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고베어에 대한 편견과 오해
미네소타는 분명 고베어 영입에 과도한 지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미네소타 팬들 중에서조차 없을 것으로 명백해 보이고요. 그런데 거기에서 더 나아가 매니아 내에서 고베어가 마치 리그 평균 이하의 롤플레이어인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1. 미네소타는 유타처럼 고베어를 못 써먹는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유타는 고베어의 수비에 주목했고, 고베어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로스터를 운용했습니다. 1-4번 선수들을 정말 퍼리미터 위주 수비로만 운용하고, 고베어 혼자 페인트존을 책임지는 극단적인 수비였습니다. 고베어의 능력이 그걸 가능하게 했고, 그걸로 정규시즌만큼은 유타를 리그 최강팀으로 만들어줬습니다.
흔히들 많이 고베어의 약점으로 언급되는 클리퍼스와의 플레이오프 역시 고베어가 독박을 쓴 케이스입니다. 기존 유타 수비 스킴상 고베어는 드랍 커버리지로 인해 무조건 골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모든 유타 선수들도 그 움직임에 최적화되어 있었고요. 클리퍼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점에 집중하여 집요하게 고베어의 드랍커버리지 대응 움직임을 공략했고, 성공했죠.
미네소타는 다릅니다. 함께 코트에 나오는 타운스, 제이든 맥대니얼스, 카일 앤더슨, 토린 프린스 모두 멀티 포지션 수비가 가능합니다. 제이든과 프린스 역시 상대 센터의 피지컬이 엄청나게 규격 외이거나,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스위치 수비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미네소타에서 고베어는 유타 시절보다 퍼리미터 수비 빈도가 늘었습니다. 또한 다시 골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이 없기 때문에 퍼리미터에서 스위치된 수비수를 더 적극적으로 수비합니다.
요약하자면, 미네소타는 고베어의 능력을 유타 때처럼 골수까지 뽑아먹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베어의 약점 역시 가릴 수 있는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고베어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2. 고베어는 공격력이 없는 반쪽 짜리 센터이다?
-> 이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고베어의 스크린이 굉장히 좋지만, 고베어의 스크린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스크린 이후 림 롤을 하게 되었을 때 고베어의 골밑 공격 성공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림 안으로 달려가는 고베어에 대한 그래비티가 발생합니다. 이미 유타의 미첼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그 수혜를 입었고, 미네소타의 선수들도 지금도 계속 그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뭔가 더 써보려고 생각했는데, 더 떠오르지는 않네요.
반대로 넘어간 케슬러에 대한 이야기도 써보려가다 괜히 논점 일탈도 생기고, 마음만 더 아플 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고베어의 연봉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려고 했는데, 고베어가 워낙 유니크한 선수이다 보니 관점에 따라 의견들이 크게 갈릴 것 같아 따로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맞을 것 같았고요.
사실 엊그제 쓰려고 했던 글인데 요즘 매니아 밖에서 여러가지로 정신 없어서 제 때 쓰질 못했네요.
하여튼 요즘 울브스가 잘해서 기쁩니다. 제발 직행해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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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DaneMooreNBA/status/1640580254220656643?s=20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1207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