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후 버틀러의 포스트게임 인터뷰 전문 vs 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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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Jimmy, 저희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취재팀이다. 저희 국가대표 팀을 만나보셨던 걸로 알고, 저희 팀을 좋게 보고 계신다고 알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를 응원하고 있는 남미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실 수 있으신지?*
*다들 잘 아시겠지만 마이애미(플로리다)가 중남미와 바짝 붙어있어 남미 팬들이 굉장히 많죠.
Jimmy: Yeah, 우리 팬들이야 모두 사랑하는데, 특히 아르헨티나 팬들은 더 그렇다. 여러분들은 위대한 농구 선수들을 여럿 배출했고, 나도 아르헨티나라는 나라 자체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가 축구를 굉장히 사랑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어쨌든,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르헨티나에 계신 팬들을 마이애미까지 모셔오고 싶을 정도다. (그 정도로) 우리 팀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팬분들 모두에게 커다란 애정을 갖고 있다.
Q. Denver의 마지막 포제션을 한 번 훑어주실 수 있겠는가? Jamal의 라스트 샷에 대해선 어떻게 보셨는지.
Jimmy: 내 생각엔 꽤 괜찮은 샷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하이 픽 앤 롤 아이솔레이션으로 시작한 포제션이었고, 나는 그걸 컨테스트하려 했던 것 뿐이다. (다행히) 그게 안 들어가면서 시리즈를 1-1로 만든 채 마이애미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Q. (히트처럼) 터프한 멤털리티를 보유한 팀들에서 많이 뛰어보셨는데, 지금 이 팀이 그 팀들과 특별히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포기를 모르는resilient 자세, 특히 이번 플옵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이다.
Jimmy: 히트는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팀 사람들은 바깥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팀은 우리가 가진 강점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팀이고, 우리가 어떤 팀인지에 대해서만 신경쓰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우리는 결국 그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우리 팀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들의 평가를 염려하며 뛰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 한 해 동안 그렇게 지냈고, 앞으로도 그건 변치 않을 거다.
그게 이 팀의 차별점인 것 같다. '그러든지 말든지 x도 신경 안 씀' 정신 말이다.
Q. Jokic가 어시스트보다 턴오버를 많이 기록하는 날은 흔치 않다. 오늘 수비의 Key는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어떤 부분이 그를 성가시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Jimmy: 우리가 가진 일종의 '볼 프레셔'가 다시 돌아왔다. 다들 루즈 볼에 손을 뻗었고, (요키치가 뿌리는) 모든 패스, 모든 야투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진짜 끝내주는 선수다. 패스를 기가 막히게 뿌리는 선수고, 그러면서 스코어링까지 가능한 선수라는 걸 오늘 시합에서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누가 됐든 턴오버를 이끌어내고, 그걸로 파생되는 속공 찬스를 가져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 팀이 반드시 만들어내야 하는 플레이라고 본다. 오늘은 그 부분을 꽤 괜찮게 해냈다고 생각한다.
Q. 1차전과는 달리 시작부터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덴버가 대반격에 성공하면서 또다시 15점 차 리드를 잡아버렸는데, 덴버가 그렇게 야투를 죄다 집어넣으면서 경기를 일찌감치 터뜨리려 했을 때 타임아웃을 부르고 벤치로 향하는 기분은 어떤가?
Jimmy: 그것도 그냥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리그 내의 많은 팀들이 그렇듯이, 그 팀 역시 엄청난 샷 메이커들을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내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그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우리 팀이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고, (그런 팀들을) 막을 능력도 있으며, 야투 역시 그들처럼 잘 넣을 수 있는 팀이다. 그 덕에 경기를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왔고, 결국 원정에서 한 경기를 따낼 수 있었다.
Q. 제가 틀린 걸 수도 있긴 한데, 오늘 4쿼터 포제션 19번 중에 15번을 성공시킨 걸로 안다. 너겟츠는 홈에서 4쿼터 리드를 잡았을 때 절대 역전 당하는 법이 없는 팀이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홈 경기 두 자릿수 리드를 단 한 번도 역전 당한 적이 없는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승부처에서 히트가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비결secret sauce은 무엇이었나?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는데, 오늘은 승부처에서 오펜스를 어떻게 풀어갔는지가 궁금하다.
Jimmy: 비법 양념장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볼을 잘 돌렸고, 오픈 찬스가 난 선수가 보이면 걔한테 공을 주는 심플한 농구를 하려 했을 뿐이다. 덴버가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야투가 잘 들어가줬다. NBA는 거기서 승패가 갈리는 리그고, 농구라는 종목 자체가 원래 그렇다. 슛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달린 종목, 슛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달린 리그Make-or-miss game, make-or-miss league다. 우리는 오늘 야투를 좀 넣었고, 덴버는 그렇지 못했던 것 뿐이다.
Q. Gabe는 근 두 시즌 동안 빅 샷을 꽂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이번 파이널에서도 그가 오펜스를 이끌고run the offense 있는데, 같이 뛰는 팀메이트들 중에서 (파이널 수준의) 엄청난 압박감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가 있다는 게 동료들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그리고 훈련 시간에도 Gabe가 그런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는지 궁금하다.
Jimmy: 매일 목격하고 있다. 우리도 걔가 가진 그런 강점을 잘 알고 있고, 그 녀석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얼마나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은 그 친구에게 엄청난 신뢰를 갖고 있고, 자기도 그런 중요한 순간에 코트에 나가서 언제든지 오펜스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게 네 쿼터 중 어느 순간이든 상관없고, 연장전 때라도 상관없이 말이다.
우리 팀은 (클러치 타임) 디시젼과 샷 크리에이팅, 샷 메이킹을 그에게 맡겨놓은 상태다. 그 녀석이 우리 팀 주전 PG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Q. 이제 시리즈를 가져가기까지 3승만을 남겨둔 상황인데, 3년 전 파이널 때에 뭔가를 깨달은 게 있어 이번 파이널에 의식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Jimmy: Nope. 난 그냥 힘이 닿는 데까지 농구를 할 뿐이다. 다른 선수들을 위해 플레이메이킹을 해주고, 기회가 나면 스코어링에 나서고 그러는 거다. 그 모든 건 바로 ‘승리‘라는 목표를 위한 것이고, 오늘 시합에서 (개인이 아닌) 하나의 그룹이 되어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뜨겁다 뜨거워..!
여름은 명실공히 Heat의 계절 아니겠읍니까?
덴버 팬분들껜 죄송하지만 덴버는 추운 고산 지역이라 여름에는..^^
-끝-
2023-06-07 20:29:31
버틀러의 인터뷰는 늘 겸손하고 훌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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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마이애미는 히트 승리때마다 도시가 광란이던데, 버블때 못다이룬 우승 이번에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