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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락: 사이드라인의 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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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9 23:19:09

전 농구는 너게츠 팬, 풋볼은 시혹스 팬입니다. 그래서 덴버 쪽 팟캐스트도 몇 개 팔로우하고 있고, 궁금한 거 생기면 물어보는 친구들이 몇 있어 가끔 브롱코스 이야기도 하곤 합니다. 드래프트 끝나고부터는 주디 얘기를 귀에 피나게 듣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대부분 드류 락 이야기였습니다. 하도 들으니 좀 질려서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 너네 그냥 플라코 보다가 드류 락 보니 선녀 같은 거다 라고 깠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써 보려 합니다. 경기는 각잡고 본 건 두 개뿐이라 부족한 글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  장점


1.  색을 피하는 능력

 


많은 루키 쿼터백들이 억지로 플레이를 연장하려다 색을 당하는 경우가 많고, 베테랑 쿼터백들도 그런 선수들이 존재하는데, 락은 다릅니다. 첫 리드를 빠르게 가져갈 능력이 있고, 풋워크가 괜찮은 데다 키도 크기 때문에 오라인 위로 공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이건 루키 쿼터백에게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부분인데 락은 이 부분에선 리그 탑 수준이었습니다. 덴버 오라인을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걸 생각하면 실제로는 더 높게 봅니다. 이건 플라코와 비교해보면 정말 두드러지는데, 플라코는 레이븐스 라인 뒤에서 뛰어와서 그런지 풋워크가 정말 나쁩니다. 기본 드랍백 이후에도 그렇지만, 드랍백 자체를 잘 못하는 선수입니다. 락의 드랍백은 언제나 그렇진 않지만 그에 비해 훨씬 예쁩니다. 


락의 경우에는 오른발을 뒤에 두고 스냅을 받습니다. 이 경우에는 더 적은 스텝을 드랍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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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코는 왼발을 뒤에 두고 스냅을 받는데, 이러면 스텝이 더 필요해지고 안정적인 드랍백이 어렵습니다. 플라코가 원체 드랍백 테크닉이 나쁜 선수긴 해도, 저걸 왜 코치들이 그냥 뒀는지 의문입니다.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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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암 스트렝스


최근 드래프티 중 락보다 나은 암 스트렝스를 보유한 건 조쉬 앨런뿐입니다. 뒷걸음질치면서도 반대편 해시로 공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이는 프레셔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락에게 큰 도움을 줬습니다. 딥 볼은 애초에 거의 날리지 않았지만, 대학 때 모습을 보면 과감히 딥 볼을 날리는 일도 상당히 많습니다. 정확도는 최고 수준이고요. 햄러나 판트, 서튼 등등은 딥 볼에 상당히 능한데 이들에게 멋진 딥 볼들을 날려주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암 스트렝스가 좋은 딥 볼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조시 앨런은 힘만 넘칩니다...


대학 시절입니다. 30+ 야드를 어렵지 않게 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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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드 다운


가장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이쪽은 수치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패서 레이팅- 리그 평균: 87.2  드류 락: 117.0!

퍼스트 다운%- 리그 평균: 38%  드류 락 42%

On target%- 리그 평균: 68.1%  드류 락 78.3%


정말  칭찬하고 싶은 점 하나는 서드 다운에서는 꽤 과감해지는 모습입니다. 서튼/패트릭/판트 모두 딥 볼에 강점이 있는 리시버들인데 서드 다운에서 고 라우트가 17.4%나 되었고 패서 레이팅 역시 135가 넘어가며 딥 볼에 강해집니다. 누구 하나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타겟에게 던진 것도 칭찬하고 싶네요. 


3rd&9에서 수비수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빅 타겟 팀 패트릭에게 패스를 성공합니다. 여기서 새삼 락의 사이즈가 좋다고 느꼈는데, 6-4면 그렇게 크지도 않지만 요즘 쿼터백들이 작아서 그런지 괜히 크게 느껴지네요. 

이것도 사실 아주 좋은 플레이는 아닙니다만, 성공하면 장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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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외의 운동능력. 


2번과 좀 겹칠 순 있지만 아직 어려서 그런지 사이즈 대비 운동능력도 괜찮습니다. 40야드 대시가 4.69입니다. 백인이라 제가 좀 편견을 가졌던 것도 있는 것 같고, 약간 닉 폴스의 러싱 느낌도 납니다. 직접 뛰는 것도 가능하고, 스크램블 상황에서 던질 줄도 압니다. 플레이 액션에 이은 붓레그 플레이 등을 경기당 한두번 정도는 시도하게 해줄 만 합니다. 그 이상은 절대 아닙니다.

문제라면, 스크램블 상황에서 정확성은 굉장히 높게 나옵니다(리그 평균보다 20% 가량). 대신 스크램블 상황에서 리그 평균 ADOT가 14.0인데, 드류 락은 겨우 5.3야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면서도 턴오버 위협이 높은 플레이는 리그 평균보다 높았다는 건 절대 높게 볼 수 없습니다. 장점에 쓰긴 좀 그렇지만, 던지는 것보다 차라리 직접 뛰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덴버 오라인 생각하면 계속 이러면 좀 곤란하죠. 


아래처럼 발로 플레이를 만드는 법을 일단 알고는 있습니다. 리시버와 같은 방향으로 뛰면서 플레이를 만들어낼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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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재밌어서 가져왔는데, 플리플리커를 시도하다 플레이가 무너졌고 라인배커들이 아예 뒤돌아 커버리지에 들어가자 스텝업해 퍼스트 다운을 따냅니다. 나름 센스있는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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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점


1.  언더 프레셔에서의 디시전 메이킹


언더 프레셔 상황에선 어떤 쿼터백이든 못합니다. 윌슨이든 브래디든 마홈스든 누굴 생각하시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쁜 디시전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을 프레셔 상황에 약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락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언더 프레셔 상황에서 패서 레이팅 58.4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인 67.3보다 10 가까이 낮았습니다. 

덴버는 락에게 팀을 캐리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좋은 디시전 메이킹을 하는것 하나가 필요합니다. 작년엔 그렇지 못했죠. 올해 5경기 동안에는 이 디시전들이 인터셉션으로 이어지거나, 드라이브를 끊어먹는 점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그럴 수 있을까요? 발전하지 못한다면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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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팬트의 잘못도 분명 있습니다. 공을 보는 게 늦었어요. 하지만 락도 그걸 감안해서 좀 더 깊은 곳으로 던져줬어야 합니다. 약간의 커뮤니케이션 미스& 아쉬운 쓰로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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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떨어져서 잘 안 뵈이지만 캐치가 불가능한 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리시버 뒤로 던져버린 락의 책임이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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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플레이 하나만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차저스는 싱글 하이 세이프티에 인사이드 라인배커들이 셋 모여 런/패스를 모두 보고 있습니다. 5맨 러시를 보여줬고(실제로는 4명) 실제로 락에게 충분한 프레셔를 가합니다. 

브롱코스는 7명이 프로텍션에 가담했고 화면 아래의 서튼은 히치, 위쪽의 둘은 더블 디그로 락에게 하이-로우 리드를 제공합니다. 차저스 배커들이 좋은 커버리지를 보여줬고 중간에 보시듯 3:2 아웃넘버 상황이 됩니다. 락은 수비를 잘못 읽었고(정말 왜 저랬는지 모르겠습니다), 3:2에서 비교적 Underneath를 커버하던 덴젤 페리먼이 라우트로 점프해 들어와 인터셉션에 성공합니다.

 

 


2.  YAC 의존도


제목은 YAC 의존도라 붙였지만, 실제로는 딥 볼의 부재입니다. 


암 스트렝스는 장점이지만, 그 암 스트렝스를 프로에선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락의 야드 중 53.3%가 YAC에서 나왔고, 대학 시절에도 ADOT(Average depth of target)가 9.35야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프로에서는 아직까지 버티컬 백숄더 쓰로우를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넘버원 리시버 코틀랜드 서튼의 최대 강점이 딥 볼이고, 내년엔 딥스렛들도 더 들어올 텐데 이렇게 딥 볼을 던지는 데 주저해서는 곤란합니다. 턴오버가 나올 만한 플레이들을 피하려는 것 같기도 하지만 같은 디비전 칩스와 숏 패싱과 러싱만으로 맞붙을 생각일까요? 그럴 리가 없고, 락의 과감한 디시전이 필요합니다. 




3.  쓸데없는 동작


 메커니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이상한 머뭇거림들이 자꾸 보입니다. 굳이 찾으려니 또 안 보여서 그림으로 보여드리진 않겠지만(짤은 다음에 보이면 넣을게요), 딥 볼 안 던지는 것과 더불어 과감함의 부재와 디시전 메이킹이 별로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  총평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락에게 약간의 반감이 있었습니다. 4승 1패를 했다고 과하게 하입이 들어가 있는 것도 별로였고, 위에서 말했듯 덴버 쪽에선 칭찬만 가득했거든요. 하지만 실제 경기를 보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2라운더치고는 상당히 잘해줬고, 좋은 모습들이 많았어요. 

위에 언급한 장점들을 말고 인상적이었던 점은 정말 나쁜 쓰로우는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데뷔전이었던 차저스전에서도 인터센션당한 단 하나의 패스만이 정말 별로였고, 그 정도야 루키 미스테이크로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죠. 거기에 대학에서부터 매년 발전해온 부분은 성장을 기대하게 할 만 하죠. 

대신 단점에서 전형적인 루키 미스테이크들은 뺐다는 걸 감안해주세요. 루키다운 자잘한 실수들은 충분히 많았고, 못 봐줄 수준인 것도 몇 개 있었습니다.



•  20시즌 전망



오라인이 약간 아쉽지만, 무기들은 화려합니다. 특히 사이즈와 스피드에 집중한 티가 납니다. 서튼/판트/Albert O와 팀 패트릭은 모두 사이즈와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입니다. 햄러는 슬랏에서 딥 스렛으로 이용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여기에 라우트 러너 제리 주디까지. 팻 셔머의 스타일상 크로싱 라우트들을 상당히 많이 활용할 텐데 그 스타일에도 굉장히 잘 맞습니다. 루키들인 주디와 햄러 역시 좋은 조합입니다. 대거, 메쉬, 양키 등등의 여러 컨셉에 활용하기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기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락에 달렸습니다. 수비는 탄탄하고, 무기들이 갖춰졌으니 플레이오프를 위해 필요한 건 단 하나, 락의 각성이죠.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온 선수이니만큼, 내년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역시 내년의 키 플레이어는 제리 주디입니다. 서튼이 딥 볼을 전담해왔고 대단한 생산력을 보였지만, 서튼 덕분에 비는 intermediate과 underneath 구역을 아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락이 당장에 딥 볼을 뻥뻥 날릴 거란 생각은 들지 않으니 아래쪽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게 오펜스의 키가 될 겁니다. 그 방면에 최적화된 게 주디라고 보입니다. 슬랏에서 뛰는 데 능하고 YAC를 뽑아내는 데도 굉장한 선수니 락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편에선 필름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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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6-28 21:42:31

오쿠웨이부남은 블락을 못해서 그런지 TE4로 밀려서 아쉬워요;

WR
Updated at 2020-06-28 22:48:42

오쿠웨이부남이라고 쓰는군요. 이름이 너무 어렵네요.. 덴버 TE들은 다 블락을 못하니 이제 괜찮습니다

1
2020-06-28 23:02:33

장점에 사이드 라인에서의 래핑을 빼놓으셨네요

WR
2020-06-29 06:47:49

제목을 이걸로 할 걸 그랬네요

1
Updated at 2020-06-28 23:55:57

2019년 드래프트를 며칠 앞두고 진행됐던 카일러 머리와 드류 락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두선수 모두 상위라운드에 지명될것이 확실했고 그에따른 두둑한 연봉계약이 예상되기에, 사이닝 보너스를 받으면 가장 처음 사고싶은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머리는 오라인 선수들에게 롤렉스를 돌리겠다고 했고 락은 클래식카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별 의미없는 내용일수도 있지만 괜히 두 선수의 풋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보이는 선입견을 가지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드류 락은 미주리 소속 당시 빈약한 오라인, 대학수준에서도 창의적이지 못한 오펜시브 스킴 그리고 서포팅 캐스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준수한 플레이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같은해 드래프티였던 머리와 해스킨스가 대학시절 풀타임 출장이 단 한해에 불과한데 반해 락은 세 시즌 풀타임 포함 무려 46경기를 선발로 뛰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한 장단점을 보여줬고 부족한 풋워크와 나쁜 프레셔 대처능력으로인해 물론 전체 42순위 2라운드도 대단하지만 기존에 1라운드에 드래프트 될것으로 기대됐었지만 2라운드로 밀려나게 되었구요. 비록 5경기에 불과한 샘플사이즈이지만 위에서 언급해 주신것처럼 작년에도 프레셔 상황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구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쿼터백 친화적인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인 팻 셔머가 2013년 닉 폴스 그리고 2017년 케이스 키넘을 변화시켰듯 드류 락도 환골탈태 시킬거라고 믿습니다. 위의 두 선수와 비교했을때 락이 가진 재능이나 서포팅 캐스트가 이견없이 훨씬 뛰어나니까요. 올해 풋볼 참 재밌을것 같아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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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9 07:12:59

댓글 퀄리티가
락은 대학 때 계속 발전해온 모습을 보였다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 때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지만, 대학에서는 정말 매년 크게 발전했다고 하더라구요. 팻 셔머가 다른 건 몰라도 쿼터백 하나는 잘 키운다고 하던데 기대해보려 합니다. 폴스나 키넘은 저러고도 평가가 많이 달라지진 않았는데, 락은 다르길 바랍니다.
여담이지만 머레이가 롤렉스를 사줄만한 가치가 있는 오라인이었는지는....

1
2020-06-29 09:26:21

그러게요. 실제로 머리가 롤렉스를 사서 돌렸는지 찾아봤는데 기사가 없더라구요.

1
2020-06-30 13:07:32

드디어 존 엘웨이가 제대로 된 쿼터백을 뽑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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