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본 커닝햄에 대한 단상
딱 작년 이맘때 커닝햄의 첫 경기를 보고 적은 메모입니다. 오클이 누가봐도 꼴찌전력에 커닝햄이 연고선수라 웬만하면 손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느닷없이 포쿠샷에 미끄러져서 감상이 전부 무의미해져 버렸었죠.
-3번, 4번에서 모두 자연스러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어 드리블 견제, 태깅 등이 좋음
-준수한 풀업 3점, 캐치앤샷 3점
-하프코트에서 압박을 이겨낼 드리블, 스피드,키핑 부족
-뛰어난 오픈코트 전개 (패스), 약한 마무리 (스피드 부족)
-(압박이 없는 상태에서의) 괜찮은 미들픽앤롤
-낮은 릴리즈의 슛폼 특성상 볼이 길고 세게 나가는 미드레인지 (가급적 기피할것으로 예상)
-괜찮은 백다운 플레이
(드리블 턴오버)
(풀업점퍼 성공)
일단 스피드나 운동량이 1픽에게 기대하는 것과 너무 달랐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2 위주의 선수라 컨센서스에는 얼추 맞는데 림까지 가는 돌파나 트랜지션에서의 화려한 패스 같은게 거의 없어서 강렬한 씬이 거의 안나오는 선수였습니다. 반대로 드리블 턴오버를 빼면 내용상 크게 흠잡을구석도 없더군요.
2:2에서 킬러패스나 (롤맨에게 가는 앨리웁 패스라든지) 강한 돌파가 나오지는 않는데 수비를 적당히 모으고 빼주는 스킵패스나 3점라인 밖에서의 경기운영은 괜찮았고 애매하면 본인이 무리하지 않고 코너로 스팟업되는 무난무난한 선수였습니다. 제2의 르브론이나 슛되는 벤시몬스 같은 컴패리슨은 애초부터 난감했고 브랜든 로이가 진지한 컴패리슨이었는데 기술은 훨씬 떨어지지만 캐릭터는 얼추 비슷하다고 느꼈던것 같네요.
그전부터 1픽 유력후보였기 때문에 솔직히 스케일면에선 실망했었는데요. 직관적으로 보이는 피지컬이나 플레이 스타일상 못할때 실링때문에 말이 많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그떄도 들었었고 의외로 내내 1픽을 지켜내길래 (이런 선수들이 딱히 좋아지거나 나빠질 구석이 없다보니 오히려 미끄러질때도 많죠)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 선수가 주가를 지켜낸건 순수하게 본인이 인게임에서 잘했기 때문인데요. 스킬이나 피지컬에서 갑자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강팀과의 경기들을 지금 전혀 안들어가는 풀업 3점으로 캐리를 했습니다.
밋밋해 보여도 평득 20점에 3점 40%니까 자격을 스스로 갖춰간거죠.
(데비온 미첼 상대 풀업3)
과거의 1픽들과 비교에서 제일 부족한게 돌파력과 고투무브인데 처음부터 준수해 보였던 풀업 3점으로 만회를 했고 누구나 인정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팀을 계속 이겨나갔기 때문에 멘탈면에서 더 평가를 받았었죠.
커닝햄이 기대치대로 터져도 갑자기 스피드나 점프력, 볼륨스탯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커닝햄의 아이러니일수도 있을것 같은데 1픽이지만 플로어형이라고 봅니다) 3점만 어느정도 올라오면 민폐가 될 일은 없을거라고 확신하구요. 터져도 실링이 아쉬울수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뉴타입은 절대 아니고 픽앤롤 핸들러, 풀업3점이 대접받는 NBA 트렌드에 잘 맞는 선수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과한 컴패리슨을 다 채워주지는 못하겠지만 (르브론, 시몬스, 그랜트 힐과는 애초에 별 연관성이 없는 플레이스타일) 각이 생겼을때 보여주는 좋은 패싱이나 수비를 보면 결국 적응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시스트가 아니지만 팀 득점에 성공하는 아래 장면이 캐릭터를 제일 잘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백다운->스윙->스팟업 3점)
3줄 요약
(1) 1픽으로는 드물게 플로어픽 (좋게도 나쁘게도 평가 가능)
(2) 돌파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풀업 3점이 제일 중요함
(3) 대학 입학 전에 받았던 컴패리슨은 (르브론, 벤시몬스) 아마도 전문가들이 내린게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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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픽이 운동능력 만땅에 폭발력을 갖추선수라는 인식만 조금 내려 놓으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는 괘 준수하고 기본기도 좋아 보이며 멘탈도 나쁘지 않으니...
위긴스에 비유하면 뭐 하지만 운동능력은 좋은데 폭발적인 득점이나 뭐 그런건 부족한 선수인데 다른건 또 잘하니까....
아마 대박까지는 몰라도 중박은 될거라 봅니다. 아무래도 1픽이라서 기대가 커서 좀 실망도 많겠지만 나름 리그에서 살아 남는 법을 서서히 터득 하리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