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픽으로 뽑은 애런 위긴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은 OKC

볼 볼 이후로 2라운더에게 투-웨이 계약을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라운더가 보장된 정식 계약이 아닌 투-웨이 계약을 종종 받게 되면서 2라운더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죠. 리브스랑 아야이같이 2라운더 지명을 회피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2라운더 뽑혀서 투-웨이 받으면 팀 선택권은 없이 비정규직 되는 거죠. 그럼 차라리 언드래프티가 되어 투-웨이 받는 것만 못합니다. 언드래프티면 팀 선택권이라도 있죠.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언드래프티가 서머리그, 프리 시즌 캠프에서 잘 해서 정식 계약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투-웨이 받은 2라운더보다 더 처우가 앞서나가는 거죠.

그래서 언드래프티가 되어도 본래 이름값이 있어서 투-웨이 이상의 계약을 받을 자신이 있는 선수들이 팀 선택권이라도 가질려고 2라운더 대신 언드래프티가 되는 걸 선호하는 겁니다.

오히려 리브스랑 아야이는 니들 나 2라운더로 뽑아서 기껏 투-웨이 계약이나 줄꺼면 뽑지마! 라고 엄포한 거나 다름 없습니다. 투-웨이는 일반 정식 계약보다 아래 수준의 처우에 불과합니다.

당장은 투웨이를 받아도 빠르게 증명해서 2라운더 이상의 계약을 딸 수 있다는 점
팀을 어느정도 고를 수 있다는 점
2라 지명을 받아도 어차피 투웨이가 될 수 있다는 점
이 세가지가 결합된 선택이라고 보면 될까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2라운더 지명 회피 현상이 생기고 있죠. 이렇게 되면 2라운더 제도 자체가 자칫 유명무실하게 갈 수 있고, 선수협의 반발도 추후 예상됩니다. 2라운더에게는 투-웨이를 못 주게 하고 1라운더처럼 최소한의 보장 계약을 주도록 하지 않으면 2라운더 지명 회피는 더욱 만연해질꺼고 2라운더 위상은 더 바닥으로 추락할겁니다. 이럴꺼면 차라리 2라운더 제도 폐지하는 게 낫죠.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50번대 이후 픽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도 크고, 로스터에 빈 자리가 많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로스터에 들기조차 힘든경우가 많죠.

18드랩에서 OKC가 50번대로 뽑은 2명의 선수인 데본 홀(53), 케빈 허비(57)등도 드랩 이후에 바로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고 1년간 G리그 알박기 형태로 시즌을 보냈습니다.

데본 홀 같은 경우는 지명권리를 OKC가 가지고 있는 형태로 호주리그에 가기도 했었구요.

그 이후 OKC와 투웨이를 맺고 NBA로 올라왔다가 방출되었습니다.

선수랑 에이전트쪽에서 이거 싸우는경우도 있고, 2라운더 중에는 오히려 1라 30픽보다 보장더받고(3년) 더 돈도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케바케이긴 해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2라운드를 불참할 방법은 없더라도 이번 아야이처럼 대놓고 회피하려는 움직임은 더 늘어날 겁니다. 권리 보장은 눈꼽만큼밖에 안해주면서 팀 선택의 자유는 뺏어버리는 게 현 2라운드의 현주소라서...

근데 2라운드 픽이 픽 장사로 쏠쏠히 쓰이니 사무국 입장에선 나날이 추락하는 2라운더의 위상을 높일 고민을 해야되긴 할 겁니다. 이를테면 투-웨이 계약은 못 주게 한더던가... 근데 이러면 해외로 빼돌리거나 아예 G-리그 박아넣기로 투-웨이보다 더 못한 처우를 받을 수도 있어서 대비책 마련에 더 고심해야죠.

2라운더들을 위해서
로스터 스팟을 하나 늘리거나
2라운더 투웨이는 일반 투웨이하곤 좀 다르게 계약 및 리그 출전가능 숫자를 주거나 하는 룰 개정이 필요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