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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은 왜 int 30개를 던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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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00:27:20

요즘 진지한 글만 썼더니 좀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아서 문제의 그 남자, 제이미스 윈스턴을 다뤄보려 합니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오는 수준이 된 윈스턴인데, 왜 못하나류의 아주 진지한 글이라기보단 인터셉션 장면들을 모아 얘가 왜 이러나... 정도의 글입니다. 글이 좀 산만하니 재미로 읽어주세요. 




윈스턴은 평가하기 어려운 쿼터백입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엘리트 쿼터백 같다가도, 어떻게 이런 디시전을 할 수 있지 싶은 장면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번 시즌 5천 야드를 넘기며 올타임에 몇 명 없는 기록을 남겼고, 오라인은 빈말로도 좋다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리시빙 코어는 대단했고, 인터셉션 장면들은 대부분 본인의 실수였으며,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의 디시전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자이언츠전입니다. 벅스는 언밸런스한 Trips 포메이션으로 자이언츠의 존을 무력화시켰고, 마이크 에반스는 활짝 열렸습니다. 윈스턴은 마이크 에반스를 정확히 봤고 공을 던졌지만 마이크 에반스가 잡을 수 있는 공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57번에게 던진 거라면 완벽한 공이었다고 칭찬해 주겠지만, 더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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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스전엔 int 2개를 던졌는데, 설명할 필요도 없는 나쁜 쓰로우입니다. 아래 장면은 4쿼터 막판 뒤지고 있던 상황이지만, 위의 장면은 어떻게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미스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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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츠전엔 대리어스 레너드에게 2개를 던졌습니다. 


벅스가 드라이브 컨셉을 들고 나왔습니다. 화면 아래의 마이크 에반스가 딥 디그 라우트를 탑니다. 콜츠는 프리 스냅에서 2 하이 세이프티를 보여주고 커버 3로 전환합니다.

윈스턴이 공을 던지는 순간 DB들은 따돌렸지만 레너드가 라우트 앞에 있습니다. 레너드가 없었다면 아주 좋은 공이었겠지만, 레너드를 보지도 못했는지 과감히 공을 던졌고 대가를 치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저는 그냥 레너드가 있는지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레너드를 저평가했듯 아예 보지 못했던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였습니다.

이건 이 플레이와 관련은 없지만 윈스턴의 문제를 하나 더 꼽자면 얘는 터치가 별로입니다. 스파이럴이 예쁘게 감기는 쓰로우가 별로 없고 거의가 패스트볼이죠. 이런 터치의 부재가 다양한 상황에 유연한 대처를 어렵게 만든다고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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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터셉션입니다. 레너드가 0테크닉에 라인업했고 콜츠의 LB(DB?)들이 더블 A갭 블리츠로 벅스의 라인을 공략합니다. 블리츠를 보여준 레너드는 마지막 순간에 몸을 돌려 커버리지에 들어갔고, 이번엔 레너드를 전혀 보지 못한 윈스턴의 공이 레너드의 손으로 들어갑니다. 윈스턴의 실수라기보다도 레너드가 잘한 게 정말 크지만,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건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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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잘못 던졌다기보단 리시버와 호흡이 안 맞았습니다. 윈스턴은 리시버가 더 바깥쪽으로 뛰어나갈 거라 생각했지만 멈춰버렸고, 마커스 윌리엄스가 편안히 인터셉션에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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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레이에선 깔 게 많습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마이크 에반스는 6-5입니다. 매치업한 PJ 윌리엄스는 6-0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에반스만 받을 수 있는 높이로 더 바깥쪽으로 던져줬어야죠. 이건 백숄더 페이드도 아닌 짧은 50:50 볼인데 에반스가 할 수 있는 게 없죠. 레드존에선 심플한 플레이가 가장 위협적이고, 에반스와 윌리엄스는 압도적인 미스매치업입니다. 경합할 수준의 공만 되었어도 에반스가 가져갈 확률이 훨씬 높았을 텐데, 이건 기본이 안 된 플레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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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30개 모두가 윈스턴의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리시버의 손에 맞고 수비수에 손에 들어가기도 했고, 황당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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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300% 하워드 잘못입니다.


•  정리


장면들을 살펴본 결과, 몇 가지 경향이 보였습니다. 


윈스턴은 1쿼터에 10개의 인터셉션을 던졌는데, 대부분이 쿼터 극초반에 나왔습니다. 이는 읜스턴이 필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거나/ 어깨가 데워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쿼터백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근거는 없습니다만, 이런 유형들이 가끔 있는 건 사실이죠. 커리어 전체로 봐도 1쿼터 패스 시도 수에 비해 인터셉션이 많은 편이긴 합니다. 


또한 공을 버려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이건 좀 너무한 평가일 수 있겠지만, 정말 어이없는 판단들은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가 없어요. 필드를 보지도 않고 공을 던지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 이건 정말 심각하네요. 물론 본인 스타일이 그런 편이지만,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어야죠. 

딱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건 주관의 영역으로 좀 들어갔지만, 전 언제나 이렇게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분명히 드라이브를 잘 이끌어가다가도 뜬금없이 흐름을 끊어먹는 쓰로우들이 많고 그것들 중 상당수가 인터셉션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윈스턴이 떠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을 떠나는 게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단 생각도 듭니다. 이번 시즌은 24:6의 int 비율로 홈에서 아주 약했고, 커리어 내내 홈보다 원정에서 더 잘했습니다. 왜 홈에서 약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든 상황에 있다면 환경을 바꾸고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당장 세인츠의 주전이 되긴 힘들더라도 브리스가 은퇴하면 주전 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꽤 있기도 하고,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세인츠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윈스턴은 잘 고쳐 쓴다면 좋은 쿼터백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윈스턴 팬이 계시다면 기대를 접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보너스) 주목해볼 만한 인터셉션 기록들


In home: 24...?


On Play action: 1


10+ yards to go: 22


Own 21~50: 16


On blitz: 13

No blitz: 17


3rd&4th down: 13


1st Quarter: 10

4th Quarter: 10



보너스로 브래디가 어떨지 러프하게 예상하자면, 브래디는 굉장히 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시빙 코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나고 조합도 훌륭합니다. 오라인도 평균 이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보단 좀 낫고요. 약간 걸리는 점이라면 오펜스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는 건데, 브래디의 장점 중 하나가 범용성이라 생각하기에 사람들의 예상만큼 고전할 거라 보진 않아요. 애리언스가 당연히 스킴을 조정해 줄 거구요. 걱정되는 점을 하나 더하자면 패스캐칭 되는 러닝백이 없다는 부분이겠네요. 브래디의 게임에서 정말 중요한 파트 중 하나가 패스캐칭 되는 러닝백인데, 이쪽은 루키 키션 본에게 기대하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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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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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00:32:32

느바로 치면 위긴스과죠..
쟤 뭐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아리송하고.. 묘한....

WR
Updated at 2020-07-05 14:20:04

위긴스 적절하네요. 1픽 출신에 그 애매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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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03:04:07

브래디의 벅스에 대한 전망은 매체마다 그리고 전문가마다 너무 달라서 예상하기가 쉽지않네요. 다만, 벅스가 브래디가 가세했다고 해서 슈퍼볼에 갈거다 플레이오프에 롱런할거다 라는 예상은 공감이 잘가질않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코치진에 있습니다. 우선, 브루스 애리언스 정말 대단한 오펜시브 마인드 코치임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작년 벅스가 7-9패를 기록했는데, 윈스턴이 말도안되는 실수를 저질러 놓친 경기를 제외하고라도 플레이오프 진출팀들, 즉, 강팀들한테는 한 경기도 못이겼어요. 또한, 벅스가 전반에 리드하다가 후반에 뒤집힌경기가 대다수입니다. 후반전이나 경기 승부처에서 adjustment가 안되니깐 이기던 경기를 놓치게되구요. 두번째로는, 수비쪽에 현상유지는 됐지만 보강이 하나도 안된 부분이 리스크이구요.

오라인 같은 경우에는, 그롱크, 브래이트, 그리고 O.J 모두다 블라킹이 뛰어난 타이트엔드들이라 라인맨들의 부담을 어느정도는 덜어줄것 같구요.
브래디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성공적인 선수생활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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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5 10:31:04

브래디의 가세가 벅스에 좋아질 거라는 점이 지난 시즌 벅스 오펜스 약점의 대부분이 브래디 개인 역량으로 커버가 되기 때문이죠.

브래디가 좋아하는 빅타겟도 있고 TOP싸움도 벨리첵 밑에서 배우면서 이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부분도 있죠.

그리고 TE들이 많이 가세하면서 러닝게임도 지난 시즌보다 좋아질테니 TOP 잡아먹기도 더 나은 환경이라고 봅니다.

디펜스 자체가 아쉽기 때문에 플옵 막차 경쟁권이라고 보는데 브래디의 가세만으로 지난 시즌 7승보다 2-3승은 더 거둘 것 같기는 해요.

WR
2020-07-05 14:32:20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벅스 경기를 많이 본 건 아니라 adjustment가 아쉬운지는 잘 몰랐습니다. 이 부분은 큰 차이가 될 수 있겠네요. 패츠와 벅스의 코치진 차이를 제가 간과했네요.
수비는 따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프런트 세븐은 훌륭하지만 세컨더리가 아쉽다는 평가인데, 저는 세컨더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문제였던 세이프티는 윈필드 주니어가 즉시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거라 예상중이고, 코너들이 재밌습니다. 주요 코너 셋 다 2,3년차인데 포텐셜들을 보여줬거든요.

3
2020-07-05 10:22:17

윈스턴의 가장 큰 문제는 집중력이라고 생각해요.

이거 아니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 순간이 너무 많습니다.

미스커뮤니케이션이나 배드쓰로우가 아니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쓰로우들이 나오는데 그건 집중력 아니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WR
2020-07-05 14:32:57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
2020-07-06 07:34:24

말 그대로 욜로형 쿼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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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6 20:07:16

'공을 버려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언급하신 이 부분이 가장 결정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던지지 말아야 될 땐 참아야 되는데 과감한 패스로 인해 야드는 잘 먹고 결과가 좋을 때도 있으니 그 맛에 끊질 못 하나 봅니다.

 

공교롭게도 윈스턴과 너무 다른 스타일의 브래디가 왔는데 인터셉션은 매우 적고 줄 곳 없으면 그냥 색 당하는..그것도 상대가 색하기 직전에 스스로 넘어지는 영리함을 보여주기도 하는 브래디라서 탬파베이 팬들은 정말 다른 방식의 풋볼을 보게 됐네요. 저는 브래디의 나이 때문에 전망을 좋게 보진 않지만 제 예상을 깨고 한 시즌만이라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윈스턴은 1~2년 더 경험 쌓으면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보는데..사람이 나이 먹으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과감한 면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인터셉션은 줄어들 것 같거든요. 나이 먹고 더 늘어나는 선수들도 있지만 윈스턴의 인터셉션은 어린 선수들 특유의 과감함..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패기가 결정적인 문제라고 봐서 시간 지나면 나아질거라 보는데 그 기회가 언제 올랑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네요.

WR
2020-07-06 23:03:25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윈스턴도 파브/로저스/마홈스류 리스크 테이커지만 저들은 리스크에 비해 리턴이 확연히 높은 편이고 윈스턴은 정확히 같은 수준을 뽑아내는 듯 합니다.
저도 나이든 윈스턴이 궁금해요. 이게 젊은 혈기에서 나온 성향이었는지 원래 그런 건지도 궁금할 뿐 아니라 조금만 고치면 아주 좋은 QB가 될 거라 생각하기에.
벅스 팬들은 조금 당황스러울지도...윈스턴 to 브래디는 정반대니 말이죠.

1
2020-07-07 06:22:38

나이 먹으면서 점점 증세가 심해지고 있어서;
커리어 초반에도 인터셉트가 적진 않아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WR
2020-07-08 01:49:53

맞습니다. Int% 자체가 점점 올라가네요...

2
2020-07-07 10:51:58

전 윈스턴 이미 견적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때부터 프로까지 인터셉션이 두자리수가 아닌 시즌이 없어요.

프레셔에 시달리다 실수를 한다거나 오버 쓰로우를 한다거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멘탈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개선이 어렵다고 봅니다.

그냥 윈스턴 캐릭터가 그런 거라고 봐야죠. 팀원들에게 믿음을 줄만한 캐릭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브렛 파브처럼 도박성 짙은 플레이(무리한 딥볼 시도)에서 나오는 턴오버보다 10~20야드 이내의 패스에서도 턴오버가 어처구니없이 나오는 유형입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 문제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고 그게 쉽게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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