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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진출한 두 팀(너겟츠, 히트) 선수들의 각자가 가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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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31 12:02:49

히트가 셀틱스의 엄청난 추격을 물리치고, 결국 역스윕을 허용하지 않은 채 4:3으로 파이널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파이널 결과를 예상하기에 앞서 이 두 팀은 다른 플레이오프 진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더독 팀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실제로 덴버는 1번 시드임에도 플레이오프 진출팀 확정 이후 선즈와 골스에 비해 언더독이란 평가를 받았고, 마이애미 히트는 8번 시드임에도 파이널까지 기적적으로 올라온 상황이죠.

그래서 이 언더독으로만 평가받아왔던 두 팀 선수들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봤습니다. 

누가 우승할지 예상하기에 앞서 이런 스토리를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덴버 너겟츠>

1.요키치 : 2라운드 출신(드래프트 방송 중 요키치가 뽑히는 순간에 타코 광고가 나왔던 흑역사가..) 으로 2연속 시즌 MVP 수상, 3연속 시엠을 노렸으나 이번 시즌은 라이벌 센터로 인해 시즌 트리플 더블급 활약에도 3연속 시엠 실패 + 퍼스트팀 진입 실패, 현 너겟츠 선수진 중 가장 오랜 시간 팀과 함께한 선수이며 조금 이른 판단이지만 영구결번은 거의 99% 확정인 선수. 현 시점에서 농구실력만으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2.자말 머레이 : 1라운드 7픽 지명, 요키치의 파트너로 선수생활 시작. 버블시즌 플옵에서의 초특급 활약으로 버블 머레이라는 별명 얻음.(개인적으로 미첼과의 쇼다운은 너무 멋졌습니다.) 버블시즌 이후 부상으로 장기 결장(21년 4월부터 약 1년 반 정도 결장..). 실력에 비해서 올스타 경험은 단 한차례도 없으며, 시즌보다 플옵에서의 활약이 훨씬 좋은 강심장의 소유자. 플옵에서만큼은 팀 2옵션이라기보단 요키치와의 원투펀치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3.마이클 포터 주니어 : 드래프트 1픽 유망주란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간신히 로터리픽 내 지명(14순위). 데뷔 초 고질적 부상으로 시달렸으나 아이러니하게도 2옵션 머레이가 빠진 이후 활약하기 시작. 듀란트나 잉그램이 보이는 타점높은 슛터치를 보유했으나 그렇지 못한 수비력을 가진 선수. 그러나 이번 플옵에서는 수비 구멍이라고 보여지진 않을 정도로 수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있게 올라가는 슛터치가 자신감있어보이더군요.

 

4.애런 고든 : 올랜도에서 1라운드 4픽으로 뽑으며 유망주 / 프랜차이즈로 키우려고 함. 2년차 시즌 덩크 콘테스트에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잭라빈에게 밀려 우승 실패.(그 정도 헀으면 공동수상 줬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지막 덩크 퍼포먼스는 라빈이 앞서긴 했습니다.) 6번째 시즌 다시 한번 덩크 콘테스트에 나갔으나 히트의 레전드인 드웨인 웨이드의 역대급 편파판정으로 인해 다시 한번 우승 실패(이건 공동수상이 아닌 고든이 우승을 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드래프트 당시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라빈(13순위)은 2년 연속 덩크 챔피언, 이후 맥스계약까지 따내며 활약..(물론 플레이스타일이 완전 다르기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수 없었다고 봅니다.) 결국, 고든은 우승을 할만한 팀을 찾아 덴버 너겟츠로 이적.(이적 후 백넘버는 50번으로 했는데 이건 두번의 덩크 콘테스트, 특히 마지막 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라고 말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고든이 이번 파이널의 엑스팩터라고 생각합니다. 수비 상황시 버틀러와 매치업하게 되는 것도 그렇지만 덩크 콘테스트에서의 오심을 마음속에 생각보다 크게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백넘버만 봐도 그렇죠..) 그래서 더욱이 히트에게는 이기고 싶어할거라고 보여집니다. 많은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이런 사소한 이유로도 충분히 동기를 부여받을수 있다고 생각해서 왠지 파이널의 향방은 고든이 정할수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5.KCP : 3&D자원이지만 수비에 비해 3점이 강점까진 아닌 선수.(커리어 평균 3점 야투율 36.5%)

레이커스에서 버블 우승 이후 웨스트브룩과의 트레이드 대가로 워싱턴 이적. 워싱턴에서1시즌 활약 후 덴버로 이적(이 이적이 덴버에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덴버로 이적해서는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6.브루스 브라운 : 넷츠와 다소 좋지 않게 이별.(이적 이후 인터뷰에서 넷츠를 약간 비난하는 영상도 있죠.)그러나 덴버에서는 식스맨으로서의 활약을 매우 잘해주고 있으며, 플레이오프 활약도 굉장히 좋습니다.

 

7.제프그린 : 86년생 노장, 저니맨으로 덴버가 12번째 팀인 선수인데 많은 팀 중 2시즌 이상 있던 팀은 덴버 포함 4팀(썬더, 셀틱스, 그리즐리스) 밖에 없음. 선수생활 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중으로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은퇴 전 우승은 꼭 해보고 싶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이애미 히트>

0.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 : NBA 선수경력 없음. 히트의 어시스턴트 코치부터 시작해서 감독 자리까지 올라온 대단한 인물. 통산승률 59%, 1970년생으로 38살이란 젊은 나이부터 감독직을 수행(2008년부터 히트의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 사실상 히트의 0옵션은 스폴스트라 감독이라고 생각해서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덴버 너겟츠의 감독인 마이크말론 감독은 1971년 생으로 1살 차이이며, 말론 감독은 2013시즌부터 감독직을 수행했습니다

 

1.버틀러: 명성에 비해 의외로 퍼스트팀(올NBA, 올디펜시브 모두) 없음. 올NBA팀 세컨 1회, 서드 4회 / 올디펜시브팀 세컨 5회.

통산 ATR(AST / TO)이 2.6이며, 통산 스틸과 턴오버 비율이 1.7 : 1.6으로 실책보다 스틸이 많은 선수. 참고로 르브론과 커리의 ATR이 2 정도인걸 생각한다면 버틀러의 ATR 2.6은 버틀러가 어시스트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실책은 적게 하는 선수란 것을 알수 있죠.

경기를 이기면 팀과 다른 선수들 탓, 경기를 지면 내 탓을 하는 선수로 현시대의 꼰대이자 낭만이 가득한 선수이지만 내면에는 어릴적 부모에게 버려지며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친구 집에 얹혀살았던 불우한 어린시절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인성을 가진 선수죠. 특히, 플레이오프같은 큰 무대에선 본인의 역량을 100% 이상 보여주며 지미조던이라고까지 불리는 엄청난 선수입니다.

 

2.아데바요 : 히트의 로터리 픽(14순위) 지명. 빅맨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올디펜시브 팀 세컨 4회 수상). 다만 작은 신장으로 인해 키크고, 덩치좋은 빅맨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고, 장거리 슛, 특히 3점슛이 없기에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종종 보이지만 수준급의 패싱센스로 공격 조립이 가능합니다. 20-10-5를 충분히 할수 있는 선수임에도 기복이 있어서 아직까지 시즌 20-10-5를 달성하지 못했죠.(이번 시즌도 20.4 / 9.2 / 3.2 기록) 아데바요의 리바운드 커리어하이는 10.2개이며, 어시스트 커리어 하이는 5.4개라서 기복이 없다면 시즌 20-10-5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3.케일럽 마틴 : 언드래프티, 샬럿에서 두시즌 뛰었으나 방출되고, 투웨이 계약으로 히트에 와서 결국 정식계약 체결. 계약당시엔 물음표였지만 지금은 느낌표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4.맥스 스트러스 : 언드래프티, 시카고와 계약했으나 2경기만 뛰고 방출. 이후 히트에 와서 던로를 제치고 주전 로테이션에 합류한 선수입니다.

 

5.게이브 빈센트 : 언드래프티, 백업 가드로 종종 활약했으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히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전으로 나와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입니다.

 

6.던컨 로빈슨 : 언드래프티, 히트와 대형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먹튀논란을 일으키며 경기력이 안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플옵에선 연봉값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의 이현중 선수가 던컨 로빈슨과 사이즈적인 면이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던컨 로빈슨처럼 언드래프티임에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7.카일라우리 : 86년생 노장, 랩터스의 영구결번 예약 선수, 챔피언 1회,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중.

 

8.케빈러브 : 88년생 노장, 캡스의 영구결번 예약 선수, 챔피언 1회,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중, 커리어 플옵 진출이 5회인데 전부 파이널 진출한 선수입니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4회, 마이애미 히트 1회)

 

9.하슬렘 : 언드래프티, 리그 최연장자(80년 7월생, 42세), 히트의 영구결번 예약 선수, 사실상 히트 언드래프티 4인방(마틴, 스트러스, 빈센트, 로빈슨)의 시조새격인 선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이미 시즌 은퇴경기는 4월 9일에 마쳤습니다), 마지막을 우승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일거라고 생각합니다.(만약 이번에 우승을 하게된다면 2000년대 - 2010년대 - 2020년대까지 우승을 하는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히트가 우승한다면 히트의 우승확정 순간에 하슬렘이 코트 위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연없는 팀도 없고, 사연없는 선수도 없다지만 이 두 팀 선수들이 가진 사연을 정리하면서 보니 더욱 특별해보입니다.

각자가 응원하는 팀이 파이널에 진출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챔피언쉽을 획득하는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 사연이 가득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인기팀이자 언더독인 팀들이 그들만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도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목이지만 축구의 경우 EPL에서 15-16시즌 레스터시티가 0.002%의 확률을 뚫고 동화같은 우승 스토리를 만들었었죠. 이 두 팀 역시 우승을 하게 되면 그에 못지 않은 동화가 펼쳐질거라고 생각합니다.

팀 창단 첫 우승의 덴버 혹은 8번 시드 히트의 기적적인 우승.. 뭐가 됐든 감동이 가득할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한팀의 일방적인 경기보다는 팽팽한 흐름을 7차전까지 유지한다면 농구팬의 입장에서 더할나위없이 행복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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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31 11:17:20

하슬렘 은퇴 시즌에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모습 꼭 보고싶네요.

WR
2023-05-31 11:21:38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슬렘 스스로도 잊지못하는 은퇴시즌이 될테구요.

2023-05-31 11:24:37

그게 성사되면 일단 저부터 웁니다

WR
2023-05-31 11:28:19

히트팬이 아닌 저도 눈물날거 같은데.. 팬이시면 오죽하겠나요~
감동 측면에서만 본다면 확실히 히트쪽이 클거같긴 합니다

2023-05-31 11:39:49

하슬렘도 언드래프티였네요. 몰랐습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고든은 이벤트성인 덩크 콘테스트로 인해 이슈가 생겼다는게 좀 특이한 점이겠네요.

그때 웨이드가 너무하긴 했습니다

WR
Updated at 2023-05-31 11:45:52

언드래프티선수가 계약을 따내는 경우는 꽤 있지만 하슬렘처럼 한팀의 프랜차이즈로 20년 가까이 뛰며 영구결번까지 받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심지어 플레잉타임이 적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하슬렘 선수가 더욱이 의미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고든은 오히려 히트가 올라오길 바랬을수도 있을거같아요. 웨이드가 경기장을 찾는다면 왠지 웨이드가 보는 앞에서 시원한 덩크를 꽂고 웨이드를 응시할것만도 같구요

여러모로 스토리가 가득한 시리즈가 될것 같네요!

2023-05-31 12:52:44

스포가 말론보다 형

WR
2023-05-31 13:03:16

스폴스트라 감독이 동안인것 같아요..

이거 찾아보면서 놀란점이 70년생 71년생 감독들이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더라구요. 나름 젊은 감독들이라 생각했는데.. 80년대생 감독들도 몇 있구요~

2023-05-31 14:23:07

오타인가 싶어 검색까지 해봤습니다

WR
2023-05-31 14:37:10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말론감독보면서 솔직히 1965년생 스티브커 감독과 동년배라고 생각했습니다..

2023-05-31 15:24:42

생각해보면 아버지도 10년 즈음까지 리그에서 일했으니 저게 맞는데…저도 최소 커감독 연배 혹은 그 이상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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