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터스의 올시즌 방향, 그리고 시아캄의 미래

1옵션으로서 공을 많이 잡고 플레이하기보다는 2옵션으로서 볼소유를 간결하게 가져가는게 더 효율적인 선수입니다. 아니면 득점 1옵션으로 밀어주더라도 리딩이랑 볼핸들링을 전담해줄수 있는 베테랑 리더랑 같이 뛰면서 시아캄 본인이 잘하는것들에 집중할때 가장 빛날 선수구요. 현재 랩터스에서는 별로 가망이 없어보여요..

사실 시아캄같은 선수가 롤플레이어가 아닌 1옵션으로 활약할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제조건은 스티브 내쉬나 크리스 폴 같이 빅맨을 잘 조련해주는 스타일의 리딩가드가 있으면 됩니다. 득점 1옵션을 하더라도 리딩이나 볼핸들링을 전적으로 맡아줄수 있는 리딩가드만 있다면 시아캄도 분명 살아날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쉬나 폴같은 선수를 구하는게 더 어렵다는거죠 

밴블릿은 정통 1번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지만 2번에 가깝게 플레이하는 선수라 시아캄을 살려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나마 리딩능력이 뛰어났던 라우리마저 떠나고나니 랩터스에는 더더욱 시아캄을 살려줄수 있는 선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그런 뛰어난 리딩능력을 가진 포가를 찾는게 쉬운것도 아니구요...

좀 회의적인게 그동안 보여준걸 보면 리그 탑 리딩 가드를 물어 온다한들 1옵션으로 자리 잡겠나 싶어요...
탑급은 아니지만 솔직히 지난 두 시즌 라우리-밴블릿 투 포가 시스템에서도 상당이 별로였어서 그냥 가치 있을때 팔고 반즈-OG 조합으로 키웠음 해요.

작년 스탯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라우리-밴블릿 둘이 같이 뛸때도 시아캄이 공을 좀 많이 잡았습니다. 어시 스탯이 커리어하이인 4.5로 늘어나긴 했지만, 득점효율성이 바닥을 찍었죠. 게다가 밴블릿도 플레이스타일이 2번에 가까운 선수고, 라우리도 리딩이나 볼핸들링이 상당히 좋지만 오프더볼도 상당한 강점인 선수라 시아캄의 볼소유를 뺏어오는 역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여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아캄 5번이라는 최악의 수까지 두느라 폼이 완전히 망가졌죠. 

시아캄이 절정의 폼을 보여줬던 19-20시즌만 해도 사실 라우리-밴블릿 듀얼포가 전술에, 5번에 가솔이 있다보니 라우리-밴블릿-가솔이 리딩을 번갈아가며 맡은 덕분에 시아캄이 좀더 간결한 플레이를 할수 있었는데요.. 지금 랩터스에서는 가솔도, 라우리도 없습니다. 밴블릿이랑 반즈가 그나마 리딩이 가능하고, 게트쥬, OG, 아치우와 같은 선수들은 리딩이 약점일 정도로 없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아캄이 에이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리딩롤을 맡으면서부터 모든게 꼬이기 시작한것 같아요.

사실 아직까지도 시아캄이 네츄럴 4번으로 뛰면서 리딩롤을 줄이고 득점롤을 몰아준다는 전제하에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활약을 해줄거라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랩터스는 그런 롤을 줄수 있는 여유도, 선수 구성도 안될뿐이죠. 이럴거면 차라리 좀더 어리고 발전의 여지가 많은 OG-반즈 조합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거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탱킹쪽으로 방향을 잡을거라면 더더욱 시아캄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전에 팔아야죠. 아직까지는 그래도 트레이드 벨류가 조금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시즌마저 랩터스가 탱킹을 하게 된다면 우승/올느바팀 버프는 완전히 사라지고 탱킹팀의 기복이 심한 1옵션 선수로 낙인이 찍히면서 에셋을 받기는 커녕 악성계약이라는 평가를 받는건 시간문제입니다. 롱텀으로 봐도 반즈-OG의 조합을 밀어줘야지, 시아캄을 믿고 달릴수는 없어요. 랩터스가 풀전력이면 시아캄은 또다시 자신의 네츄럴 포지션도 아닌 5번으로 나와야할텐데, 이건 팀에게나 선수에게나 마이너스가 될뿐입니다.

스킬셋이 애매해서 핸들러 온다고 나아질 선수가 아닙니다. 미들, 삼점, 드리블, 비큐, 골밑 득점능력 어느 부분 하나 두드러진 능력이 없죠. 라우리랑 있을때 시너지가 좋았다고 할수 있는건 속공시에나 였지 다른 상황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컸던 조합은 아닙니다. 밴블릿은 팀원을 살리는 능력은 좀 많이 아쉽다는것엔 동의합니다. 그래서 시아캄과 따로 노는 느낌이죠.

100프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어깨 수술로 날린 오프시즌이 상당히 아쉽네요.. 솔직히 달리지 않는 시아캄은 강점이 없죠. 클러치가 좋은 선수도 아니고 스킬셋도 평범하고요. 자신이 살아나려면 오프볼 움직임을 좀 더 가져가고
분위기 타면 3점이나 미드레인지 섞어서 공격해줬음 하네요.

투박한 기본기가 생각보다 발전이 없더라고요. 냉정하게 1옵션 감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안잡을수도 없는 노릇이긴 했죠.

여담이지만 시아캄은 19-20시즌에 라우리-밴블릿-OG-시아캄-가솔 조합으로 시즌을 보냈을때가 가장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라우리, 밴블릿, 가솔이 리딩을 전담하면서 시아캄이 득점에 오로지 전념할수 있었던 그 시절.. 가드급 스피드를 가지고 내외곽 안가리면서 득점하던 한마리의 야수를 보는듯 했던 그 시절 시아캄은 정말 대단했거든요. 지금도 사실 장기부상 이후 폼이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몇몇 경기에서 폭주하는 모습을 보면 피지컬 자체는 예전의 그 날렵했던 전성기 시절의 80%이상은 회복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랩터스 로스터의 구성 자체가 시아캄이 날뛰기 좋은 환경이 아니죠.

요키치나 드레이먼드 그린같이 탑에서 가드급으로 리딩을 잘 해줄수 있는 빅맨 파트너가 있거나, 크리스폴처럼 빅맨을 잘 살려주는 리딩가드만 있다면 시아캄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내면서 예전처럼 간결한 플레이가 가능할겁니다. 다만 랩터스가 현재 시점에서 이런 선수를 영입할 방법도 없고, 굳이 이런 선수를 영입하면서까지 시아캄을 살려낼 필요가 있나 싶을 뿐이죠.

여전히 시아캄 과대평가가 심하시군요. 적어도 1시즌은 꾸준히 그 페이스를 유지해줬으면 인정하겠는데 버블 시작 이전부터 페이스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뭘 보고 그런 평가를 하시는지 이해가 안돼네요. 미들이 늘었나요. 핸들링이 늘었나요 3점이 늘었나요 골밑 마무리가 늘었나요?

과대평가는 아니고 그냥 시아캄이 아직 육체적으로 노쇠화가 시작한것도 아닌데이렇게 헤매고 있는건 이 팀이 여전히 시아캄에게 필요 이상의 롤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아캄을 고평가하는게 아닙니다. 고평가할거면 진작에 시아캄 트레이드 얘기를 꺼낼리가 없죠. 그냥 랩터스에 시아캄이라는 선수가 있고, 요즘시대에 필요로하는 기동력을 갖춘 빅맨이긴 하지만 팀원 빨을 좀 많이 받아야하는 유형의 선수라서 지금의 젊은 랩터스 선수들과는 맞지 않다는걸 말하고 싶은겁니다.
선수 구성만 잘 맞는다면 시아캄도 분명 주전 4번으로 나와서 좋은 활약을 해줄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랩터스에는 시아캄을 살려줄 선수가 없을뿐이죠.

밴블릿은 피지컬만 1번이지, 플레이 성향 자체가 2번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뭔가 플레이 메이킹을 잘하는 타입의 선수는 아니에요. 반즈가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발전한다면 아마 밴블릿의 리딩 약점은 충분히 가려질수 있으니 오히려 밴블릿-게트쥬-반즈의 조합은 현재나 미래나 둘다 걱정할게 없다고 봅니다.

시아캄 얘기로 돌아와서, 시아캄을 살려내려면 1번 자리에는 라우리급, 혹은 그 이상의 핸들러면서 빅맨과 2대2 플레이까지 잘하는 그런 포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랩터스에는 그정도 플레이메이커가 없어서 시아캄이 이토록 고전하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