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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 VS LAL GAME 4 리뷰 <덴버 너게츠 사상 첫 파이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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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16:07:14

2022-23 NBA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덴버 너게츠와 LA 레이커스 4차전 경기가 레이커스의 홈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시리즈 스코어 0-3,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에 처한 레이커스는 총력전을 펼쳐야만 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스윕을 당하고 물러나는 그림은 르브론 제임스에게 익숙한 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너게츠는 4차전에 시리즈를 끝낸다면 파이널까지 일주일 넘는 휴식을 챙길 수 있기에 시리즈를 빨리 끝내는 게 중요했다. 또한 너무나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자말 머레이의 손끝이 다시 차갑게 식기 전에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는 게 좋은 그림인 것을 마이크 말론 감독이 놓칠리 없었다. 

레이커스는 대망의 4차전을 앞두고 라인업 변화를 꾀했다. 최악의 컨퍼런스 파이널을 보내고 있는 디안젤로 러셀, 재러드 밴더빌트을 벤치로 내리고 데니스 슈로더와 루이 하치무라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요키치 제어와 프론트 코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겠다는 다빈 햄 감독의 의중이 엿보였다. 

<ESPN TEAM STAT>

 

그렇게 시작한 4차전, ‘킹’ 르브론 제임스가 기어를 끌어올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생각이 없었던 르브론은 9개의 야투 중 7개를 성공시켰으며 이번 플레이오프 본인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던 3점을 4개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레이커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 3점 성공률이 15.7%였던 르브론이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놀라운 각성이 아닐 수 없었다. 

너게츠에선 3년 전 르브론과 함께 우승을 만들어냈던 KCP가 3점 3개를 터트리며 맞불을 놓고 있었다. 레이커스 시절 르브론의 킥아웃을 받았던 그는 이젠 요키치의 킥아웃을 받으며 슈팅을 하고 있었고, 이번 시리즈에서 45%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너게츠의 외곽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선 레이커스 선수들이 더 간절했고, 그들의 슈팅이 더 효율적으로 림을 폭격했다. 그 결과, 28-34로 레이커스가 6점차 앞서고 있었다.

2쿼터에도 르브론의 손끝은 식지 않았고 쉬지도 않았다. 2쿼터에도 야투 4개를 모두 적중시킨 그는 전반전에만 31점을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다.  노익장을 과시한 르브론의 활약에 힘입은 레이커스는 상대의 턴오버를 수차례 유발해냈고 2쿼터에 상대 실책 기반 득점으로만 7점을 올리며 달아나고 있었다. 르브론은 전반전 24분 중 마지막 4초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코트 위에 있었다.(23:56)

너게츠는 르브론의 나이를 잊은 활약에 당황한 탓인지 수비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전반전에만 페인트존에서 36점을 내준 그들은 골밑과 외곽 모두 레이커스에게 폭격 당하고 있었다. 또한 본인들은 2쿼터에 4개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실책 유도를 하나도 해내지 못했고, 상대를 자유투 라인에 14번이나 세우며 에너지 레벨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는 15점차의 열세로 이어지고 말았다. 


전반전 종료 스코어는 73-58, 레이커스가 시즌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반전의 레이커스는 자유투를 무려 17개를 얻어내며 적극적인 공격을 진행했고, 페인트존 득점(36-20)도 앞서나가며 방패가 아닌 창으로 너게츠를 공략했다. 너게츠는 이에 반격하기 위해선 수비에서의 분위기 반전이 절실히 필요했고, 마이크 말론 감독의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프타임 이후 시작된 3쿼터 너게츠의 수비가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상대를 달리지 못하게 했고, 르브론에게 적극적인 더블팀을 가하며 체력을 갉아먹는 전술을 사용했다. 르브론에게 더블팀을 가는 전술은 대성공이었고, 레이커스는 이를 파훼할 다른 선수가 나타나지 못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3쿼터에 17개의 야투를 놓치며 29.2%의 야투율을 보이고 말았다. 

너게츠는 이 기회를 잘 포착했고, 본인들의 리듬으로 경기를 바꾸었다. 주전 5명 중 4명을 12분 전부 소화하게 한 말론 감독은 오늘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고, 니콜라 요키치가 이에 응답했다. 

요키치는 3쿼터에 10점과 10개의 리바운드, 3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오늘 경기 3쿼터에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전반전에 20점에 그쳤던 페인트존 득점을 3쿼터에만 18점을 올린 너게츠는 골밑이 살아나자 외곽슛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레이커스는 3쿼터에 16점만을 올리는 빈공이었지만 너게츠는 36점을 올리며 +20 마진을 달성한 너게츠는 역전에 성공했고, 5점을 앞선 채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2022-23 레이커스의 마지막 12분이 될지도 모를 4쿼터가 89-94로 시작되었다. 4차전 로테이션에 합류한 트리스탄 탐슨의 득점으로 시작한 레이커스는 탐슨이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추격을 개시했다. 레이커스는 탐슨의 활약에 힘입어 빠르게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리드를 다시 되찾아 오지는 못했다. 너게츠가 달아나며 레이커스가 추격하는 흐름으로 전개되던 4쿼터 종료 5분전, 102-102 상황에서 AD가 오늘 단 하나의 외곽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머레이에게 3점 파울을 범하며 경기장 분위기가 요상해졌다. 르브론이 요키치의 공격자 파울을 2개나 이끌어내며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3개의 자유투를 머레이에게 내준 것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너게츠는 요키치가 5반칙 상황에 놓이게 되는 크나큰 변수를 맞이했지만 숨통을 돌릴 수 있었다. 

물론 이 후에도 레이커스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했고 111-111,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역전을 하지는 못했고 이번에도 요키치에게 일격을 맞으며 113-111, 리드를 내주게 되었다. 4초를 휴식한 게 전부였던 르브론의 어깨에 다시 모든 짐이 놓인 상황에서 르브론은 야투를 실패했다. 머레이도 야투를 실패하며 4초를 남고 레이커스가 공을 소유했지만, 작전타임 이후의 공격을 머레이와 고든이 완벽하게 수비해내며 르브론을 막아세웠고, 그렇게 르브론과 레이커스의 이번 시즌 여정이 마무리 되었다. 


레이커스의 시즌 초반을 생각해본다면, 지금 이 상황까지 올라온 것이 꿈만 같은 상황이다. 2승 10패를 기록하며 웸반야마 레이스에 뛰어들뻔했던 레이커스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온다고 과연 누가 예측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는 언제나 쓰리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군다나 홈에서 연패를 당하며, 스윕으로 시리즈를 내줬다는 것은 크나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오늘 경기 르브론은 무려 47분 56초를 소화하며 40점을 올렸다. 야투 25개 중 16개 성공, 3점 4개를 곁들이며 리바운드 10개, 어시스트 9개, 턴오버는 단 하나. 르브론은 정말 온 힘을 쏟아부었다. 물론 마지막 클러치 상황을 놓쳤지만 누가 르브론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킹’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오늘 퍼포먼스였다. 

냉정하게 패인을 분석하자면 결국 시즌 내내 해결하지 못했던 3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전 11개 중 7개의 3점을 성공시켰는데 후반전엔 9개 중 1개만을 성공시키며 무너지고 말았다. 너게츠의 3점은 후반에 불타올랐던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다. 또한 3쿼터에 16점을 기록한 것도 아쉽다. AD가 4쿼터에 10점을 올리긴 했지만 그전까지 부진했고, 벤치로 내리면서까지 부담을 덜어주려했던 러셀이 끝끝내 터지지 못한 것도 패인이 되었다. 다빈 햄 감독은 많은 수를 준비했지만 르브론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4차전에 응답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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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게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파이널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3년전 버블에서의 복수도 완벽하게 해냈다. 서부 1위를 차지한 이들은 본인들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냈다. 전문가들의 예상 또한 우습게 짓이겨냈다.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수비팀이었던 레이커스를 상대로 매 경기 110+ 점을 올렸던 이들의 공격력은 놀라웠다. 그 중심엔 컨퍼런스 파이널 MVP를 차지한 요키치와 함께 시리즈 32점을 기록한 머레이가 있다. 요키치와 머레이 원투펀치는 BEAT LA를 해내고야 말았다. 마이크 말론 감독의 벤치 운용도 훌륭했다. 브루스 브라운을 적극 기용하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고, 1,2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크리스찬 브라운이 헤매자 바로 로테이션을 제외하며 결단력 있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또한 인터뷰에서 팀의 사기를 계속해서 증진시키는 모습까지 마이크 말론 감독도 칭찬 받아 마땅할 시리즈를 보냈다. 

니콜라 요키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벌써 8번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윌트 체임벌린이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 기록을 갱신해냈다. 이 선수의 활약은 멈출줄 몰랐고, 오늘 클러치에서도 결정적인 3점, 돌파 득점을 만들어내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진출을 이끌어냈다. 경이로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요키치의 활약이 파이널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레이커스의 탈많고 말많던 시즌이 종료되었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탈바꿈했던 이들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무릎꿇고 말았다. 이제 서부 15개 팀 중 남은 팀은 덴버 너게츠만이 유일하다. 애석하게도 너게츠는 창단 첫 파이널 무대에 올랐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은퇴를 시사하는 인터뷰 때문에(?) 관심을 또 뺏기고 말았다. (필자는 르브론이 이렇게 코트를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팀 너게츠는 미디어에 영향받지 않고, 굳건히 나아갈 것만 같다. 이제 내일 열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의 결과에 따라 너게츠의 상대가 정해질 수도 있다. 물론 너게츠는 셀틱스가 승리해 시리즈가 길어지기를 바랄 것으로 보인다. 


1. 르브론 제임스의 화려했던 불꽃, 정말 마지막일까


2. 요키치와 머레이의 창이 레이커스의 단단한 방패를 뚫다


3. 오스틴 리브스의 발견, 레이커스 오프시즌 1순위


4. 파이널까지 10일의 휴식을 갖게 된 너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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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3-05-23 21:06:57

다들 오늘 4쿼터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던데, 10일 동안 푹 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den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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