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버틴 밀워키 - 분석 없는 아주 간단한 리뷰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오늘도 결국 미들턴과 코너튼(경기 직전까지 Probable)은 결장했고,
즈루, 앨런, 매튜스까지 돌아오지 못하면서 퍼리미터 자원이 완전 씨가 마른 상태였어요.
스윙맨이 전멸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야니스-포르티스-로페즈 빅맨 3명을 모두 쓰는 빅라인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상대인 클리블랜드도 부상자가 많은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갈랜드와 미첼이라는 대단한 백코트 조합을 상대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카터와 보챔프로 구성된 백코트가 아주 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1쿼터에 37점이나 내줬음에도, 결국 최종 결과 상대를 98점으로 막아낸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네요.
POTG은 당연히 29득점을 올린 브룩 로페즈입니다. 3점을 무려 7개(3P 7-9)나 성공시켰네요. 쌍둥이 동생인 로빈을 상대로 페이스업 전환 후 점퍼까지 꼽는 모습도 보여줬죠.
마냥 오픈된 3점만 쏜 것도 아니었고, 분위기를 넘겨줬던 상황과 확실히 가져와야 하는 상황 모두에서 3점을 꽂아주면서 29득점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3블락을 비롯한 수비에서의 활약은 덤이고요.
로페즈의 활약상은 하이라이트로 다들 보셨을테니, 이외의 어떤 선수들이 활약을 해줬는지 정~~~말 간단하게 다시 보는 리뷰 같지도 않은 리뷰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카터와 보챔프
백코트 자원이 씨가 마른 상태라 보챔프가 선발 가드로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이즈에 맞게 카터는 갈랜드를, 보챔프는 미첼을 전담 마크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대실패로 시작했습니다. 1쿼터에 미첼은 16득점(FG 5-7), 갈랜드는 7득-4어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죠. 둘의 꿀패스를 받은 모블리도 8득점(FG 4-5)이나 기록하며, 캡스의 초반 야투는 완전 초초고효율(1쿼터 37득, FG 14-22, 63.6%)이었습니다.
보챔프가 분명 괜찮게 막았는데, 미첼은 희한하게 다 집어넣더라고요.
이는 2쿼터 초반 갈랜드가 혼자 이끌때까지 이어지면서, 갈랜드의 점퍼 3방(미드레인지 1, 3점 2) 맞으면서 45-35, 10점차 열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해당 기간동안 힐과 AJ그린이 신명나게 털렸죠.
이후 카터를 다시 플로어에 올려 갈랜드를 마크하면서 스코어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팀수비가 살아나고, 야니스가 3포제션 연속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47-42 5점차까지 끌고 갑니다.
그리고
카터가 공격에서 해줍니다. 36득점을 기록했던 지난 OKC전 이후로 자신감이 제대로 붙었는지, 이러한 러너를 아주 자신있게 올리고 있고, 또 효율도 아주 괜찮습니다.
바로 상대의 ATO 공격을 스틸해버리고 트랜지션 마무리까지 성공시키면서 3점차까지 끌고 갑니다. 원래 이런 골밑 마무리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대폭발 이후부터는 아주 시원시원하게 올라가네요. 좋습니다.
또 이 기간동안 캡스는 갈랜드가 빠지고 미첼-르버트로 백코트를 구성했는데, 카터가 미첼을 마크하면서 미첼의 역할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미첼은 2쿼터에 단 2득점(FG 1-3)만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팍 식은 모습이었는데, 그 야투 하나도 카터가 나간 2쿼터 막판 힐을 상대로 만들어낸 득점이었죠. 그만큼 카터가 미첼을 완전히 제어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미첼이 묶여있는 동안 캡스의 공격을 책임진 르버트는
보챔프에게 2연속으로 막히고, 밀워키는 결국 동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직후 르버트는 다시 갈랜드와 교체됩니다.
2쿼터에서 힌트를 얻은 밀워키는 3쿼터를 시작하면서 백코트들의 마크맨을 서로 바꿉니다. 미첼은 카터가, 갈랜드는 보챔프가 막아섰고 이게 제대로 통하죠.
이런 식으로 스위치도 완벽하게 하면서 꽤나 숨막히는 수비를 보여줍니다. 로페즈 앞까지 불편하게 간다면 득점을 성공시키기는 쉽지가 않죠.
미첼의 3점 실패 후 생긴 트랜지션 찬스에서 작품까지 만들어내네요. 좋은 에너지입니다.
미첼을 향한 카터 수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점프 타이밍 완벽하게 읽고 뒤에서 블락을 떠버리네요. 트랜지션 득점은 덤입니다.
실제로 미첼은 3쿼터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합니다(FG 0-6, 마진 -17). 상대 주 득점원을 꽁꽁 막으면서 스코어링 런을 제대로 달릴 수 있었고, 크게 달아날 수 있었네요.
4쿼터 초반 힐을 상대로 다시 공격 리듬을 끌어올리지만, 다시 카터가 붙으면서 식어버리고 가비지 타임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그 사이 갈랜드는 3쿼터에 6득-3어시를 기록하며 분전하지만,
보챔프가 끈질기게 수비 해주면서 지난 경기에 보여줬던 4쿼터 폭발의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네요(4쿼터 2득, FG 1-4).
이렇듯 오늘 경기에서 백코트 수비가 아주 큰 일을 해줬습니다. 특히 마크맨을 바꾼 판단은 아주 기가 막혔네요.
워라의 활약
21득점, FG 6-10(3P 5-10), 마진 +10
세상에 이런 일이! 워라가 스찌가 아닌 진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공수 모두 말이죠.
앨런이 결장하고 그 스타팅 자리를 포르티스가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워라가 오늘 경기 벤치 득점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슛감이 좋은 날이었지만, 공격을 만드는 움직임과 수비에서의 에너지는 정말 다른 선수를 보는 줄 알았네요.
이런 똑똑한 움직임을 보여주다니...
1쿼터에 3점을 3방(3-3)이나 꽂아주며 로페즈와 함께 핫핸드인 상대에게 점수가 크게 밀리지 않도록 아주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이게 밀워키팬들이 워라에게 바라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사이즈를 이용해서 일단 뚫고 들어가야죠. 그럴만한 공격적 재능이 작게나마 있는 선수입니다.
개인 기량으로 돌파 후 해머 -> 스윙 -> 카터의 숏롤로 어그로가 끌리고 -> 코너 오픈 3점
팀의 주요 무기인 3점을 살려주는 아주 좋은 볼 무브먼트입니다.
마찬가지로 위크사이드에서 꾸역꾸역 돌파한 다음 해머 후 리로케이션 3점입니다. 이런 똑똑한 온볼, 오프볼 움직임을 가져가준 적이 있었나 싶네요.
공격에서도 발군이었지만, 오늘 따라 유독 수비에서도 눈에 띄었습니다. 원래 설렁설렁, 뒤뚱뒤뚱 뛰면서 팀 수비 로테이션 다 놓치고, 늦게 반응하는 모습만 보여줬지만 오늘은 되게 빡세게 뛰더라고요.
실제로 중간에 갈랜드를 마크하는 역할도 맡았고, 그럭저럭 잘 수행해냈습니다. 보챔프가 올라오니까 위기감을 느낀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네요.
워라답지 않은 똑똑한 수비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이때까지는 왜...? 라는 괘씸한 마음도 들지만, 오늘 잘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야니스의 심각한 부진
최근 4경기에서의 야니스 성적입니다. 5경기 연속으로 야투율 5할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자유투는 말 그대로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주요 자원들의 부상이탈이 너무 많고, 자신의 몸상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이전에 정말 야니스 답지 않은 모습들이 너무 많이 보이고 있어요. 특히 림어택 할 때 말이죠.
한번에 레이업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재차 팁인을 해서 득점하는 경우도 꽤나 많고, 골밑 힘싸움에서도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영상은 못 가져오겠네요...
특히 슛감은 시즌 시작부터 완전히 맛이 간 상태죠. 실제로 모든 미드레인지 구간(3-10피트, 10-16피트, 16피트-3점라인)에서 2할 중반대의 성공률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시즌 모든 구간에서 4할을 넘겼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상황이에요.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 자유투, 슛 모두 야니스 커리어 중 최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록적으로나 체감적으로나 말이죠. 단순 체력, 컨디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더욱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야니스는 마냥 나쁜 모습만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2쿼터 45-35로 10점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자신은 득점하지 못했지만, 5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동점을 만들어냈죠. 제대로 된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팀 공격을 아주 잘 이끌어줬다고 생각합니다.
3쿼터 초반 접전 상황에서는 개인능력으로 스코어를 벌려주는 에이스 다운 모습도 나왔어요.
농구 자체는 여전히 잘합니다. 개인 득점을 위한 리듬만 회복하면 될 것 같은데 쉽지 않아보이긴 하네요. 빠른 시일 내에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치며
계속 언급했던 것처럼 팀에 부상자가 너무 많습니다. 다들 금방 복귀할 것 같은 상황에서 하루하루 미뤄질 때마다 상실감이 꽤 크네요. 아마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잇몸으로 버티면서 에이스가 맛이 가고 있는 와중에 다른 롤플레이어들의 스텝업은 그래도 많은 위로가 됩니다. 특히 오랜만에 뽑은 우리의 1라운더 보챔프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 좋네요.
전 솔직히 좀 과장해서 라샤드 본, 쏜 메이커, DJ 윌슨 같이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메이커는 꽤 해줬다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긍정적인 예감이 들기 시작하네요. 부디 디빈첸조가 그랬듯, 레귤러로 잘 커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일정이 많이 빡셉니다. @필리-포틀랜드-시카고-클리블랜드-댈러스 로 이어지는 일정이네요.
아마 이 일정 중간에는 잉글스를 제외한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꼭 복귀해야만 하고요.
어려운 와중에 대단한 승리를 거둔 팀이 너무 고맙네요!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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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토님의 이런 정성가득한 벅스 관련글 볼때마다 항상 너무 좋습니다~
부상자가 무사히 복귀할때까지 우리 벅스가 잘 버텨줄 것 같아 든든해요
앞으로 일정도 기대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