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빈 부커 : 나의 백신 접종 여부는 밝히지 않겠지만, 백신을 맞아도 여전히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폴이 okc에 있을때 선수단들한테 투표하도록 한거보면 백신도 맞게 했을것같습니다

백신을 맞았다면.. 그냥 맞았다고 말하면 끝나는건데..

맞고도 돌파감염 된거라고 말하는걸수도 있을거 같고, 말하는 스탠스가..

뭐라는거야..

백신 맞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수간 백신으로 인해 대립될 수 있는데, 저렇게 피해가는건 현명한거 같네요.

그냥 여부를 말하면 되고 누가 누구에게 educate을 말하는건 진짜 좀 아닌거 같네요. 절레절레.. 예전에 동농하는 사람들 조롱하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작년 플옵에서 좋은 인상 받은거 다시 또 까먹내요.

https://twitter.com/FlexFromJersey/status/1442217698671435780

계속해서 댓글로 언급을 하지만 부커는 백신을 맞은걸로 선즈 소식통들로부터 확인되는 상황입니다.

프로토콜 통과하면 바로 캠프 참여할 예정이구요.

상식적으로 올림픽 참여하고, 오프시즌 유럽도 다녀오고 했는데 안맞았으면 못가지 않았을까요?

저 얘기는 어제 올려주신 트위치 스트림에서 한 것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걸릴 수 있다는 당연히 화이자 2번 맞고도 WCF를 앞두고 돌파감염된

CP3의 케이스를 바로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발언이고,

백신 맞았다, 안맞았다 여부는 선수들마다 미디어 데이 보면 알다시피,

선수들은 '개인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즈의 자베일 맥기도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얘기했죠. (후에 맞았다 밝히긴 했음)

최근 NBA의 백신접종에 대한 일련의 논란들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저런 식으로 딱 일부분만 퍼와서 장작 넣어서 불 지피려는 의도로 트윗한 게 솔직히 눈에 보입니다. 

Educate yourself! 

그 확률 차이가 크다고...

올림픽 다녀온 선수한테 안 맞았다고 의심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저는 "Educate Yourself"라는 구절은 코비드 확진 판정이라는 소식만으로 해서 부커가 백신 거부자라고 간주, 혹은 의심하는 사람들을 향한 말 같네요. 백신이 반드시 감염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공동체 구성원의 대다수가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맞아야 하는 것이라는게 과학적으로 합리적인 인식이잖아요? 그러한 측면에서, 저 이야기는 "코로나에 걸린 사람 = 백신 거부자"라는 식의 무지성 마녀사냥이나 "백신 맞아도 코로나 걸리는데 백신 왜 맞음?"와 같은 아전 인수식 백신 무용론에 관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부커 같은 경우 선즈와 관련하여 꽤 신뢰성이 높은 여러 소식통을 통해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많았던 선수라서 백신을 맞았지만 돌파 감염된 케이스일 거라고 보거든요.

그냥 "백신 맞았다, 돌파감염이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왜 꼬아서 이야기하냐는 반응이 많은데, 물론 그 말이 우리 생각에는 일견 합리적이긴 하지만, 미국의 현재 분위기에서는 저런 태도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요.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백신 거부론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는 편이고, 그래서 백신 접종에 대한 논쟁이 상당한(백신 수급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원활하고 정부의 행정력도 충분한 미국이지만 어느 시점 이후로는 접종률 상승 추이가 답보 상태인 이유가 있죠) 분위기이기 때문에 Public Figure가 자신의 접종 여부를 밝히는 간단한 일도 여러가지 정치적 고려가 결부될 수 있는 일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지금보다 급박하던 올해 초에는 논쟁의 여지가 적었지만, 접종률도 꽤 올라가고 사람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이 줄어든(코로나 사태가 실제로 진정되어서인지, 그냥 코로나의 위험에 대해 둔감해진 것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지금은 도리어 백신 거부론자들의 의견개진이 전보다 강해진 경향도 있다고 느낍니다. 당장 NBA 선수 커뮤니티 안에서도 소수이지만 백신을 거부하는 선수들이 존재하고, 백신 무용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인지 와는 별개로(물론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백신이 개인의 선택이냐 의무냐에 대해서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부커가 백신 찬성론자이고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자신이 돌파감염됐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도리어 백신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백신 무용론에 하나의 논거로 활용될 가능성을 걱정할만 합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의 코로나 감염은 적극적인 백신 반대론자들이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백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백신 맞아도 코로나 걸릴 수 있는데 백신을 왜 맞아?"라는 생각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발병이 백신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거죠. 또, 이런 문제까지 안가더라도 당장 함께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애매하게 답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한, 접종은 어디까지나 강요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백신을 맞았는지 안맞았는지와 별개로, 감염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추궁"받는 상황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설령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질문자들이 요구하는 대답을 제공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죠. 이 경우 부커가 말하는 education은 "개인의 자유 의지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존중"이라는 시민 사회의 기본 원칙을 생각해보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됐건, 부커의 이 발언을 백신 반대론자의 땡깡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런 복잡한 고려까지는 아니고 단순히 자신의 발병이 그런 미디어 노이즈에 엮이는 것 자체가 짜증나서 입을 다물었을 수도 있고요. 중증이 아니더라도 내가 코로나에 감염됐는데 회복을 기원하기 보다는 '너 백신 맞았어, 안맞았어'라며 캐묻는 사람들이 많다면, 솔직히 순순히 대답해주기 싫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