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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 보스턴이 이긴 마이애미를 덴버로 내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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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31 18:31:41

안녕하세요, 늘 삼국지 패러디로 재밌는 글 올려주시는 에푸킬라efukillar님의 글에 착안하여 저도 삼국지 패러디 흉내 하나 내보겠습니다. 저도 주제는 오장원 전투와 이번 동부 컨파로 해보겠습니다.

 

"패한 보스턴이 이긴 마이애미를 덴버로 내쫓다"

 

TD가든에서 7차전을 앞두고 있는 보스턴의 마줄라 감독이 윈드호스트를 마이애미 진영에 보내 적정을 염탐하게 하였다. 윈드호스트가 왔다는 소리를 들은 버틀러가 기뻐하며 그를 장막으로 불러 빅페이스 커피를 대접하면서 물었다.

 

"요새 보스턴의 에이스 테이텀은 어떻게 지내오?"

 

"테이텀은 슛, 수비에 핸들링까지 직접 관여합니다. 쿼터마다 휴식 시간은 얼마 안 됩니다."

 

버틀러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롤은 많은데 휴식 시간은 적으니 어찌 오래 가겠소?"

 

윈드호스트가 돌아오자 마줄라가 물었다.

 

"그래, 버틀러는 뭐라고 하던가?"

 

"테이텀의 근황을 묻길래 사실대로 알려주니, 어찌 오래 가겠냐고 하더이다."

 

"아, 그자가 내가 테이텀을 혹사시키는 걸 알고 있으니 불길한 징조로다."

 

심란해진 마줄라가 천문을 보고 있으니, 서쪽 하늘에서 장성 하나가 그대로 떨어졌다. 마줄라가 전술북을 덮고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장성이 떨어졌으니 어디서 감독 하나가 또 잘리겠구나."

 

이에 마줄라는 보스턴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울먹이며 말하였다.

 

"어젯밤에 장성이 하나 떨어졌으니 곧 감독 하나가 잘릴 징조이다. 스포가 잘릴 일은 없고 내 차례인듯 싶으니 

아무래도 7차전을 이기긴 어렵겠다."

 

그러자 테이텀이 벌컥 화를 내며 말하였다.

 

"감독님은 어찌하여 7차전 대응 전략도 안 세우고 불길한 말만 하십니까? 제가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 

기복신앙의 도리를 터득하였으니, 빌 러셀님의 영혼에게 빌어서 7차전 승리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이윽고 테이텀이 스마트를 불러서 몰래 제단을 쌓게 한 다음 당부하였다.

 

"이제부터 이 제단에 아무도 접근하지 말게 하고 핸들링은 너와 나 둘이서만 맡겠다. 이번 기도만 성공하면 

우리 보스턴은 앞으로 11번은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버틀러도 천문을 보다가 서쪽 하늘에서 장성 하나가 지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제 곧 감독 하나가 또 잘리겠으니 보스턴에 불길한 징조로다. 어서 장수들을 불러 7차전 공격에 나서야겠구나."

 

하고는 선봉장 마틴을 앞세워 보스턴 TD가든 진영으로 쳐들어갔다.

 

마이애미가 쳐들어오자 마줄라 감독은 당황하여 테이텀을 불렀으나 테이텀은 기도에 전념하느라 보이질 않았다. 

 

이에 마줄라는 브라운을 불러 핸들링을 시키며 테이텀을 찾아오게 하였다. 다급해진 브라운이 장막 안으로 들어와 

테이텀을 찾으며 허둥지둥대다가 그만 제단의 촛불을 팔로 쳐서 넘어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기도하던 테이텀이 놀라 발목을 삐끗해 접질리고는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이것이 사무국의 뜻이구나. 이번 CBA에서 11번 우승은 달성하기 어렵겠다."

 

하였다. 이에 성난 열성팬들이 브라운을 나무라며,

 

"저 자가 팔 턴오버를 해서 경기를 망쳤도다!"

 

하고는 브라운에게 연장계약을 주지 말자고 아우성을 쳤다. 그러자 테이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기를,

 

"이는 마줄라 감독의 전술이 다한 탓이지, 우리 편의점 듀오의 잘못이 아니다. 브라운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이다."

 

하며 연장계약을 지지하였다. 테이텀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말하기를,

 

"이제 시즌은 끝났으니 칸쿤으로 휴가나 가야겠다. 다만 우리 홈에서 가비지로 패하긴 좀 그러니, 마이애미를 쫓을

비책을 세워야겠다."

 

하며 윈드호스트에게 비단주머니 하나를 내주고 철군 준비를 하였다.

 

버틀러가 전군을 이끌고 신나게 TD 가든을 공략하고 있는데, 전령이 와서 고하였다.

 

"보스턴은 이미 주전들을 다 뺐습니다."

 

그래도 마이애미가 스윕으로 못 끝내고 피곤하게 7차전까지 간 게 못마땅해서 계속 공격하려 하니, 윈드호스트가 

버틀러 앞에 나타나 비단주머니를 전하였다.

   

그 주머니 안에는 덴버와의 파이널 1차전 일정이 들어 있었다. 버틀러가 놀라 외치기를,

 

"우리가 또 요키치의 계략에 빠졌구나. 이대로는 마이애미로 못 돌아가고 바로 덴버로 가는 수 밖에 없다."

 

하며 그제서야 군대를 물리고 철수하였다. 사람들이 훗날 이를 두고 "패한 보스턴이 이긴 마이애미를 덴버로 

내쫓았다."라며 널리 회자하였다.

 

한참 철군하던 마줄라가 옆의 윈드호스트를 붙잡고 묻기를,

 

"내 감독 목이 아직도 붙어 있는가?"

 

하니 윈드호스트가 말하기를,

 

"3년 14mil의 보장 계약이 남았는데 어떻게 섣불리 감독을 자르겠습니까? 오프시즌에 코치진이나 보강하십시오."

 

하였다. 마침 워즈가 서쪽 워리어스에서 밥 마이어스가 사임했다고 보도하니, 떨어진 장성은 그의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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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31 10:38:50

죽은 중달이 산 사마의를 내쫓은 일화를 패러디해서  잘 쓰셨네요.  

Updated at 2023-05-31 13:45:30

죽은 공명이 산 사마의를 내쫓은 일화죠.. 중달이랑 사마의는 동일인물입니다 

2023-05-31 19:11:18

맞습니다. 제가 잠깐 정신이 나갔나봅니다.

2023-05-31 10:43:20

재밌습니다

2023-05-31 10:48:33

2023-05-31 10:58:54

와! 대박입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2023-05-31 11:04:51

에푸킬라님 일거리를 빼앗아가셨네요

2023-05-31 11:12:07

이런 실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3-05-31 11:13:58

파이널도 글솜씨 기대합니다

2023-05-31 11:58:18

팔로쳐서 팔 턴오버... 아주 제 취향입니다 

2023-05-31 12:58:53

삼국지 좋아해서 잼나게 읽었습니다
2023-05-31 13:54:16

마지막 줄이 인상적이네요 

밥마이어스

2023-05-31 14:05:56

팔 턴오버

2023-07-27 07:46:19

 제일런 브라운은 진짜 위연 느낌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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