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어빙과 시몬스 인터뷰 전문 vs TOR
침대좌
Q. 지난 필라델피아 경기 이후에 얻은 교훈 같은 게 있었습니까?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하셨는지요. 왜냐하면 주요 선수들이 빠진 상대에게 패했기 때문인데요, 그때 배운 점을 오늘 적용시키기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Ben: Yeah, 단언컨대 모든 경기에는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전반전에 큰 리드를 잡았다가 후반에 정신줄을 놓아서 경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겪어봤거든요. 긴장을 늦추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죠. 점수차가 커서일 수도 있고, 결장 선수가 많아서일 수도 있어요. Yeah, 저번 경기가 그런 케이스였죠.
하지만 그런 상황들과는 상관없이, 오늘 경기에 어떤 선수가 나오더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경기에 나오는) 모든 선수를 리스펙해야 하고요. 왜냐하면, 오늘 경기가 인생 게임이 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 선수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경기는 어느 누군가의 빅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하고,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거죠.
Q. Jacques 감독이 언급한 부분인데요, ‘집중력 이슈로 놓치는 경기가 더러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경기 중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가는 게 보이기 시작하면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 선수들을 ‘리셋’시켜주십니까?
Ben: Yeah, 항상 한 플레이, 한 플레이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내다보면서 뛴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해요. 지난 Philly 시합 때, 저희 팀은 1쿼터 때부터 ‘오늘 경기 이겨야지‘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뛰었습니다. 매 플레이의 포커스가 ‘오늘 시합 이겨야 된다’였죠. 경기를 이기는 게 아니라 ‘매 플레이를 이겨야‘ 하는데, 그 마음가짐으론 불가능한 일이죠. 항상 눈 앞의 플레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Q. 수비하실 때 부상 부위가 불편하진 않습니까?
Ben: Yeah, 아직까진 괜찮아요. 가동 범위에 대해서만 얘기해보면, (부상 이후에) 가장 몸상태가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백 투 백 2차전이었기 때문에 출장 시간 관리는 필요했지만, 지금은 코트에 나가서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도록 제 자신을 밀어부치고 있는 중입니다.
Q. Jacques 감독에게 듣자하니 전반전 막바지에 본인을 넣어달라고 요청하셨다고요.
Ben: (멋쩍은지 웃는 침대) 예, 다시 넣어달라고 했죠. 제 성격이 좀 그래요. 항상 맞서싸우길 좋아하고, 교체되는 걸 싫어하고, 승부욕 강하고..
사실 우리 팀도, 저도, 경기 스타트가 좋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만회하고 싶은 심정이었죠.
Q. Ben, 3쿼터에서 Kyrie가 일곱 포제션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이런 점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
Ben: (말을 가로채며) ‘Kyrie 모드‘가 나와야 돼요. 팀에서 그 친구한테 원하는 것도 그거예요. ‘자기 농구’를 하는 걸 원하죠. ‘난 어떤 슛도 넣을 수 있는 사람이야’ 하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야 되고, 자기 모습 그대로를 보여줘야 하죠.
엄청난 농구 선수고, 엄청난 팀메이트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가 오늘 같은 활약을 펼친 게 참 기쁩니다.
Q. 닉 널스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하셨습니다. 다른 팀들과 닉 널스 감독이 이끄는 팀 사이에 다른 점이 혹시 느껴지시나요? 지난 몇 년간 널스 감독의 팀을 상대할 때 느낀 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Ben: (미소) 점프 볼을 할 때까지도 전혀 눈치를 못 챘어요. 갑자기 세 명이 저한테 달려오는데,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토론토야 뭐 그전부터 항상 껄끄러운 팀이었으니까요. 패싱 레인을 정말 잘 읽어내는 팀이고, 볼 프레스도 잘 하는 팀이거든요. 매 경기마다 그런 수비를 펼칠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였죠.
지난 몇 년간 토론토를 상대하면서 팀의 컬쳐를 잘 지속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피지컬한 농구를 한다‘라는 정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패스 길도 잘 읽고, 수비도 너무 좋은 팀이죠.
Q. Ben, 요즘 굉장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계십니다. 혹시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까지 겪은 그 모든 일들이 일종의 원동력이 되어서 경기력에 도움을 주고 있는 건지요?
Ben: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물론 저도 그동안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현재 제 수준을 잘 알고 있고, 그저 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뿐이죠.
Q. 어느덧 5경기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폭발시키고 계신데요,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는 느낌이 드십니까? 저희가 보기엔 굉장히 여유를 많이 찾으신 것 같거든요.
Ben: Yeah,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중요한데,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팀에서 제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저 꾸준히 훈련하고, 기복없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코트 위에서 뿐만 아니라, 제 몸(부상) 관리 역시 팀 승리를 위해 해야 하는 거죠.
Q. 본인과 Nick(클랙스턴)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스페이싱이 주제였는데, 두 선수를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옳다는 얘기들이었죠. 하지만, 지난 몇 경기 동안은 두 선수가 함께 뛸 때도 전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데..
Ben: (말을 가로채며) Yeah, 계속 좋아질 겁니다. 코트에 저희 둘이 같이 있더라도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이 나올 겁니다. 공존하는 법을 계속 터득해 갈 거고요.
스페이싱이라는 건 ‘어디에 서있어야 할지‘, ‘핸들러가 볼을 어디로 주는 게 옳을지’를 아는 겁니다. 저희 둘 다 그 부분을 알아갈 거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예요. 우리가 어디로 가는 게 좋은지를 알아채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또, 수비에서는 저희 둘이 팀의 구심점anchors이 돼줘야 합니다. 그 친구는 림 프로텍팅을 책임져줘야 하고, 가드 수비라는 힘든 역할도 잘 해줘야 하죠. 하지만 그럴 능력이 있는 친굽니다. 수비가 되기 시작하고, 리바운드가 되기 시작하면 코트가 자연스레 열릴거고, 그럼 (스페이싱도) 훨씬 쉬워질 겁니다.
Kyrie
Q. Kyrie, 3쿼터에 의식적으로 더 집중하고, 더 많이 뛰려고 하셨던 건가요? 더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든지요. 아니면 그저 경기가 흘러가는대로 올라탄 것 뿐이었나요?
Kyrie: Uh, 그냥 제 흐름대로 플레이한 겁니다. 모든 장면들이 다 기회가 올 때까지 잘 기다린 결과였고, 상황이 만들어질 때까지 지켜보면서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Right Basketball‘을 해줄 거라 믿으면서 플레이했죠.
Q.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토론토 원정 경기를 뛰셨습니다. 다시 돌아오니 기분이 좋으신지요?
Kyrie: (미소) 예, 전 토론토를 사랑해요. 좋은 도시죠.
Q. Kevin이 오늘 야투도 10개 밖에 던지지 않았고, 12점 밖에 넣지 않았는데도 팀은 승리했습니다. 그 부분이 특별히 더 고무적이라 느껴지시는지요?
Kyrie: (미소) 중요한 건 그저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하는 겁니다. 그냥 이런 날도 있는 거죠. Kevin의 실력이야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꾸준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득점을 올려주겠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되는 거고요.
그리고 그 친구는 득점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방식으로 시합에 영향을 끼치는 선수예요. 오늘도.. (스탯지를 보는 어빙) 12득점인데 블락 샷 세 개에 +-30이네요. 야투는 5-10이고요. 충분해요. (미소)
Q. 제가 보기에도 (KD의 부진에) 전혀 영향을 안 받으시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코트 위에서 굉장히 행복해보이셨어요. 방금 말씀하신 다양한 플레이에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 덕분이었나요?
Kyrie: Yeah, 저희 본업은 ‘Winning‘이거든요. 특히 어제 경기처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경기를 한 후라서 더 값지죠. (웃음)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 같은 얘기들이었는데, 맞는 말이예요. (웃음) 오늘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부분을 잘 지킨 것 같습니다.
Q. 방금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직접하셨는데, 어제 경기 후에 라커 룸 분위기도 실제로 그랬나요? 선수들도 그렇게 느꼈는지요.
Kyrie: Yeah, 그랬습니다. (미소)
Q. 결장 선수가 많은 상대와 붙을 때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단 이번 Philly 경기 뿐만 아니라 LeBron 없는 레이커스와의 경기도 그랬고,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였지요. 이런 경우들을 보면서 느끼신 바가 있다면요?
Kyrie: 맞아요, (팀에) 그런 경향이 있다는 건 저도 동감이예요. 저는 거기에 이런 관점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농구라는 종목은 점점 더 다면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매일 같이 우리 늙은 이들에게 도전해오는 어린 선수들 보세요. 그 친구들은 속공 상황에서 3점을 올라가는 걸 주저하지 않죠. 드리블 무브도 훌륭하고요.
어제 필리 시합도 저희 야투가 60%를 넘겼을 거예요. 그 근처였던 거 같네요. 그리고 상대 야투는 44% 이하로 묶었는데, 3점을 저희보다 훨씬 많이 넣었죠. 오펜시브 리바운드도 훨씬 많이 잡았고요. 그리고 모멘텀도 정말 잘 만들더군요.
제가 보기엔 NBA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고, 운동능력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3점 쏘는 걸 망설이지 않게 됐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 방식의 농구를 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모든 선수가 공을 만지는 이 방식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수준 높은) 이 리그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죠. 우리 선수들 모두가 스코어링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농구가 변하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 부분과는 별개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보이면 어떤 방식으로 리셋 버튼을 눌러주시나요?
Kyrie: Yeah, 모든 타임 아웃들이 ‘재시작’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프타임도 마찬가지죠. 공격이나 수비에서 꼭 말하고 싶거나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 혹은 전술적인 부분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집중력은 항상 높은 레벨로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이 팀들처럼 저희를 잘 파악하고 있는 팀을 상대할 때는 더더욱 그래야 되죠. 그 정신력을 매 경기마다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Kyrie, Ben이 최근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보이시나요?
Kyrie: 그저 굉장히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것 같아요. 그런 자신감은 자기 내면의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거고요. 자기 자신을 더 신뢰할 필요가 있어요. 처음 뭉쳤을 때부터 그 말을 해줬거든요. 아주 처음부터 얘기해줬던 건데, (해낸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습니다.
지금하고 있는 접근 방식을 유지해줬으면 좋겠고, 그 친구랑 같이 뛰는 게 참 재밌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굉장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죠.
Q. Ben이 가진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알려져 있죠. 굉장한 선수고요. 하지만 지난 몇 경기간 Ben과 Nick의 오펜스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플로어 스페이싱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공격에서 둘의 공존을 더 수월하게 만들려면 두 선수들이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Kyrie: 둘이 점점 서로에게 맞춰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이싱도 포함해서 여러 부분에서 말이죠. 림 어택이 필요할 땐 Ben도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고 있죠. Nick 역시 훌륭한 오프 볼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핸들러에게만 스크린을 서지 않습니다. (단순한 스크리너가 아니라는 의미) 여러 모양의 기회를 만들어 줄줄 아는 선수죠.
Ben의 패싱 능력이야 말할 것도 없이 대단하기 때문에 저나 Kev에게 더블 팀이 붙는 순간 곧바로 그 친구가 찬스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우리 팀이 가진 이런 여러 장점들을 지금보다 훨씬 더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 친구가 업템포를 이끌어 줄 때나 눈에 띄지 않는 궂은 일들을 해줄 때면 팀 전체가 그걸 느껴요. 스크린 같은 것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옳은 농구’를 해줄 때 모든 선수들이 ‘뭔가 잘 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죠.
앞으로도 둘의 그런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매 경기마다 그런 역할을 맡아달라고 기분 좋게 요구하고 있죠. 다가오는 경기들이 기대되는 이유고, Nick과 Ben이 지금같은 역할을 책임지고 맡아주면 팀에게 정말 좋은 기회들이 열릴 것 같습니다.
Q. (음성을 들어보니 일본 기자인 것 같습니다) Hey, Kyrie, 유타 와타나베에 대한 질문인데요, 오늘 경기엔 못 나왔지만,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Kyrie: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슈터죠. (웃음) 스탯이 그 증거잖아요, 그 친구가 세계 최고의 슈터라는 걸 말해주고 있죠.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슈터니까요.
계속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뛰어주길 바랍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쏴주면 좋겠고요. 경기가 아주 쉬워지게끔 만들어주고 있어요. 팀을 위해서 자기 몸을 조금도 아끼지 않고 희생하는 그런 선수들이 있으면 팀에게 큰 도움이 되죠. 거기다 슛까지 잘 넣어주고 있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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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칭찬에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