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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OFF] 돌아보는 디비저널 라운드. 신시내티 벵갈스 vs 테네시 타이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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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15:24:26

 진짜 엄청난 주말이었습니다.

풋볼을 시청한 이후 이렇게 충격적인 주말은 처음입니다.

모든 경기가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짜릿한 명승부였고 양 컨퍼런스 1번시드가 모두 탈락했으며 4경기 중 3경기가 업셋이 나왔을 정도로 정말 충격적인 결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 역시 풋알못답게 네 경기 중 고작 한 경기를 맞췄네요.(그 맞춘 경기는 응원팀이 탈락했다는 불편한 진실)

원래 리뷰없이 컨퍼런스 챔피언십 프리뷰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이 엄청난 경기들을 리뷰없이 보내기 아쉬워서 간단하게 리뷰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첫번째 경기였던 벵갈스와 타이탄스의 경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위닝 DNA는 존재한다

프리뷰에서 적었던 내용 중에 조 버로우와 자말 체이스에게 우승 DNA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는 정말 위닝 DNA가 있다는 것을 이 경기로 증명했습니다.

특히, 조 버로우는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이 경기에서 조 버로우는 무려 9개의 sack을 당했고 QB hit을 13번이나 당했습니다. 패스 시도를 37번 했는데 13번이나 상대 패스러셔들에게 태클을 당했습니다. 무려 35%가 넘습니다. 베테랑 쿼터백들도 이 정도로 넘어지고 당하면 멘탈이 깨지기 쉽상인데 버로우는 경기 내내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타이탄스의 3rd Down 컨버전이 1/8(12.5%)였는데 벵갈스는 무려 7/15(46.7%)라는 엄청난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무려 아홉차례나 sack을 당하면서 손해본 야드가 68야드였는데 그런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만들어낸 수치라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2000년 이후 sack을 아홉 차례나 당하고 승리를 거둔 유일한 쿼터백이 바로 조 버로우입니다. (8개 당하고 이긴 쿼터백은 도노반 맥냅이 있다고 중계 중에 나왔습니다) 오라인이 무너지다 못해 존재하지 아예 없다시피 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2년차 쿼터백 버로우가 빅게임에서 얼마나 침착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조 버로우가 경기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그의 단짝 WR 자말 체이스였습니다. 경기 내내 타이탄스의 세컨더리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6번 중 5번의 캐칭을 성공시켰고 캐칭을 할 때마다 브레이크 태클을 하면서 많은 야드를 따냈습니다.(리셉션 야드 109야드)

넘버투 리시버 티 히긴스도 중요한 순간마다 퍼스트 다운을 따내면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습니다.(리셉션 7회 리셉션 야드 96야드) 버로우가 위기에 놓인 순간마다 미드필더에서 안정적인 캐칭과 좋은 후속동작으로 결정적인 다운 갱신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RB 조 믹슨도 러싱과 리시빙 양쪽 측면에서 버로우를 도와주면서 팀이 기록한 유일한 터치다운을 해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막장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오펜시브 라인에도 불구하고 스킬플레이어들의 YAC와 BROKEN TACKLE과 헌신적인 블락을 보여주면서 정말 어려운 승부를 승리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SACK은 야드만 잃지만 INT는 공격권을 가져온다고!!

이 날 경기에서 오펜스진이 아홉차례나 sack을 허용하면서 지지부진한 공격력을 보여줬음에도 벵갈스가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3개의 인터셉션을 만들어낸 수비진의 공도 큽니다.

특히, 오프닝 드라이브 첫번째 플레이에서 인터셉션을 가지고 오고 필드골을 성공시켰으며 마지막 위닝 필드골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역시 인터셉션을 통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완벽한 수미쌍관법처럼 벵갈스의 디펜스는 오프닝 드라이브와 클로징 드라이브를 인터셉션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sack은 아무리 당해도 쿼터백이 펌블만 하지 않으면 공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셉션은 그 즉시 공격권이 넘어간다는 점에서 팀에게 주는 데미지가 확실히 더 컸다고 보여집니다.


막혀버린 킹 헨리....

이 날 타이탄스의 오펜스 전략이 러싱 위주로 될 거라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풋볼 전문가와 팬들이라면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상에 맞게 타이탄스는 데릭 헨리와 돈타 포어맨을 중심으로 한 러싱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타이탄스는 오펜스 스냅의 51% 정도롤 러싱으로 이어나갔습니다.(오펜스 스냅 53회 중 러싱 시도 27회)

아마 첫 드라이브 첫 패스 플레이가 인터셉션이 나오면서 더더욱 러싱 위주로 진행했던 것 같은데 믿었던 데릭 헨리가 기대만큼 벵갈스의 디펜스를 괴롭히지 못했습니다.

데릭 헨리는 가장 긴 러싱야드가 9야드에 그쳤고 20번의 캐리로 62야드 전진 밖에 따내지 못했습니다. 근근히 PLAY ACTION을 활용하면서 AJ 브라운과 훌리오 존스에게 좋은 패스를 던지기도 했지만 오펜스 플랜의 핵심이었던 데릭 헨리가 벵갈스 러싱 디펜스에 막히면서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갔습니다.

경기 내내 디펜스는 벵갈스의 오펜스진을 잘 막아냈지만 기대를 했던 헨리의 러싱은 타이탄스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80야드씩 달리면서 필드를 휘젓던 헨리를 기대했지만 벵갈스의 디펜스진은 헨리를 잘 막아내면서 경기의 균형을 잘 지켜냈습니다.


터커신인가? 아니 아니 맥피어슨신이었다

플레이오프 살얼음판 승부가 있을 때마다 스타 키커들이 탄생합니다.

현재 NFL 리그의 최고 키커는 레이븐스의 저스틴 터커일 것입니다. 하지만 2021 드래프트 무려 5라운드라는 상위순번으로 지명된 벵갈스의 루키 키커 에반 맥피어슨은 조만간 터커의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0야드가 넘어가는 긴 필드골에서 높은 성공률(9/11)을 보여주면서 픽값을 하고 있던 맥피어슨이 디비저널 라운드를 통해 전국구 키커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위닝 필드골을 포함해서 네 번의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벵갈스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키커는 보통 드래프트에서 잘 뽑지 않는 포지션인데 무려 5라운드라는 상당히 높은 순번에서 지명했는데 그 픽의 값어치를 제대로 증명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살얼음판 승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키커의 존재는 팀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 에반 맥피어슨은 벵갈스에게 이미 그런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손쉽게 타이탄스가 이기리라 예상했고 경기 초반 인터셉션이 나왔음에도 조 버로우가 sack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대로 타이탄스가 이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벵갈스 디펜스진의 헌신적인 러싱 디펜스와 오라인이 무너져도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던 조 버로우를 비롯한 오펜스진의 집중력이 태너힐의 어이없는 실수와 타이탄스 세컨더리의 어이없는 태클 미스들과 만나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습니다.

오펜스, 디펜스 그리고 스페셜팀까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벵갈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4년 연속 컨퍼런스 챔피언십 매치에 진출한 칩스를 만날 예정인데 조 버로우와 자말 체이스의 우승 DNA가 계속 힘을 발휘할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끝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준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디비저널 라운드 리뷰 1편 마치겠습니다.

그럼 또 뵙죠

 

https://blog.naver.com/bonghong8765/22263096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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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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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5 16:31:46

기억의 오류인지 모르겠지만...1쿼터부터 계속 타이탄스 러닝백들이 쉬지않고 달렸으면 후반에 벵갈스 디라인에게 데미지를 크게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벵갈스가 강해서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헐리웃 청춘물에 나오는 다소 재수없는 인기쟁이 쿼터백 느낌인 줄 알았는데...버로우는 차가운 전사였습니다.

WR
2022-01-25 17:16:14

실은 제가 예상한 그림도 경기 내내 러닝에 얻어맞다 지쳐서 4쿼터에 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근데 의외로 러싱을 잘 막아냈고 버로우는 경기 내내 두드려 맞으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결국 승리하더라구요.

 


Updated at 2022-01-25 18:19:27

벵갈스는 척봐도 구멍이 많아보이고 (레드존에서도 좀 시원시원하지 못하고 OL도 약하고) 그에 비해 다음상대인 칲스는 너무 완벽해보입니다. 그럼에도 모든 경기는 상대적인 거라 벵갈스가 눈에 보이는 약점을 커버하는 뭔가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봅니다. 원사이드한 경기는 안나오겠죠?
시즌초에는 메이필드는 상수 버로우는 물음표였는데 한시즌 만에 버로우는 이제 MVP 컨덴더 리스트에 꼽고 시작해야할 QB로 성장한 모습 정말 경의롭네요.

2022-01-25 22:35:34

전 이경기에서 킥커가 아직까지도 중요성에 비해 굉장히 천대받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멕피어슨 아니었다면 버로우의 담대함이 묻혔을것같아요. 저런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4개를 실패없이 넣다니... 

2022-01-26 01:30:06

정말 대단했어요. 맥피어슨!
그 상황을 이겨내다니..

조 버로우 이 선수는 동서남북 4심방 4심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침착하고 냉철하고 담대합니다.

2022-01-26 10:36:01

단판승부가 이게 무섭네요.

타이탄스가 분명 유리해 보이는데, 결과는 그렇게 안 나오다니....

일요일의 칩스와 시합이 기대됩니다.

det
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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