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히트] 프란츠 바그너의 영특함과 햄튼의 점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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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20:28:27
21/22 시즌 올랜도 매직 리뷰
원정 백투백 여파인지, 어제 뉴욕 닉스전 승리를 모든 것을 쏟아낸 올랜도 매직은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습니다. 북산 엔딩...! 체력이 달리는 것이 확실히 눈에 띈 경기였습니다. 특히나 수비에서 발이 붙어 있거나 속공 저지선을 만들지 못하는 모습들이 잦았습니다. 공격도 서로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세밀함이 부족한 패스들이 많았습니다.
지미 버틀러의 스위치 수비를 역이용한 미스매치 털어먹는 포스트 플레이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프란츠 바그너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득점에 가세해주는 선수가 없어 90점으로 묶인채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7일 5경기, 그중 원정 백투백인 첫 구간이 끝났고, 하루 휴식 후에 홈 경기, 다시 하루 휴식 후에 원정 백투백을 갖게 됩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너무 많고 일정도 다소 가혹한 상황입니다.
프란츠 바그너의 영특함
섬머리그와 프리시즌을 치르면서 영리한 플레이들을 보여주면서도 NBA라는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듯한 프란츠 바그너였습니다. 그런데 왠걸 정규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바그너가 예상치 못한 활약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평균 출전시간이 33분으로 팀에서 가장 오래 나올 정도로 중용되고 있습니다. 포워드 포지션이 공백인 상황도 감안해야겠지만, 공수에서 영특하면서도 다재다능한 플레이들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으니 바그너의 유무가 경기력을 좌우할 정도로 활약이 쏠쏠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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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솔레이션과 픽앤롤까지 수행하면서 팀에 부족한 슬래셔 역할까지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온볼 플레이가 아주 능숙한 것은 아니지만, 옵션을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유용하죠. 캐치앤슛과 컷인 셔틀이 될 줄 알았던 선수가 개막 4경기만에 다양한 플레이 옵션들을 보여주니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기특합니다.
아직까진 동선을 오른쪽으로 잡아야 제 플레이가 나오는 느낌이라서, 상대 팀에서 왼쪽을 강제했을 때 어떤 대처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물론 팀 차원에서도 에반 포니에처럼 설계 자체를 오른쪽으로 밀어줄 필요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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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박혀있다가 캐치앤슛이나 컷인만 봐주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한 번 더 만드는 패스 플레이가 바그너의 강점입니다. 공격 사이드가 전환된 뒤에도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팀에서 흐름을 만들어 줄 정도의 시야와 판단력을 갖춘 바그너입니다. 정말 정말 영리하고 영특하고 영민한 루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그너가 평균 20득점이나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할 정도의 볼륨을 만들 선수는 아니겠지만, 슈퍼 롤플레이어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수비에서도 손이 빨라서 디플렉션과 아래를 훑는 블락에 능한데다가 대인 수비도 퍼스트 스탭 반응 속도를 제외하면 준수합니다. 지역 수비는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죠.
햄튼의 점프 패스
어차피 볼핸들러가 아니라 윙으로 포지션을 옮길 운명(?)이었다고 보나, 콜 앤서니와 제일런 석스가 48분을 양분하며 공을 쥐고 있느라 포지션 전환 시점이 앞당겨진 RJ 햄튼입니다.
세컨 볼핸들러라고 하기에는 퍼스트 볼핸들러(콜, 석스)에서부터 선행작업이 잘 나오지 않으니 역할 수행이 애매하고, 그렇다고 스팟업 플레이에 능한 편도 아니라서 당장의 활약도도 떨어집니다. 다행이라면 섬머리그 때부터 3점 성공률이 좋아졌다는 점인데, 여전히 무빙슛이 된다거나 스크린을 이용하는 숙련도가 높지 않아서 활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장은 속공 셔틀에 불과한데, 그렇다고 빨리 달리는 팀도 아니라는 게...
그래도 돌파 경로가 보일 때마다 날카롭게 들어가고 있는데, 신장이 좋고 워낙 빠르다 보니 각이 나온 상황에서는 플레이가 곧잘 나오고 있습니다. 전직 포인트가드답게 돌파 과정에서 시야가 열려있고, 운동능력을 활용한 패스를 만드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오늘처럼 다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햄튼을 밀어주니 바로 반응이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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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과 운동능력이 워낙 좋고 장점(가속이 붙은 돌파)이 확실한 원석이어서 경험치를 먹이면서 키우고 싶은 선수입니다. 아직까진 직접 플레이메이킹을 하기 보다는 설계된 상황(사이드 픽앤롤이나 높은 위치에서의 스크린)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니 기회가 잘 안 오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플레이메이킹이 확실한 마켈 펄츠가 돌아왔을 때 합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보다는 복귀가 빠를 추마 오키키가 엘보우에서 위치할 때의 호흡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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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동그너가 이리 좋은 활약을 해줄줄은..정말 이쁩니다. 랜들, 뱀, 버틀러랑 매치업 되었을 때 정말 잘 막았네요. 동그너가 코트에 없을때 수비가 작살이 나던데, 오키키가 빨리 복귀해서 수비력이 좋아졌으면 좋겠네요.