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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리 어빙은 어떻게 라마단 기간에도 34점을 넣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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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30 13:05:41

 

https://www.npr.org/2022/05/02/1095734394/ramadan-nba-playoffs-kyrie-irving

 

 

지난 5월 2일, NPRAmina Kilpatrick이 기고한 아티클을 전체 번역해보았습니다. 

 

짧은 분량의 글이라 이 글만 가지고 NBA 선수들이 라마단을 어떻게 견디는지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궁금했던 점이 풀리는 글인지라 한 번 가져와봤습니다. NBA와 무슬림에 대한 굉장히 방대한 아티클이 있던데, 다음엔 그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워낙에 공부 목적으로 옮겨본 졸역임에다, 원활한 의미전달을 위해 중간 중간 의역을 섞었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어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이 번역본은 게시 전에 '매니아 내 정치/종교 주제 게시글 게시 금지'와 관련한 운영 수칙 위반 여부를 운영진에 직접 문의한 후 게시하는 글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본 게시물이 종교적인 논쟁을 유발하는 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Kyrie Irving이 라마단 기간에도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역사 속에서 찾아보다

 

 

 

The Histoical Significance of Kyrie Irving's Athletic Dominance during Ramadan

 

 

 

 

 

 

 

May, 2, 2022

By Amina Kilpatrick for NPR

 

 

 

 

 

 

 

     NBA 레벨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뛰어난 운동능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운동능력은 당연히 라마단 금식 기간에도 예외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Brooklyn Nets의 Kyrie Irving을 비롯한 리그 내의 여러 무슬림 선수들이 해내고 있듯이 말이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은 금식을 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금식하는 것은 아니고, 해가 뜨고 나서 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을 한다. 매해 라마단 기간은 음력을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올해 라마단은 4월 1일 부터였다.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일 시기가 겹친 것이다. 

 

 

그러나  Irving은 라마단 금식 기간이었던 4월 12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34 득점을 올렸다. 어빙은 그럼으로써 그가 이 '거룩한 기간' 동안에도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지난 4월 12일, 라마단 금식 기간이었음에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친 어빙이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 Adam Hunger for AP Photos

 

 

     NPR은 Irving이 펼친 '라마단 퍼포먼스'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수면 과학자인 Qanta Ahmed 박사와 유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라마단 금식이 무슬림 축구 선수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의 공저자다. 

 

 

 Ahmed 박사에 따르면, 어빙 같은 엘리트 운동 선수가 라마단 금식 기간에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건, 우리 신체가 가진 '변화 적응성'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Ahmed 박사: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즌 동안에도 충분히 라마단 금식을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입장에선 금식도 그저 또 하나의 '루틴'일 뿐입니다. 수면 루틴을 바꾸든, 섭취 칼로리를 줄이든, 수분 섭취를 제한하든, 우리 몸은 그에 맞게 변합니다. 어떤 변화를 시도하든 첫 일주일만 잘 넘기면 몸은 적응하죠. 

 

 라마단이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집니다. 라마단 금식 후에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몸은 또다시 새로운 루틴에 적응합니다. 그것도 꽤 훌륭하게 말입니다. 

 

 

 


리그 내의 또다른 무슬림 선수인 마이애미의 오메르 유트서븐. 그는 한 인터뷰에서 "라마단 기간이 정말 힘든 건, 배고픔 보다는 갈증 때문이다."며 시즌 중에 라마단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전해주었다. /  Douglas. P. DeFelice via Getty Images

 

 

 

 

 이번 NBA 플레이오프에서 라마단 금식을 지킨 무슬림 선수는 어빙을 비롯해 Omer Yurtseven, Gorgui Dieng, Jaylen Brown, Enes Kanter Freedom이 있다. 

 

 

 이들 중에서도 Freedom은 지난 2019년에 Washington Post를 통해 라마단 금식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아티클을 직접 써 게재했다. 이 아티클에서 그는, "나는 전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장애물이 생기면 뛰어넘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라마단 금식 뿐만 아니라 NBA 플레이오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통해서 말입니다."라며 'NBA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무슬림 선수'로서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어빙 역시 라마단 기간 동안 그러한 '장애물'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경기 중에 약간의 간식을 섭취했는데, 우리 눈에는 라마단 금식을 어긴 것처럼 보이지만, 무슬림 신자들에게도 이 정도는 허용된다. 이슬람 교에서 '금식'은 신앙을 지탱하는 다섯가지의 매우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이지만, 도저히 교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신자들에게까지 예외없이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라마단의 목적은 신자들을 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엔 영향력 있는 많은 이슬람 지도자들guru도 '금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금식 이외의 방법으로도 신앙을 지킬 수 있다'며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추세다. 

 

 

 

 

 Ahmed 박사: 라마단 이전에 명심해야 할 것이 있지요. 너무 심하게 배가 고프거나, 정말로 목이 타서 죽을 것 같거나, 너무 졸려서 쓰러질 것 같은 때에까지 라마단에 부담을 느껴선 안 된다는 것 말입니다. 더구나 그 선수들의 본업은 프로페셔널 운동 선수로서 프로 경기에 나가 뛰는 것이고, 그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선 라마단을 지키면서도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각자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라마단 기간이었지만 프로 선수로서의 본업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과일 등을 섭취했던 어빙.

 

 

 

 

 

 

 'NBA와 이슬람'

 

 

 

 

    Houston Rockets의 대 스타, Hakeem "The Dream" Olajuwon은 그가 금식 중인 것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녔다. 

 

 

 당시에 그는 무슬림들에 대한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들을 잘 인식하고 있었고, 그런 인식들에 맞서 자신의 신앙을 긍정적인 형태로 전하고자 자신의 플랫폼(NBA)을 활용했다. 올라주원은 1996년의 한 인터뷰에서 "금식하는 게 훨씬 잘 맞습니다. 몸이 훨씬 가볍고, 빨라졌지요. 정신적으로도 훨씬 더 집중이 잘 되고요."라고 말했다. 뒤이어 "신께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우리한테 유익한 것들이기 때문이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슬람교 신앙을 가진 공인이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올라주원 이전에는 Kareem Abdul-Jabbar가 있었다. 그 역시 이슬람교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6-time MVP이자, 19-time All-Star인 그는 24세가 되던 해에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원래 이름인 Lew Alcindor를 포기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하고나서 제 결심이 흔들리거나 그 결심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가 2015년에 쓴 아티클에서 밝힌 내용이다. 

 

 

 "개종한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싶진 않았어요. 제 사생활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었죠. 제 개종 소식이 알려지면 이런저런 얘기들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는 제가 인권 운동에 막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예 제도, 그리고 노예제가 유지될 수 있게 도왔던 종교 단체들을 규탄하는 활동들이 수반됐죠. 그래서 처음에 제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결국 제 개종 여부가 정치적인 방향으로 활용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제 개종 결심은 어디까지나 철저히 제 개인적인 이유에서 결정한 사항이었습니다."

 

 

 

 

 

인권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개종 여부로 공격당하기도 했던 젊은 시절의 카림 압둘-자바. / ⓒ Walter Joss Jr. via Getty Images 

 

 

 

 

 

     NBA라는 플랫폼을 통해 무슬림들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자 했던 올라주원과 마찬가지로, 어빙도 코트 안팎에서 자신의 신앙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라마단은 외로운 과정이 아닙니다." 지난 달의 인터뷰에서 어빙이 말했다. 

 

 

 "전 세계에 있는 형제들과 자매들이 저와 함께 금식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기간동안 기도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거룩하게 하죠, [중략] 제 신앙을 지키는 하나의 방식인 겁니다. 결국 금식보다 중요한 건 믿음을 지키는 거니까요."

 

 

 

 

 

예배당에서 자신을 알아본 어린 신도들과 악수를 나누는 하킴 올라주원

 David Cooper for TORONTO STAR via Getty Image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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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30 12:09:0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WR
2022-08-30 12:58:55

매번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2-08-30 12:11:12

 잘 봤습니다.   라마단을 지키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라  디테일을 보지 않으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만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수분 섭취를 제한할 정도면 분명 영향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칼로리 섭취 제한은 축구처럼 90분 풀타임을 뛰는 수준이 아니면 글쎄요....

미미한 정도를 가지고 시비걸면,   시비거는 사람의 일관성이 문제가 되기 마련이고.   경기전날 까지 게임하는 것도 클럽 가는것도.  정크푸드를 먹는것도  다 영향을 끼치기 마련인데.   사람들은 이런 것은 자신들도 하니 신경 안쓰고  내가 안하는 것들만 시비걸기 마련이라. 

WR
Updated at 2022-08-30 13:02:47

꼼꼼히 읽어주시고, 지혜가 묻어나는 댓글까지 정성스럽게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운동선수의 삶’에서 벗어나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드 스쿨 세대에서 2000년대 생 스타들이 주류가 되는 이 시기가 과도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 타운스의 새벽 스트리밍 해프닝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2022-08-30 13:58:14

압둘자바와 올라주원이 이슬람인건 처음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WR
2022-08-31 10:00:51

 말씀 감사합니다. 압둘-자바는 개종 과정에서 개명까지 했네요. :)

2022-08-30 15:26:53

 언제나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좋은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라마단에 금식을 하든 금주를 하든 새벽에 게임 스트리밍을 하든 스트립 클럽에 가든지 간에 프로선수로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고 팀 캐미스트리를 깨지 않는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빙은 다양한 기행으로 가뜩이나 밉상으로 찍혀 있는 상태에서 금식을 하고 경기에 나온다고 하니 더욱 구설수에 올랐던것 같습니다.

 오늘 번역해주신 아레나스 글에서도 나왔듯 사소한 일에 삐쳐서 거액 계약을 마다할만큼 그들도 농구를 하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 됩니다. 사람이기에 끝없이 자신을 누르는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종교도 필요하고 게임도 필요하고 때로는 일탈도 필요하겠지요. 이렇듯 다양한 개성이 모여 더 재미있는 NBA 같습니다.

2022-09-01 00:16:23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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