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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시혹스의 일정이 이렇게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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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19:16:29

4쿼터 중반에 화딱지 나서 때려치우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서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를 봤습니다.  

 

디펜스는 중반까지 그럭저럭 버텨줬지만 오펜스는 정말 올 시즌 최악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공격권을 번번이 말아먹었고, 결국 디펜스의 부담도 커지면서 4쿼터 들어서 야드를 연속해서 허용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미흡한 디펜스가 오펜스에게 짐이 되면서 승리를 놓쳤던 지난 시즌~ 올 시즌 전반기의 모양새와는 확연히 달랐죠. 

 

시혹스 경기들을 주의깊게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올 시즌 전반기 시혹스의 승수는 오롯이 윌슨을 위시한 오펜스가 쌓았다고 봐도 되지만, 10-11주차 정도부터 시혹스가 거둔 승리는 오펜스보다는 디펜스의 공이 더 컸다는 걸요. 

 

오늘 vs램스 경기도 시혹스 승리가 다수의 예측이었고, 그런 예측의 근거도 없진 않았지만 (고프의 상태 이상이라던가) 결국 후반기 내내 시원찮던 시혹스의 오펜스가 램스 수비진 상대로 눈이 썩는 졸전을 펼치며 경기를 갖다바쳤습니다. 

 

올 시즌 몇몇 선수들에 대한 저의 생각과 전망을 덧붙여봅니다. 

 

러셀 윌슨은 오늘 멧캐프에게 던진 TD처럼 가끔씩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내곤 있지만, 시즌 후반기부터 오늘까지 전체적인 폼은 빈말로라도 엘리트 소리 듣기 힘든 수준입니다. 3시 경기에서 조시 앨런이 프레셔 상황에서도 척척 퍼스트 다운 갱신하는거랑 참 비교가 많이 됐는데, 윌슨도 오라인 탓만 할게 아니라 패스 정확도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시버 크루를 보면, D.K. 멧캐프는 시즌 초반 시혹스의 에이스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상대 세컨더리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다반테 아담스, 타이릭 힐, 홉킨스, 딕스 같은 확고한 1티어로의 성장은 나중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래도 현재 오펜스팀 플레이어 중에 가장 기대가 되는 재능인건 분명하네요. 

 

타일러 라켓은 항상 비슷합니다. 잡을거 찰떡같이 잡아주면서 쏠쏠히 퍼스트 다운 갱신해주는 고마운 선수. 올해 존재감은 약한 편이었지만 조용하게 또 100캐치 1000야드를 달성해줬습니다. 타이트엔드 쪽은 그렉 올슨 부상 이후엔 확실한 1옵션이 없어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홀리스터가 괜찮아보입니다. 


크리스 카슨은 백필드에서 그나마 믿을만한 자원이지만,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두고 2018~19시즌만큼 확실한 폼을 보여주지 못하며 미래가 불투명한 것 같습니다. 잦은 부상 이슈도 있고... 값싸게 재계약을 해주려나 모르겠네요. 하이드는 백업으로 쓰긴 괜찮았고, 부상에서 돌아온 1라운더 RB 페니는 폐급이 됐습니다.   

 

디라인은 카를로스 던랩이 합류한 이후 리그 중위권 정도까지는 올라왔다고 봅니다. 사실 하반기 패스러쉬 지표를 보면 그냥 리그 최상위권이었죠. 그 시기에 NFC 동부, 제츠를 비롯한 약팀들을 상대했다는 것도 감안해야겠지만요. 런 디펜스도 다소의 기복은 있었지만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고, 재런 리드 같은 선수한테서도 나름 스텝업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세컨더리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자말 아담스가 합류했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상을 보면 세이프티 본연의 임무인 커버리지보다는 패스 러쉬 쪽에 기여도가 훨씬 큽니다. 카디널스전이었나 자말 아담스를 거의 무슨 OLB처럼 쓰는거 보고 굉장히 의아했는데, 그 이후부터 오늘까지 자말 아담스의 움직임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됩니다. 

 

주전 세이프티인 콴드레 딕스, 자말 아담스가 우수한 스탯으로 (각각 최다 인터셉션, 쌕) 프로볼에 뽑혔지만, 경기를 보다보면 진짜 1티어로 꼽히는 세컨더리처럼 리시버를 꽁꽁 묶는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습니다. 아직 속단하긴 어렵지만 자말 아담스 트레이드가 시혹스 입장에선 심각한 픽낭비, 돈낭비가 될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입니다. 그 정도 주고 데려왔다는건 당장 슈퍼볼 우승 노려야 할 윈나우 팀이란 뜻인데요. 

 

시혹스의 지긋지긋한 숙제, 시혹스 팬들의 1순위 발암물질인 오라인은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년 1순위 픽이 있다면 가드나 라이트 태클을 뽑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간단히 '선수들부터가 함량 미달'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존 슈나이더는 이 오라인이 1,2년 문제가 된게 아닌데 드래프트는 왜 그 따위로 했는지 모르겠고, 오랫동안 팀을 맡아온 피트 캐롤이 오라인의 역량을 수준급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전혀 못 찾는건가 생각도 들고, 어쩌면 재작년부터 시혹스 오펜스를 맡은 쇼튼하이머 OC가 문제를 더 심화시켰는지도 모르죠. 

 

OC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 경기 후 레딧에서 쇼튼하이머 짜르라는 얘기가 제일 많이 보였습니다. 이해하기 힘들 만큼 소극적이고 단조로운 오펜스 콜 때문일 것 같네요. 확실히 오늘 TD도 그렇고 시즌 후반기 시혹스의 공격은 팀적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요소 없이 그냥 개개인의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꾸역꾸역 풀어나가는 느낌이 몹시 강했습니다.  

 

 

아무튼 시혹스의 2020 시즌은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로 끝이 났네요. 

 

두서없이 넋두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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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1-01-11 14:10:17

정말 지긋지긋한 오라인..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거 같아요 

아니 다른 포지션은 수급 잘 하면서 도대체 왜 오라인의 고질적 문제는 해결을 못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선수 못하는거야 드러난 사실이고, 그 배후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참 답답합니다.

오라인만 어느 정도 해줘서 런게임 꾸준하게 가져가고 패스 프로텍션만 어느 정도 해줘도 윌슨의 존재를 감안하면 공격력이야 리그 상위권일테고, 오펜스 이 정도 해줘서 TOP 먹어주면 지금 디펜스 수준만 돼도 충분히 대권 노려볼만, 아니 적어도 챔피언십게임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고러셀님도 한시즌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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