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게 위협적인 인사이더들, 그리고 감독까지 있는 브라질.
http://turkey2010.fiba.com/pages/eng/fe/10/fwcm/news/p/eid/4728/nid/41941/sid/4728/article.html
사실 전체적인 전력면에서 브라질은 미국보다 떨어진다고 봅니다. 주전의존도가 크고, 사실 브라질의 경우 아르헨티나에 비해 조직력이 그리 좋은 팀이 아니기 때문에, 전 높게 보는 팀은 아닙니다. 다만 이 글 제목처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브라질 대표팀의 골밑 인사이더들은
미국도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선수들로 깔려있기 때문에 미국이 너무 쉽게 본다면 이 골밑 선수들에게 호되게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부터가 미국을 떨게 할 이름이죠. 2010년 1월부터 감독직을 맡은 이 사람은
바로 1954년생 브라질의 철천지 국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의 루벤 마그나노입니다. 마그나노가 누구냐구요?
이 커리어를 보면 아마 반가워하실 분들과 미국을 응원하실 분들은 좀 공포스러운 이름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개인적으로 이분의 컴백이 매우 반갑다는.)
바로 2002 세계 선수권 준우승, 그리고 2004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력을 가지고 농구를 할 줄 알았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감독을 역임했던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에토르 메시나와 함께 비미국 국적으로 보자면 특히 국제대회에서만큼은 최고의 명장입니다. 마누 지노빌리를 국제적 스타로도 만들어준 그런 감독이죠.
이 아르헨티나 명장을 브라질에서 바로 데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루벤 마그나노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으면서 미국에게 2번 연속으로 이긴 그런 사람으로 대단한 연구파로도 잘 알려진 감독이죠.
미국농구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그 당시 아르헨티나 농구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도 철저한 조직력과 모션 오펜스로 참 꽤나 매력적인 농구를 선사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죠. 루이스 스콜라, 안드레스 노시오니, 카를로스 델피노, 마누 지노빌리까지.
지금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농구스타들을 한데 모아 팀으로 거듭나게 할 줄 아는 그런 감독이였습니다.
물론 그때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은 틀립니다.
그러나 현 세계최강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기틀을 마련했던 사람, 거기에 스타들을 한데 묶는 친화력이 있는 감독. 브라질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브라질의 13인 로스터가 지난 7월 20일 발표되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 선수권 자동출전으로 인해 지난 2009 Fiba America Championship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2009 Fiba America Championship에서 푸에르토리코를 1점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브라질 로스터에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바로 덴버 너겟츠의 기둥 빅맨 네네 힐라리오가 들어갔습니다.
힐라리오는 고환암으로 인해 굉장히 고생을 하면서 대표팀 불참을 했지만 이번에는 세계 선수권 브라질 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놓았습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2009년에 비해 브라질의 골밑은 대단히 탄탄해졌습니다.
이번 시즌 유럽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스페인 리그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 카야 라보랄) 유럽 최강팀 바르샤를 스윕하는 기적을 일으키면서 바르샤의 트리플 크라운을 좌절시킨 유럽에서 보낸 해중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이번 오프시즌 nba로 건너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입단해서 2009~2010 시즌부터 팀 던컨과 트윈타워를 결성하는 7풋 티아고 스플리터,
이제 클블의 고참선수로 르블옹이 없는 시점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앤더슨 바레장.
그리고 3년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네네 힐라리오까지.
네네 힐라리오-티아고 스플리터의 7풋 트윈타워를 가동시킬 수 있는 높이를 보유한데다가 바레장의 알토란, 완소로 불리는 플레이까지 더해진 브라질 골밑.
이들 중 둘은 이미 NBA 팀 내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타 대접을 받을만한(아니 받고 있죠.) 선수들이고, 티아고 스플리터역시 2009년에 비해 그 위세나 기량은 지금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습니다.
스플리터의 경우 유럽 최고의 빅맨이라는 타이틀과 바르샤를 스윕하고 스페인 리그 우승을 따내면서 파이널과 정규시즌 MVP를 모두 휩쓸면서 NBA로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스플리터의 실력이 전에 비해 정말 많이 늘고, 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미국이 굉장히 말릴 수도 있는 골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지금 미국 선수들은 Fiba 룰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것에 비해 네네나 스플리터나, 바레장은 피바 룰에 굉장히 익숙한 선수들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선수권에서 미국,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튀니지, 이란과 함께 B조에 속해있는데, 각 조 4위까지 나갈 수 있는 16강전에는 충분히 나갈 수 있을 듯 싶은데, 그 이후가 문제가 될 것 같고,
앞선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사실 앞선에서 전 발보사의 공격본능을 좀 걱정하고 있습니다. 터지면 무섭지만, 많은 매니아분들도 잘 아시는대로 기복이 심하고,발보사가 브라질의 좋은 영향만을 끼친 건 아닙니다.(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요.) 발보사가 좀 더 패스에 집중하면서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팀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역할은 발보사와 함께 앞선을 맡을 가능성이 큰 6-3의 포인트 가드 마르첼로 후르타스가 더 잘 해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르타스는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스플리터와 함께 카야 라보랄의 브라질 듀오로 이번 시즌 카야 라보랄의 우승을 일궈냈던 멤버로 특히나 바르샤의 리키 루비오와도 한 2년 정도 DKV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정도로 리키 루비오에 대해 상당히 잘 아는 그런 가드입니다. 전 이 점이 리키 루비오와 스페인 파이널 맞대결에서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 과연 이 매력적인 감독, 그리고 미국에게 위협적인 인사이더들이 즐비한 브라질. 과연 미국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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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인사이드가 지금 보니 후덜덜 하군요. 특히 바레장이 열심히 뛰어준다면 정말 상대팀으로선 빡셀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명장이라니 미국을 응원하는 입장으로선(이번 세계선수권은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죠) 두려움의 대상이군요. 하여튼 브라질 선수들도 좋고 감독도 좋으니 좋은 플레이 기대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