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멧카프: 넥스트 캘빈 존슨
오늘은 2019 드래프트 전체 64번째 픽, 시애틀의 미래 Dk 멧카프를 소개(라고 쓰고 홍보라고 읽지요) 하려 합니다. 매력있는 친구니 예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k 멧카프의 직선 운동능력은 경기를 보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신체조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6-4(193cm) 228 pounds(103kg) 4.33 40야드 대시
이번에 스피드로 화제가 되었던 헨리 럭스가 4.27초입니다.
컴바인에서 보여준 운동능력은 더 대단합니다. (2019년 드래프트 리시버들 중에서의 기록입니다)
(Percentile)
40야드 대시는 95%
버티컬 점프는 93%
팔 길이는 98%
멀리뛰기는 97%
말도 안 되는 기록이지 않나요? 여기까진 정말 좋았는데.... 제가 앞에서 직선으로 한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20야드 셔틀과 3콘 드릴에서는 3%....
최악입니다. 이보다 나쁠 수가 없고 드래프트에서 미끄러진 게 이것 때문이었죠. 그렇다면 문제는 분명합니다. 페이드, 포스트, 슬랜트만으로 위대한 리시버가 될 수 있을까요? 완벽한 예시가 하나 있죠. 메가트론. 정확히 이 라우트들에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었고 캘빈 존슨을 막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죠. 그렇다고 dk가 메가트론급이 될 거라는 것도, 메가트론이 저 라우트만 뛸 수 있는 리시버도 절대 아니지만,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어디서 강점을 보였고,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루키 시즌 동안, 멧카프는 몸을 활용해 세퍼레이션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라인 오브 스크리미지(LOS)에서 놀랄 정도로 약했습니다. 처음 멧카프의 경기를 봤을 때 솔직히 왓더X?이 나왔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는데, 저 피지컬로 수비수를 압도하지는 못할망정 한참 작은 선수들에게 당하는 모습은 여러 의미로 놀라웠습니다. 팔길이, 힘, 폭발력을 다 갖춘 선수가 Los에서 재밍을 버티질 못하는 건 정말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이건 예상하던 바였지만 방향 전환에도 상당히 약한 모습이었고요.
하지만, 일단 라우트를 제대로 뛰기 시작했을 때는 상당히 강력했습니다. 공중에서 50-50 볼을 따내는 능력은 특별했고 속도가 붙었을 때는 좋은 힙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Dk는 두 가지의 슬랜트를 뛰곤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안쪽 발을 땅에 박고(힘을 싣고)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첫 번째와, 풋-파이어 스텝을 밟으며 그대로 치고 나가는 두 번째입니다. 이건 따닥 슬랜트로 정의하겠습니다.
이게 전자인데, 안쪽 발을 밟을 때 전혀 폭발적이지 못한 게 보이죠. 게다가 정말 자세히 보시면 이미 힙 움직임이 읽혀서 멧카프가 방향을 바꾸기도 전에 수비가 라우트 앞으로 점프해 들어옵니다. 인터셉션을 내줄 수도 있었단 뜻이죠.
후자는 확실히 낫습니다. 바깥쪽 발은(왼발을 보세요) 폭발력있게 치고 나가고, 스텝도 좋습니다. PP가 재밍을 시도하는 타이밍에 핸드파이팅도 훌륭할 뿐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는 스텝도 만족스럽네요.
여기서 좋은 무기를 하나 개발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이 따닥 슬랜트를 페이드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페이드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DB는 쿠션을 두고 수비할 것이고, 발을 멈추게 될 때 안쪽 공간을 공략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요. 실제로 같은 pp를 상대로 따닥 스텝 페이드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이번엔 바깥쪽으로 뛰어나가며 세퍼레이션을 만들어냅니다.
이글스와 나이너스 상대로도 비슷한 플레이를 시도합니다. 나이너스 쪽은 릴리스가 좀 느려서 그렇지 같은 플레입니다.
이제 슬랜트/페이드 콤보가 궤도에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죠. 2단계 라우트, 컴백/컬을 섞어 넣기 시작합니다.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한 라우트 러닝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이유는 아까도 설명했듯 직선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준이기 때문에 DB들이 쿠션을 두고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펜더가 풀 스피드로 달리게 한 후 블라인드 스팟을 공략하는 데는 상당히 노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블라인드 스팟은 말 그대로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수비가 쿼터백 쪽을 보고 있을 때 블라인드 스팟은 바깥쪽이죠. 컴백 라우트로 공략하기 완벽한 상황이 된 겁니다. 그대로 돌아섰고 수비는 dk가 돌아선 것 까지는 잘 인지했으나(원래는 여기가 공략 포인트입니다) 몸의 방향이 정반대였기 때문에 커버가 늦었습니다.
설명을 잘 읽으신 분들은 모두 짐작하셨겠지만, 특히 맨 커버리지중인 디펜더를 풀 스피드로 달리게 한 뒤 컬/컴백으로 전환한 뒤 본인의 대단한 프레임을 이용해 박스아웃을 하는 데도 능했습니다(매니아 분들이 잘 아시는 그 박스아웃이 맞습니다). 본인의 몸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찾은 듯합니다.
이제 설명했던 모든 부분이 나타나는 스냅들을 보겠습니다.
따닥 슬랜트를 뛸 것처럼 스텝을 넣고 안쪽을 보며 수비수를 속이고 페이드를 뛰다가 컴백으로 전환합니다.
첫 번째는 윌슨이 프레셔에 시달리며 오버쓰로우가 되었지만
두 번째는 멋지게 성공합니다.
위에서는 좀 팬심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 뭐 라우트 트리를 마스터한 것처럼 써두긴 했지만, 실제로는 라우트 트리를 채우기는 아직 멀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매치업 상대나 커버리지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이걸 피지컬과 관련지어 좋게 생각하면 아직도 포텐셜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 액션 게임을 늘리는 건 120% 멧카프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세이프티와 매치업된다면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션이든, 플레이 액션이든 수비를 멈칫거리게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은 누구보다 멧카프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자주 활용했으면 합니다.
혹은 크로싱 라우트나 쉘로우 크로스/드래그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사용 빈도가 높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 직선 스피드를 무조건 버티컬로만 활용할 필요는 없거든요. 아예 수평적으로 뛰게 만들어도 세퍼레이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어떻게 활용할지 얘기하다 보니 또 신이 났네요. 이쯤에서 아쉬운 점을 또 한번 되돌아봐야겠죠. 저 위에서 좀 다양하게 활용하면 어떻겠냐고 쓰긴 했지만, 그 부분에 가장 큰 장애는 LOS에서 테크닉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피지컬한 코너들의 재밍에는 맥을 못 추면서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위에도 썼듯 저 스펙이라면 라인에서 상대를 압도하길 기대하는데, 오히려 자기보다 작은 상대들에게 당하기도 하며 시혹스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이어 알렉산더는 피지컬이 꽤 탄탄하긴 해도 아마 5-11쯤 될 텐데 좀 심합니다.
사람들이 7개의 드랍을 가지고 집중력 이슈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공중에 있는 볼을 낚아채는 집중력도 상당했습니다. 루키 리시버들이 체격이 좋거나 50/50 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도 본인의 강점인 지점에서도 고전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멧카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와일드카드 이글스전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네요. 저게 어떻게 집중력 이슈가 있는 선수일까요.
정리하자면, 멧카프의 루키 시즌은 직선 스피드와 폭발력으로 먹고산 시즌이었습니다. 쿠션을 두고 수비하거나 세이프티를 붙이지 않으면 딥 패싱게임에서는 거의 확실히 상대를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리 꾸준한 선수가 아니었던 것도 인정해야겠죠. 경기마다, 매치업마다도 분명히 기복이 있었습니다. 이건 커리어가 진행될수록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은퇴할 때까지도 이런 경향의 선수로 남아있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슬랏 혹은 짧은 라우트를 타며 꾸준히 궂은일을 하는 리시버가 될 순 없어요. 퀵니스와 빙향전환은 많이 부족하고 이건 고칠 수 있는 종류의 문제는 아니니 약간은 모 아니면 도 성향이 커리어 끝날 때까지 있을 거예요.
내년엔 더 플레이 액션의 주요 타깃으로 활용되고, 디자인된 플레이들도 많이 생기게 될 겁니다. 드랍도 좀 더 줄이고 위에서 언급한 라우트들만 마스터한다고 해도 충분히 대단한 리시버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몇 개의 캐치로 경기를 씹어먹는 형태가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성장 방향일 겁니다. 윌슨의 딥 볼 능력까지 생각한다면요. 특히 빅 리시버에게 딥볼을 던지는 데 상당히 능한데 dk는 딱 그 유형입니다. 더욱 희망적인 스탯 하나는, yards before catch(공중으로 전진한 야드)가 10.8야드로 상당했다는 점입니다. 안정적이고 궂은일은 라켓에게 맡기고 조금 더 버티컬 라우트들의 완성도를 높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엔 부상 없이 천 야드만 기록해주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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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Metcalf가 제일런 램지랑 이글스 터는거 보신분들은 다 느끼셨을거에요. Size does matter, Size is a sk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