼스트다운이 고작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던 포티나이너스였습니다.(패커스도 퍼스트다운이 14번 밖에 없었으니 공격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기라고 봐도 됩니다.)

위스콘신의 칼바람과 추위 속에서 답답한 공방을 이어가던 포티나이너스에게 온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디보 새뮤얼은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그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디보 새뮤얼은 리셉션과 러싱으로 두 차례 퍼스트 다운을 만들면서 필드골 레인지까지 접근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3rd&7 상황에서 나온 디보는 이 경기에서 가장 긴 9야드 러싱에 성공하면서 퍼스트 다운을 따내면서 필드골 레인지에 들어갔습니다. 퍼스트 다운을 따낸 이후 다리를 절면서 필드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팀이 전진한 212야드의 40%에 가까운 83야드를 따내준 디보 새뮤얼은 마지막까지 팀의 승리를 위해 온몸을 내던졌고 나이너스는 끝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100%의 사나이 로비 굴드. 위닝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나이너스의 키커 로비 굴드가 위닝 필드골을 성공하고 좋아하고 있다

39세의 노장 키커 로비 굴드는 이 날 승리를 확정짓는 위닝 필드골을 포함해서 2개의 필드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눈이 오고 초속 9mile의 강풍 속에서도 침착하게 45야드 위닝 필드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에서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이 날 두 개의 필드골을 포함해서 로비 굴드는 커리어 내내 플레이오프에서는 10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9시즌 나이너스가 슈퍼볼에 진출했을 때도 아홉차례의 필드골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던 굴드는 기상 상태가 최악이었던 이 경기에서도 멋지게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램보 필드를 가득채운 패커스 팬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키커라는 포지션이 가장 주목받는 무대가 아마 플레이오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중요한 무대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단 한번도 날리지 않은 로비 굴드가 얼마나 강심장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나이너스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막판 1~2점 차이 이내의 접전일 때 얼마나 든든할까요?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도 로비 굴드의 흔들리지 않는 필드골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카일 섀너한 감독은 확실히 섀너한 코칭트리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다시 맷 라플르어가 이끄는 패커스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잡아냈습니다. 전반기 3승 5패로 부진하던 팀을 점점 끌어올려서 마침내 다시 한 번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도달했습니다.

충분히 업셋이 가능한 매치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로저스가 막판 본인에게 주어진 두 번의 기회를 그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릴 줄 몰랐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에 만약은 필요없지만 패커스의 마지막 패스 시도에서 더블 커버리지에 시달리는 다반테 아담스가 아니라 옆에서 라우트를 타고 있던 St. 브라운에게 패스를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지미 가로폴로에게 엄청난 프레셔를 가하면서(press% 39.1%) 경기 내내 나이너스의 오펜스를 꽁꽁 묶었던 패커스의 디펜스는 참 억울할 것 같지만 이게 팀 스포츠인걸요.

터치다운 하나 필드골 하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험난한 기상 속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나이너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 다음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또 뵙죠.

 

https://blog.naver.com/bonghong8765/22263186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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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26 15:29:32

강한 겨울 바람과 램보 필드에 익숙한 사나이 로와와와비 구우울드으!

 

WR
2022-01-26 15:32:21

베어스 출신이라 확실히 바람에 강하더라구요.

2022-01-26 15:59:55

로저스가 어디로갈지 궁금하네요

WR
2022-01-26 16:12:42

결별각 쎄게 떴죠.

현재 캡도 여유있고 쿼터백이 공백이 있는 팀이 대충 떠오르는 게 돌핀스(투아 미안), 브롱코스, 풋볼팀, 스틸러스 정도가 생각이 납니다.

 

이 중 스틸러스는 왠지 팀 문화상 로저스 쟁탈전에 참여할 것 같지 않고 브롱코스랑 풋볼팀이 상당히 관심있게 접근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팬서스나 베어스도 좋은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로저스랑 이 두 팀은 잘 안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특히, 솔져필드를 홈필드로 쓰는 로저스는 진짜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2022-01-26 16:35:38

본지 얼마 안되었기에 잘은 모르지만 결별은 확실할거같고 어디가냐 문제인데
브롱코스 온다면 마홈스 허버트 로져스 카 까지 지옥의 디비전이 될거같습니다

저라면 로져스가 우승을 커리어에 추가 시키고 싶을거 같은데 QB제외하고 수비좋고 웨폰 적절한팀을 선호할거같은데 어디갈지 궁금하네요

WR
2022-01-26 16:49:18

그 팀이 딱 브롱코스에요. 올시즌 실점 3위에 디펜스 탤런트는 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스킬 플레이어들도 멜빈 고든, 커틀랜드 서튼, 제리 주디, 노아 팬트까지 빵빵하죠.

풋볼팀도 디펜스 탤런트 좋고 맥로린 같은 믿을만한 리시버도 있고 오라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올시즌 1번 쿼터백 피츠패트릭 2번 쿼터백 카일 앨런 나가리 된 상태에서 신데렐라 쿼터백 테일러 하이니키가 분전했지만 로저스에 비할 바가 아니죠. 풋볼팀 이제 새 구단명도 정하고 나름 명문 구단이니 로저스 쟁탈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2022-01-26 18:30:00

브롱코스가 개릿 볼스 있는 오라인도 준수하다고 들었는데 afc west 정말 온다면 쿼터백 전쟁이네요…!

1
Updated at 2022-01-26 17:18:02

몇 경기 말아먹기도 했고 시즌 내내 나이너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게 스페셜팀이었는데,

이 스페셜팀의 활약으로 경기를 이기다니 참...

(다만 블락했던 선수들은 주전인 지미 워드랑 로테이션 멤버인 조던 윌리스였네요)

 

로비 골드가 15주차 벵갈스와의 경기에서 연속 기록 갖고 있던 게 자막 나오면서 깨졌었는데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 안 나네요 게임 위닝 필드골 연속 기록이었던가)

이번에도 자막 나오면서 순간 걱정도 했었는데 골드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참고로 두번째 사진 펀트 블락된 공을 줍는 선수는 세이프티 탈라노아 후팡가 입니다

조던 윌리스는 펀트 블락을 했던 94번 선수


2022-01-26 18:02:26

오랜 나이너스 팬으로서, 이번 시즌도 포기 단계였습니다.

일요일 경기를 보면서, 내심 포기했던 경기가 이렇게 뒤집힐 수 있다는걸 보면서 다시금 슈퍼볼의 꿈을 품어봅니다.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Updated at 2022-01-26 19:03:15

당장 nfl.com 기사에도 로저스의 약한 플옵 레주메가 로저스 QB로서의 평가에 무시할 수 없는 팩터가 될거라고 언급이 되었습니다.
로저스 평가에 항상 나오는 스탯이 패서 레잇, TD-INT ratio가 역대급이라는 건데요.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나쁜 패스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히 보여주지만 어려운 팀을 이기게 만든다는 건 보여주지 못합니다.
단적으로 브래디의 경우 14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따라가기 위해 롱패스 던지다 INT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리스크 테이킹을 통해 결국 동점까지 만들었습니다.
물론 로저스가 역대급 엘리트QB란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겠지만, 은퇴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낮은”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언론, 팀관계자, 팬들 할거 없이 모두에게 정말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죠. 커머셜에 많이 나오는 당하는 모습의 친근한 이미지 덕분도 있구요.

WR
2022-01-26 21:09:31

4쿼터 승부처 두 번의 드라이브에서 로저스는 한 게 아무것도 없죠.

태너힐을 제외하면 디비저널 라운드 최악의 쿼터백입니다. 심지어 가로폴로도 필드골 레인지까지 진입하는 드라이브에서 나름 역할을 했는데 로저스는 진짜 아무 것도 못했다는 게 너무 충격적입니다.

리시버 편식과 인터셉션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중요한 순간마다 디시전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컨퍼런스 챔피언십 1승 4패 플옵 나이너스전 4전 전패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들이 로저스의 명성을 깍아먹긴 할거에요.

진짜 나이너스한테 플옵에서 4전 전패할 줄 몰랐습니다.

2022-01-26 20:48:05

첫 드라이브에 터치다운 나올때만 해도 일방적인 원사이드 게임으로 끝나는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로저스가 이적한다면 워싱턴이 제일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팀도 새 이름 짓고 새출발 하는 역사적인 시점이고, NFC 동부가 비교적 널럴한 디비전이라 디비전 우승 노려보기도 좋아보입니다

2022-01-27 09:13:09

그린 베이 패커스 팬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애런 로저스와의 결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프로스포츠는 머니게임이죠... 

 

올 시즌 MVP (거의 확정?) 포함 시즌 MVP 4회, 슈퍼볼 우승 1회로 명전 첫 턴 입성 확정이지만 개인 수상 실적에 비해 슈퍼볼 우승 1회는 커리어가 끝난 후에도 올타임 쿼터백 논쟁을 할 때 분명히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네요.

 

조던 러브로 쿼터백을 갈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플옵 진출 자체도 힘들어 보이네요. 시카고, 미네소타, 심지어 (!) 디트로이트도 강해지고 있어서 NFC 북부 경쟁이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2-01-27 12:25:08

참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어요.
제가 풋볼을 첨 접했을때부터 좋아하는 선수(로저스)여서 그런지 더 여운이 남습니다.

1
2022-01-28 01:00:10

 

패커스 스페셜팀은 정말 어메이징 그 자체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마지막 위닝 필드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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