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Talk
/ / /
Xpert

보편성이 곧 영속적인 절대성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12
  2633
Updated at 2023-05-27 15:18:24

99.9999%, 어쩌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A를 믿는다고 해서 영원히 A가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고트논쟁도 그렇습니다. 이는 심지어 사실명제가 아닌 가치명제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꼭 들어맞는 사례는 아니나, 유명한 천동설과 지동설의 문제가 있죠. 사회적으로 합의했다고 해서 그게 불변하는 진리인 건 아니라는 좋은 예시입니다. 보다 현대에 와서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차이도 꼽을 수 있고, 양자역학도 좋은 예죠. 객관적이라고 믿는 과학명제도 이러한데, 하물며 인간이 만들어 낸 농구라는 스포츠에서의 명제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조던이 고트라는 명제는 매우 보편적이고 저 또한 동의합니다만, "르브론이 고트다"라는 명제와 단순히 비교해보는 시도조차 막는 건 불합리합니다. 조던이 고트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이 받아들이는 단순 가치명제일 뿐 절대적 진리는 아니거든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믿는 명제라고 해서 반드시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기에 논의 자체만으로 불쾌해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과학도 변화하는데 하다못해 100년짜리 역사를 가진 공놀이에서 절대적인 게 어딨을까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란 없습니다. 비교는 해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는 거죠. 각자의 방식과 관점대로 농구라는 공놀이를 즐기면 되는 겁니다.

저 또한 가끔 터무니없는 의견을 봐서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명재상 황희의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라는 말을 떠올리면 좋더라구요. 다들 스트레스 없는 매니아 생활을 즐기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P.S. 요키치 우승가즈아!


21
Comments
2023-05-27 13:35:12

명문이네요.추천!

Updated at 2023-05-27 13:48:20

뭐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닐테니 결국 ‘결점이 가장 적은’ 선수가 goat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WR
2023-05-27 14:11:47

그쵸. 저도 그 기준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조던의 서사는 완벽하기에 아름답고요.

2023-05-27 13:36:24

맞는 말씀인데 단어가 좀 어렵네요

WR
2023-05-27 13:38:28

요즘에 주로 읽는 글들이 저런 거라서…저도 이런 제가 슬픕니다… 이게 사람이 보는 게 달라지니 말하는 것도 저리 되더군요… 사회성이 날이 갈 수록 하락하는 기분입니다

2023-05-27 13:38:15

걍 각자 생각하는대로 살자 머 이런거네요

WR
2023-05-27 13:42:17

간단히 말하면 그런 셈이죠. 생각은 자유니,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말자는 겁니다. 설득은 할 수 있어도요.

어빙처럼 지구평평설을 믿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이걸 믿는다는 사실자체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거나 뭐 그런 건 아니니까요. 그냥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보편적인 기준이라는 관점에 한정해서 뒤떨어지거나 앞서가는 것 뿐입니다.

2023-05-27 13:45:11

맞는 말씀이시고요. 단 각자의 생각을 첨예하게 논쟁을 하는건 충분히 있을수 있고 권장되도 좋다고 봐요. 단 선을 안넘어야겠죠. 이건 저도 참 어렵더라구요.

WR
2023-05-27 14:10:31

맞아요. 논쟁의 울타리라는 게 어디까지인지 확정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건전한 매니아 문화를 위해 모두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려는 노력을 하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다소 자의적이고 두서없어도 적어봤습니다.

2023-05-27 13:39:25

확고한 2위,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TOP 10도 향후에는 의심받을 수 있죠.

WR
2023-05-27 13:44:53

당장 현재도 사람마다 생각이 천차만별일 겁니다 저에겐 요키치가 탑텐(진)입니다

2023-05-27 13:40:53

다른 예시로 고트 담론은 가치 명제이지만 르브론 팬은 모두 미남이라는 건 사실 명제죠. 좋은 글입니다.

WR
2023-05-27 13:47:38

르브론은 팬들을 모두 미남으로 만들어주니 고트인 걸로?!

Updated at 2023-05-27 13:45:07

과학의 이론과 사회적으로 누가 가장 위대한 선수인가를 합의하는 것을 비교하는건 아예 다른 이야기죠. 전자는 정량적으로 검증 가능하나 후자는 보편성이 명제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논의 자체가 불쾌하다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 그건 르브론이 GOAT라는 타이틀을 가지기에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한겁니다.

WR
2023-05-27 13:46:31

보편성을 획득했다고 해서 이와 반대된 의견 자체가 억압되는 건 옳지 않죠. 만약 그랬다면 인간이 여기까지 발전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게 도덕과 관계되거나 사회의 질서를 해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2023-05-27 13:49:58

억압이 아니라 비동의죠. 그리고 그러한 비동의가 많다는거부터 아직 르브론이 농구팬들 대다수에게는 GOAT라 인정받지 못한다는 근거고요.
어떤 선수, 혹은 선수 팬이 스스로 Goat라고 말하는건 자유입니다. 예를 들어 어빙이 자기가 GOAT라고 했다고 칩시다. 뭐 그렇게 말할 수는 있죠. 근데 대신 대부분 팬들은 비동의할겁니다. 지금 그냥 같은 프로세스입니다.

P.S.물론 르브론이 어빙보다 훨~씬 Goat에 가까운 선수이나 누구나 자신이 goat라 할 수"는" 있다는 예시를 위해 제시한겁니다

WR
2023-05-27 13:57:44

비동의에는 당연히 찬성합니다. 저 또한 릅고트 명제에 동의하진 않고요.

다만 요지는 각자의 생각을 밝히는 건 문제가 되지 않고, 종종 논의 자체에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 보여서 그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논의가 피로할 순 있지만 뭐 그땐 굳이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냥 매니아 안 보면 되죠.
심지어 이제 느바를 입문한 뉴비라면 이게 피로한 논의인 지도 모를 수 있는데, "이러이러해서 나는 조던이 고트라고 생각하고, 당신의 이러이러한 근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건설적인 태도가 아닌 경우도 보이는 건 맞으니까요.

모든 회원들을 지칭하는 게 아닌, 종종 불쾌해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리얼월드도 충분히 피곤한데, 굳이 농구얘기 하면서 기분 나쁠 이유는 없으니까요

2023-05-27 13:47:20

동의합니다.
본문 예시는 좀...

WR
2023-05-27 13:52:04

교양 차 최근 철학서적들을 읽는 데 깊이가 부족했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과학또한 반드시 "정량적이냐?"라고 확신할 순 없기에 가능한 예시라고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진파를 측정하는 기계가 하나 있다면, 이 기계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건 기계 자신 뿐이라는 얘기가 있죠. 과학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기준을 통해 검증되기에 반드시 절대적이라고 확신할 순 없다는 말입니다.

극단적으로는 우리가 통 속의 뇌거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불과할 지도 모르니까요

2023-05-27 14:35:44

그런건 말도 하지마란 얘기가 나와야 맞는 말이고

지금은 말하고나면 타박 맞고

그 다음에서야 그럼 말도 하지 말란 말이냐는 대응이 나오는거라고

얘기가 다릅니다

WR
2023-05-27 14:57:04

타박의 내용이 종종 "조던이 고트니까 말도 꺼내지 마세요"라는 느낌인 경우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댓글이 아니라 글 자체가 "그런 말도 하지 마세요"인 경우도 있고요. 이건 논쟁하려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없다고 보신다면, 그 의견도 긍정합니다.
하지만 제 시선에서는 그런 경우가 분명 존재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고 논박하려는 게 커뮤니티 유저로서 옳은 태도라 생각해 짧은 식견이나마 글을 적어 봤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