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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4th 다운 디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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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20:18:06

챔피언십 라운드 막판 패커스의 디시전으로 꽤나 뜨겁네요. 로저스는 그건 자기 디시전이 아니었다며 그 결정을 돌려(대놓고)까버렸고, 많은 사람들이 이 결정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정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 흐름에 따라서든 통계에 따라서든 고포잇 하는 것이 옳은 디시전입니다.


물론 기대 승률(win probability)는 1.3%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그건 성공률 자체가 낮기 때문이고 성공했을 때의 win%는 15%나 차이납니다.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기 2분 남은 상황에 8점을 뒤지고 있는 팀이라면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아웃도 모두 세이브해뒀고, 실패하더라도 패커스 수비 정도면 한 번의 스탑은 기대해볼만 하죠. 사실 팀들이 이런 모델보다 더 나은 디시전 모델을 갖고 있을 텐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삽질들은 놀라울 정도네요. 아직 NFL은 숫자의 리그가 아닌 건지, 아니면 플레이콜러들의 심장의 크기가 문제인 걸까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규시즌의 패커스는 4th 다운에서 가장 좋은 판단을 내리던 팀이라는 겁니다. 저 표는 고포잇이 추천되는 상황에서의 고포잇 비율인데, 그런 상황에서 패커스는 80%에 가까운 높은 비율로 퍼스트 다운을 노렸습니다. 그런 플레이콜러가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판을 내리며 마지막 희망을 날려버린 건 이해하기 어렵긴 합니다. 섀너핸에게 배운 걸까요?


로저스의 두번째 슈퍼볼 도전이 이렇게 끝났네요. 이렇게 우승 적기의 팀이 우승하지 못하면 캡 문제+팀 내에서 범인 찾기 등으로 망가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와서 패커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던 러브 픽으로 이미 균열이 생긴 구테쿤스트+라플러 듀오와 로저스가 성적을 냈다면 현 상태로 계속 도전했겠지만 이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네요. 일단 DC 마이크 페틴(런디펜스가 감탄이 나옵니다)부터 해고하고, 한 시즌만 더 도전해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일 테지만 로저스의 마음에 따라 컨텐더 하나가 무너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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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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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5 20:54:07

감독의 결정을 뒤집을 수는 QB는 역대로 다 놓고 봐도 Peyton Manning 정도밖에 없긴 합니다. 실제로 Manning은 Tony Dungy의 punt 결정에 반항(?)하고 4th down 시도한 적도 있었구요. 물론 Dungy가 받아주는 스타일이었으니 가능했겠죠.

반대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과감하게 4th down 갔다가 실패하고 역전패당했던 적도 있긴 합니다. Belichick의 4th & 2..

WR
Updated at 2021-01-26 00:26:46

페이튼 매닝에게 그런 권한(?)이 있었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토니 던지가 그런 스타일이었군요.
벨리칙은 그래서인지 4th 다운에 공격하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죠. 올해 뉴튼 데리고는 좀 했지만요.

1
2021-01-26 07:46:37

Brady가 경기 중에 Belichick한테 반항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_^ 

00년대에 Manning-Brady 라이벌 못지 않게 Dungy-Belichick의 정반대 코칭 스타일도 비교가 많이 됐습니다. Dungy는 선수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찍어누르지(?) 않고 항상 온화하게 얘기하는 리더쉽 스타일로 유명했거든요. 그래서 Colts 감독 시절 Manning을 비롯한 선수들이 Dungy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플레이한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죠.

1
2021-01-26 08:47:00

그래서 지난 주 브루스 애리언 인터뷰가 화제가 되더라고요. 애리언이 "패츠는 브래디가 코칭하게 두지 않았지만, 나는 브래디가 브래디가 될 수 있도록 놔둔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죠. 패츠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부정적으로 지적한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브래디 정도라면 현직 감독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판단 능력이 있다고 보고 애리언은 그걸 활용하게 했다는 뜻이라.

2021-01-28 21:10:47

전 그 인터뷰가 좀 의아했던게 브래이디 벨리칙이 틀어진건 게임 안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바깥에서의 문제였을텐데 그걸 애리언이 걸고 넘어진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루스 애리언이 나쁘지 않은 감독인거 치고 애리언이 브래이디가 하자면 하자는 대로 해야지 뭐 별 수 있나 싶기도 하고요. 막장 프랜차이즈를 그냥 살려버린 인물인데요...

WR
2021-01-26 12:45:24

풋볼에서 그런 부드러운 리더십이라니... 이 판에서 그런 스타일로 성공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네요.

1
2021-01-26 12:51:19

해설도 부드럽게 하던데요? 요새 NBC 패널인가로 나오더라고요. 사람 자체가 차분한 양반 같습디다. 뭐랄까 온화한 '덕장'의 느낌. 우리나라 프로야구 김인식 전 감독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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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02:03:08

던지는 코치를 떠나 한 명의 인간으로도 존경할만한 인물입니다.

1
2021-01-25 21:46:18

흐... 저는 잘못된 선택들이었지만 한시즌 내내 팀을 훌륭하게 이끌어온 맥더멋과 라플로가 너무 욕먹는게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물론 결국 헤드코치라는게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긴 하지만요. 

 

로저스도 상심이 크겠지만 올해 보여준 무지막지한 오펜스와 구테쿤스트가 큰맘 먹고지른 두 스미스+라모스가 중심이 된 디펜스는 정말 보는맛이 있었습니다.  캡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최대한 재정비를 잘해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하네요. 패커스를 떠난 로저스는 상상이 잘 안됩니다. 

3
2021-01-25 22:23:23

뭐 완전히 이해가 안가는 선택은 아니었죠...
투포인트 컨버전까지 성공시켜야 동점이었고
투미닛 warning에다가 타임아웃 3개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결과적으론 Too many men on field라는 어이없는 페널티에다가 마지막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끝났으니 또 아쉬울 수 밖에 없죠... 또 거기서 실패했어도 최대한 상대를 압박하면서 바로 펀트시켰을 경우에 꽤 가까운 거리에서 마지막 드라이브를 노려볼 수도 있었구요... 어쨋든 마지막 공격을 해보지도 못한 게 제일 아쉬운 것 같습니다.

WR
1
2021-01-26 00:30:06

그렇죠. 물론 그만큼 중요한 경기이고 책임이 따르는 자리를 맡고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만도 너무 대단하죠. 이들이 잘릴 일은 없을 테니 언젠가 슈퍼볼을 들 두 헤드코치도 기대됩니다.
패커스는 DC부터 자르고 생각해야 합니다. DC 자르고 올해 로스터만 잘 지켜도 유력한 컨텐더일 것 같아요.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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