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4th 다운 디시전
챔피언십 라운드 막판 패커스의 디시전으로 꽤나 뜨겁네요. 로저스는 그건 자기 디시전이 아니었다며 그 결정을 돌려(대놓고)까버렸고, 많은 사람들이 이 결정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정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 흐름에 따라서든 통계에 따라서든 고포잇 하는 것이 옳은 디시전입니다.
물론 기대 승률(win probability)는 1.3%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그건 성공률 자체가 낮기 때문이고 성공했을 때의 win%는 15%나 차이납니다.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기 2분 남은 상황에 8점을 뒤지고 있는 팀이라면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아웃도 모두 세이브해뒀고, 실패하더라도 패커스 수비 정도면 한 번의 스탑은 기대해볼만 하죠. 사실 팀들이 이런 모델보다 더 나은 디시전 모델을 갖고 있을 텐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삽질들은 놀라울 정도네요. 아직 NFL은 숫자의 리그가 아닌 건지, 아니면 플레이콜러들의 심장의 크기가 문제인 걸까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규시즌의 패커스는 4th 다운에서 가장 좋은 판단을 내리던 팀이라는 겁니다. 저 표는 고포잇이 추천되는 상황에서의 고포잇 비율인데, 그런 상황에서 패커스는 80%에 가까운 높은 비율로 퍼스트 다운을 노렸습니다. 그런 플레이콜러가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판을 내리며 마지막 희망을 날려버린 건 이해하기 어렵긴 합니다. 섀너핸에게 배운 걸까요?
로저스의 두번째 슈퍼볼 도전이 이렇게 끝났네요. 이렇게 우승 적기의 팀이 우승하지 못하면 캡 문제+팀 내에서 범인 찾기 등으로 망가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와서 패커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던 러브 픽으로 이미 균열이 생긴 구테쿤스트+라플러 듀오와 로저스가 성적을 냈다면 현 상태로 계속 도전했겠지만 이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네요. 일단 DC 마이크 페틴(런디펜스가 감탄이 나옵니다)부터 해고하고, 한 시즌만 더 도전해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일 테지만 로저스의 마음에 따라 컨텐더 하나가 무너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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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결정을 뒤집을 수는 QB는 역대로 다 놓고 봐도 Peyton Manning 정도밖에 없긴 합니다. 실제로 Manning은 Tony Dungy의 punt 결정에 반항(?)하고 4th down 시도한 적도 있었구요. 물론 Dungy가 받아주는 스타일이었으니 가능했겠죠.
반대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과감하게 4th down 갔다가 실패하고 역전패당했던 적도 있긴 합니다. Belichick의 4th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