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레이커스의 4올스타를 지휘했던 델해리스는

델 해리스는 유능한 코치였지만 강단과 카리스마는 부족한 인물이었습니다. 점잖은 선수들과는 인화와 덕망이 있어서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지만, 개성 넘치고 나쁘게 말하면 오만한 레이커스 스타들(오닐, 밴 엑셀, 코비 등)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고 휘둘렸죠. (그나마 해리스에 성향에 맞는 선수는 에디 존스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레이커스 시절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았고 결국 매 시즌 향상되는 성적을 냈음에도 많은 비난을 받으며 경질되었죠. 당시 나이도 예순을 넘겼고 이래저래 지친 상태였다고 봅니다.

이후 과거 인연이 있던 돈 넬슨의 부름을 받고 달라스에서 맘 편하게 수석 어시급 대우를 받으며 말년을 보냈죠. 이후 리그 코치 커리어 마지막 해에 재임 중이던 뉴저지에서 감독직 제의도 받았었으나 고사하고 이후 G-리그 코치로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남은 코칭 커리어를 보냈습니다.

그냥 해리스는 맘 좋고 순한 양같은 코치였는데, 늑대같은 오닐 등에게 시달린 것 뿐입니다. 그런 꼴 더 보기 싫어서 말년엔 평화롭게 어시스턴트로 내려가서 보냈던 거고요.  

해리스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각 선수들에게 특별대우없이 no nonsense 로 운동할것을 주문하는 감독 스타일이었습니다. 시그니쳐가 경기 시작하기 전에 30분-한시간씩 진행하는 정신교육이었을 정도니까요. 대학 감독 같은 스타일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젊고 비교적 무명인 선수들을 조련하던 Lake Show 시절에는 잘 맞아서 승승장구했는데 샥 같은 거물에게도 똑같이 대우를 하려고 하니 삐그덕 거리게 된거죠. 짤리기 직전에는 정신교육 시간에 샥이 그노무 교장님 훈화 그만 좀 하라고 대놓고 투덜 거릴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