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예상 못한 변수로 시즌이 터지네요
어쩌면 가장 적절한 엔딩인 것 같기도 합니다.
플옵에 와서, 특히 뒤로 갈수록 보스턴의 공격은 테이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파생이 나오니까요.
브라운 / 브록던은 파생이라곤 없고 (거기에 브록던은 지금 선수 자체가 부상으로 없죠) 스마트 화이트 쪽은 개인 피니싱에서 그래비티가 안나옵니다.
근데 결국 테이텀은 돈치치가 아니고, 메인핸들러로 굴리다보면 세금은 있습니다. 쉬운 득점 세팅은 아무래도 적게 받겠고, 턴오버도 필연적으로 따라오겠죠. 그럼에도 어쨌든 팀 차원에서 제일 효율이 높았던건 테이텀쪽에서 시작돼서 팀원들이 마무리하는 공격이었다 생각합니다.
다만 그 한계도 분명하고, 오늘처럼 만약 테이텀이 온볼 파생이 안나오는 상황이 된다면 거기서 끝이죠.
오늘 되지도 않는 브라운 턴오버쇼에 3쿼터 잠깐 화이트쇼가 있었던 부분은 딱 한가지를 함의한다 생각합니다: 팀적으로 오늘 테이텀의 온볼 시동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니까 다른 쪽 시동을 계속 시도해봤는데 브라운은 이번 시리즈에서 할말하않, 브록던은 나올만한 몸상태가 아니었고 화이트가 잠깐 불태워봤지만 따라잡기엔 무리였던 거죠. 그러고보니 화이트도 그 이후 다쳐서 나갔고요.
1쿼터에 보니까 테이텀이 평소면 스핀성 무브가 나와야 할 타이밍에 이상한 풀업으로 전환하더군요. 사실 그 점이랑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벤치에 빨리 들어가 로테이션이 꼬인 점을 감안하면 상태가 정상이었다 보기는 힘들 것 같고, 애초에 육안으로도 절뚝거리는게 보였죠.
물론 그렇다 해서 다른 선수들 집중력이나 수비 문제가 잘못이 없단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맥락은 어느정도 있다는 거죠.
2년동안 윙맨 체제 멀티핸들러 기반 체제 시도 자체는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이젠 실패라고 결론내릴때가 왔어요.
결국 이번시즌 내내 롤 확장 실험을 해본 브라운이 어느정도 프로필이 2옵에 맞도록 올라오는게 필요했는데, 더 가기는 힘들다고 판단하겠죠.
(올해 플레이오프 오프스크린 공격)
(올해 플레이오프 픽앤롤 핸들러 득점)
브라운은 분명히 장점이 있습니다. 득점 스킬셋 자체는 스타 스윙맨이고, 기반한 아이솔 득점도 괜찮고, 스팟업 + 트랜지션에만 집중하면 리그 상급 효율을 내죠. 그런데 결국 3옵션이 아니라 2옵션 급으로 투자하려면 본인이 시동하는 공격에서 뭔가 발전이 있었어야 합니다. 애초에 이번시즌 팀이 그거 밀어준다고 브라운 스팟업 비중 줄이고 스팟업 효율도 같이 떨어졌어요.
발전이 있었어야 할 두 분야에서 2옵션이 각각 하위 10%, 하위 5% 이래버리면 뭐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파생이 안나오는 선수란 점 + 수비 구멍내는 부분은 무시하더라도 말이죠.
돈치치 같은 선수 옆에서 잘하는것만 집중하면 더 잘할겁니다. 그렇지만 이제 보스턴과는 방향성이 맞다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해요.
그동안 할 수 있는만큼 해봤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개편할 때가 왔습니다. 내년에도 제가 이 팀을 응원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응원하면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선물해준건 고마웠습니다.
쿰보는 실패란 없다고 말했지만, 밀워키의 감독 변화처럼 보스턴도 이제는 변화가 필연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보스턴 팬분들도 다사다난한 한 시즌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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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윙맨 원투펀치 체제를 정말 안좋아하는데 오프시즌에 변화가 있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