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스의 똑같은 블리츠에 35번 당한 레이븐스
즐겨보는 미식축구 유튜브 채널 중에 Brett Kollmann이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오늘 새로운 영상의 제목이 저에게 어그로를 대박 끌더라구요.
"돌핀스가 한 경기에서 똑같은 블리츠를 35번 했다"
이건 안누를 수가 없더군요.
그 영상을 보고 뒤늦게 NFL 공식 하일라이트를 봤는데
돌핀스는 아예 그냥 써드 다운 기본 포메이션이 커버제로네요.
게다가 잘 먹히고, 레이븐스가 다급해지기 시작하니 이젠 퍼스트 다운에서도 대놓고 커버 제로를?!!!
패트리어츠 커버제로에 인터셉트 5번 당하고 귀신을 봤다던 샘다놀드보다
임요환한테 3연벙 당하던 홍진호보다 레이븐스가 더 불쌍하더라구요 ㅠ.ㅠ
이렇게 똑같은걸 서른번 넘게 당하는 거는 일단 코치진의 무능이 9할 이상이라 봅니다.
쿼터백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방 플레이를 예측할 필요도 없고,
그냥 정확한 패스를 빠르게 던질 수만 있어도 충분히 파훼를 할 수 있을텐데 참 아쉽더라구요.
특히 패스 던지는 동작의 메카니즘과 부드러운 터치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라마 잭슨은 어깨가 좋고 달리면서 던지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하체부터 올라오는 회전력으로 던진다기 보다는 그냥 어깨 힘으로 던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면 매번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약간 들쑥날쑥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석대로라면 수비에게 태클을 당하더라도 팔로우쓰루까지 끝내라고 배울텐데
라마 잭슨은 수비를 피해서 플레이를 이어나가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팔로우 쓰루에 신경쓰기 보다는 수비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비수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으면 정확도가 더더욱 흔들리죠.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강한 어깨에서 공이 빠르고 직선으로 나가는 패스가 좋은 경우가 많지만,
커버제로 블리츠처럼 바로 공을 던져야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붕 떠서 날라가는 로빙 패스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코너백도 패스가 빨리 나올 것을 예상하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짤라먹기 위한 수비만 합니다.
그대신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지면 코너백은 리시버에게 무조건 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쿼터백은 블리츠가 오기 전 일찍 공을 높이 멀리 던져놓고,
그 공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날아가는 동안 리시버가 코너백을 따돌려서 받아내는 것입니다.
라마잭슨은 이런 로빙 패스가 매우 부자연스럽고 부정확합니다.
4쿼터 2미닛 워닝 지나고 라마잭슨이 로빙 패스를 깔끔하게 성공하는 플레이가 딱 하나 있는데,
이 던지는 모션을 보면 정확히 어깨만으로 던진다는게 잘 보입니다.
로빙 패스를 던지려면 일단 뒷발로 지지대를 잘 잡아놓고 발사각도를 높이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던져야하는데
라마 잭슨은 하체의 지지와 상체의 회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어깨를 부자연스럽게 꺾어서 던지는 느낌입니다.
이걸 보면서 저는 패트리어츠가 플옵에서 레이븐스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레이븐스의 유니크한 오펜스를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청사진이 나온 것일까요?
글쓰기 |
그리 강견이 아니었던 브리스나 브래디가 역대 패싱야드 1,2위인 이유가 무엇인지 젊은 쿼터백들이 이해하길 바랍니다.
요즘 리그에 입성하는 탤런트가 넘치는 쿼터백들은 기본적인 운동능력과 암탤런트가 우수하다 보니 포켓에서의 안정적인 플레이나 빠른 디시전메이킹보다 모빌리티를 이용한 플레이 익스텐션을 더 자주 합니다.
물론 그런 플레이가 성공할 경우 빅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쿼터백이 공을 오래 쥐고 있는게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린패스, 터치패스, 로빙패스처럼 오라인이 빨리 무너지거나 기습적인 블리츠에 노출되더라도 근처에 있는 아군에게 공을 넘길 수 있는 스킬을 갖추는게 리그에서 롱런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