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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서스 vs 불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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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1 17:22:59

식서스의 연승이 깨졌습니다. 그것도 엠비드가 커리어 무패였던 불스 상대로 깨졌다는 점에서 아쉽긴 합니다만, 3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처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경기란 생각도 들었네요. 느낀 점이 있어서 몇 가지 적습니다.

 

1. 하든을 묶는 불스의 수비 플랜의 성공

오늘 시카고가 가장 잘 했던 부분은 많은 분들이 게시판에서 언급한 대로 수비였습니다. 시카고의 오늘 플랜이 하든의 돌파 및 포켓패스부터 차단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주효했습니다. 안 그래도 하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턴오버까지 나오면서 후반기 오펜시브 레이팅 1위 식서스가 오늘 공격에서 아주 헤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하든을 묶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패트릭 베벌리에 데릭 존스 주니어 같은 수비 좋은 선수들이 하든을 상대하면서 벤치 타임이나 주전 타임이나 모두 묶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든이 부진하다보니 또 하나 문제는 벤치 타임에서 재미를 못 봤습니다. 필라델피아가 벤치 타임에서 격차를 좁히거나 흐름을 잡는 경기들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하든이 묶여버리면서 벤치 타임에서 공격에서 동력을 잃으면서 그간 재미를 봤던 4쿼터 초반 구간이 외려 위기에 가까운 상황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이러다보니 식서스가 후반부터 하든-엠비드의 2대2 비중을 줄이고 엠비드의 탑 아이솔을 위주로 풀어나갔는데 엠비드의 다득점이 나오는데는 성공했지만, 시카고도 드로잔과 라빈, 부세비치가 맞받아쳐준 덕분에 격차는 좁아졌지만 리드를 내주진 않았습니다. 후반에 조정을 하긴 했는데, 하든 대신 토비쪽에 공격 비중을 더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오늘 토비 경기력이 꽤 괜찮았는데, 공격 비중 자체가 높지 않았던 점은 좀 아쉽긴 했습니다.

 

2. 갑작스러운 엠비드의 파울트러블

파울에서 자유롭던 엠비드가 갑자기 4쿼터에 파울 2개가 나오면서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도 패인이었습니다. 엠비드가 5파울이 된 이후부터 여지없이 시카고 선수들이 스위치에 나섰고 역시나 엠비드가 쉽게 컨테스트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엠비드가 파울아웃 된 이후에 리드가 나섰지만, 경험 부족과 지나친 적극성으로 인해 노련한 상대 에이스들에 맞서기에는 부족했습니다.

 

3. 식서스가 못 싸운 경기는 아니다

이렇게 2옵션 및 공격 시작점인 선수가 커리어 로우급 경기를 하게 되면 가비지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필리가 저력이 생겼는지 그런 게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장 MVP 이야기가 나오는 엠비드나 오늘 3점 감이 좋았던 멜튼, 공, 수에서 전부 활약해줬던 해리스, 추격의 시작을 항상 알렸던 맥시 등의 경기력은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불스 만큼이나 식서스의 수비도 좋았다고 봅니다. 4쿼터까지 91점으로 막았으면 뭐 수비 못한건 절대 아니라고 봐야죠. 오늘 정도로 드로잔이나 라빈을 막았다면 잘 막았다고 보는 쪽이고, 오히려 오늘 가장 무서운 선수는 부세비치였고 제 생각에 오늘 플레이어 오브더 게임 꼽으라면 부세비치 꼽겠습니다. 올 시즌 부세비치가 식서스 상대로 TS%가 무려 71.6%인데, 오늘도 야투 성공률이 67%나 될 정도로 굉장히 잘했습니다. 시카고 쪽에서 흐름이 뭔가 끊어질 때마다 부세비치가 골밑에서 넣어버리는 바람에 필리가 흐름 타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부세비치가 볼 잡고 뭘 하려고 하면 거진 다 성공한 느낌이어서 드로잔이나 라빈이 부세비치 쪽으로 밀어줬다면 식서스가 더 위험할 수도 있었겠다 싶었는데, 그나마 드로잔 라빈이 본인이 해결하려고 해서 사알짝 마음을 놓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감초 역할을 패트릭 베벌리와 데릭 존스 주니어인데, 데존주는 식서스만 만나면 재미 많이 보네요. 통산 식서스전 TS%가 68.5%까지 뛰고, 평균 득점도 상대한 29개 구단 중 2번째로 높습니다. 고향이 펜실베니아 주 체스터라 필리 네이티브라 봐도 무방한데, 고향 버프를 받는지 필리만 만나면 경기력이 마이너스가 된 기억이 별로 없네요.

 

여담으로 오늘 불스 수비는 최근 식서스가 상대했던 팀들 중에서 가장 강했다고 자신하네요. 리그 1위 밀워키나 디펜시브 레이팅 1위 클블도 체감상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시카고가 오늘 경기 이후 후반기 디펜시브 레이팅 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고, 이번 경기 전에도 후반기 넷 레이팅이 식서스 다음 리그 2위였었네요. 당장 승률만 보면 5할 이하지만 세부 내용만 보면 굉장히 강했던 팀이라고 봐도 되기에 하든이 커리어 로우급 경기를 치르고도 이렇게 접전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그래도 저력이 생기긴 했구나 싶습니다. 또 ,시카고 경기력을 보니 다음 경기도 쉽지는 않겠구나 싶기도 하고 지금 승률로 끝날 팀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든의 부상이 안 컸음 하네요.

 

요약

1. 하든이 부진하면서 주전이건 벤치건 공격의 동력을 상당히 잃었다.

2. 그나마 식서스가 수비가 오늘 좋았고,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경기를 비빌 수 있었다.

3. 불스가 후반기 넷 레이팅 리그 전체 2위로 생각보다 강한 상대였고, 오늘 정도면 잘 싸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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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3-21 18:26:55

오늘 경기는 정말 아쉽네요..

2023-03-21 18:44:02

멜튼이 4쿼터부터 4스틸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다 줬는데 (4쿼터 2스틸, 연장전 2스틸) 이걸 확실하게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특히 4쿼터 마지막에 스틸했을 때 감독이 작전 타임부르지 않은 건 명백한 실수라고 봅니다.

하든이 식서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경기였고, 부디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WR
2023-03-22 00:08:11

타임아웃은 결과론이라 보는게 요즘 라이브볼 상황에서는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저도 안 끊는게 맞다 봤습니다. 만약 타임아웃을 불렀다면 라빈이 빠지고 데존주가 들어오거나 하는 등 공략 난이도가 더 높아질테고 인바운드 패스 턴오버로 끊기는 경우도 나올 수 있고요. 어차피 필리는 마지막 라인업 그대로 마지막 나올 거라서 타임아웃으로 끊는게 시간 상으로도 더 손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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