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월의 광란 리뷰 - (8) 8강 Day 1

각 지구 결승인 8강 2경기가 치러진 오늘, 9번 시드 플로리다 애틀랜틱이 4번 시드 테네시를 잡고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8강 Day 1 리뷰, 시작합니다.

8강 Day 1 2경기 결과(붉은색은 업셋)

캔자스 스테잇(3) 76 - 79 플로리다 애틀랜틱(9)

곤자가(3) 54 – 82 유콘(4)

MVP

조던 호킨스(유콘)

20점 6리바운드 3점 6/10

시드는 3번과 4번이었지만 대부분의 매체가 유콘의 우세를 점치며 유콘이 탑독, 곤자가가 언더독 느낌으로 치러진 이 경기는 왜 유콘이 탑독인지를 증명하는 경기였다.

전반전까지는 엎치락뒤지락하며 7점차로 (16강처럼) 후반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었던 곤자가는 후반 시작 2분 30초 만에 드류 티미가 4파울로 벤치로 물러나게 되었고 티미가 물러날 때 10점차였던 경기는 이후 4분 만에 23점차(60-37)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결정된다.

2023 NBA 드래프트 1라운더로 예상되는 2학년 슈터, 조던 호킨스는 고비 때마다 상대 추격의지를 끊는 3점슛(야투 6개 모두 3점슛으로 Made)을 터뜨리며 NBA 스카우터들 앞에서 확실한 쇼케이스를 했다.

지난 30년 동안 4차례 우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한 유콘은 2014년 우승 이후 NCAA 토너먼트에서 단 1승(2016년)이 전부였으나 오늘, 9년 만의 파이널 포 진출로 명예회복에 성공했으며 전국 최강팀인 유콘 여자농구가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남자농구의 4강으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게 되었다.

[조던 호킨스 20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6MwiqZhzH04

기적의 4강행

파이널 포 프리뷰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9번 시드인 플로리다 애틀랜틱(FAU)의 파이널 포는 또 한 번의 March Madness 역사를 다시 쓴 기적적인 행진이다. 9번 시드로써는 3번째, 9번 이상의 시드로 확대해도 9번째 파이널 포 행이며, CUSA 컨퍼런스 소속 팀으로는 2008년 멤피스(준우승, 당시 에이스 : 데릭 로즈, 당시 감독 : 존 칼리파리) 이후 15년 만의 파이널 포 진출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애틀랜틱의 파이널 포가 더 놀라운 것은 이 학교는 디비전 I 소속으로 플레이한 것이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1980년까지는 학교에 농구부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전까지 NCAA뿐 아니라, NIT, CBI 등 대학농구 디비전 I의 전미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던 학교가 올해만 NCAA에서 4승을 하면서 4강에 오른 것이다.

플로리다 애틀랜틱과 더스틴 메이 감독은 미드 메이저 학교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오늘처럼 40분 내내 시소경기로 펼쳐진 경기에서도 무려 9명의 선수가 10분 이상을 뛰면서 1~2명의 재능에 의존하지 않는 농구(오늘 10점 이상 기록 4명), 팀 내 공격 비중은 크지 않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유투를 놓치지 않는 심장이 큰 4학년(마이클 포레스트, 클러치 상황에서 자유투 4/4), 오늘 더블-더블에 공격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며 상대 골밑을 탈탈 털어 버린 유럽산 7풋 빅맨(블라디슬라브 골딘 – 러시아 출신)까지 최근 10년간 폭풍 같이 NCAA 농구판을 휩쓴 5스타 리크루팅 경쟁과 완벽히 상반되는 ‘육성’에 의한 팀농구로 파이널 포에 올랐다.

[FAU, 22-23시즌 전 훈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bHSk8KokOs

이때만 해도 누가 알았을까. 이 팀이 무려 2023 NCAA 파이널 포 무대에 서게 될 줄은..

플로리다의 아름다운 해변도시, 보카 레이턴에 위치한 플로리다 애틀랜틱 학생들은 너무나 행복한 토요일 밤 파티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캠퍼스 파티]

https://www.youtube.com/watch?v=l1hiLDVwn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